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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HcleeDev - Medium]]></title>
        <description><![CDATA[주니어 개발자의 web 개발 블로그였으나 이제 HCI 대학원생이 되어 연구 관련 반기 회고 정도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Medium]]></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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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25년 하반기 회고: 석사 두 번째 학기, 좌절과 직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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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일상]]></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Fri, 16 Jan 2026 13:19:55 GMT</pubDate>
            <atom:updated>2026-01-16T13:19:47.166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5EjKZ_4fCCM1sn_-DnzI3w.png" /></figure><p>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석사 1년차가 끝났습니다.</p><p>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반기 회고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12월 말에 내용은 거의 다 적었는데, CHI 결과까지 기다리느라 1월 중순에서야 올리게 되었네요.</p><p>가끔 연구실 분들께서 제 블로그를 언급하시면서 왜 평소 일상 얘기는 적지 않고 연구만 하는 것처럼 적느냐,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다그치시는 일도 있는데요. 물론 제가 늘 연구만 하는건 아니고 애니메이션을 보든 야구를 보든 게임을 하든 가끔 여행을 가든 하지만, 그런 소소한 얘기도 쓰려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써야 하는데 그럴 시간까지는 안나네요. 조금 재미는 없어도 평상시에 마음 속으로 고민하는 것들을 적는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종종 내 얘기도 적어달라는 대학원생 분들이나 인턴 분들도 종종 계신데, 언급이 안되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p><p>여름부터 이번 가을학기까지는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꽤 부담을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그만큼 푸념이 많이 들어있어서 짜증나실 수도 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관심 있으시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h4>Stanford 교류</h4><p>하반기의 시작은 생애 첫 미국 방문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조셉 교수님께서 Postdoc 으로 근무하셨던 Stanford의 마이클 번스틴 교수님 연구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7월에 샌프란시스코 4박 6일 일정을 다녀왔습니다.</p><p>여태 살면서 아시아를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거쳐 미국에 가려니 여간 긴장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어서, 가는 비행기에서는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고 와인을 들이켜보았습니다. 잠은 결국 안오고 그냥 다리만 저리더라고요. 결국 첫 날 일정을 마치기까지 30시간 넘게 무수면 챌린지를 한 꼴이 되었습니다.</p><p>여행 중 가장 긴장했던 때는 입국 심사였습니다. 미국의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고, 특히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그 악명이 엄청났기에 항공권, 에어비앤비 등 여러 서류를 미리 인쇄해 준비했습니다.</p><p>그런데 그 날은 운이 좋았는지 “Why do you come here?” 라는 질문 하나만 들었고, 스탠포드에 내 연구를 발표하러왔다 라고 하니 그냥 보내줬습니다.</p><p>연구실 선배 한 분과 함께 갔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그 분의 인맥을 통해 구글 본사 견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구글 좋더라고요. 귀여운 안드로이드 캐릭터 피규어도 사왔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jV8KAKHd6dHwlTENXJ_5Gw.png" /><figcaption>날씨가 참 좋은 캘리포니아</figcaption></figure><p>그 후 다음 날부터 3일 간 조셉 교수님과 고년차 박사과정 학생인 Michelle, Lindsay의 안내를 받아 스탠포드에 있는 여러 연구자분들과 대화하고, 저희 연구실 연구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스탠포드 캠퍼스 이쁘더라고요. KAIST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스탠포드는 궤를 달리하더라고요. 묘한 느낌이었지만 조셉 교수님도 미국에 계실 때의 언행이 훨씬 편해보이셨습니다. 역시 신토불이다…</p><p>사실 한국의 한 지방대에서 온 논문도 제대로 없는 석사과정과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도 학교에서 visitor들이 올 때 보면 유명세나 흥미 alignment 정도에 따라 1-on-1 chat slot이 채워지는 속도가 다르다는걸 체감하는데, 감사하게도 Michelle과 Lindsay가 저희 관심사와 관련된 분들을 많이 연결해주어서 3일 간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Michelle과 Lindsay 부터가 유명한 박사과정 학생들이어서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학부생, 석사과정, 박사과정, 포닥, 교수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MWypeqbTrF2bhcXs_EU2w.png" /><figcaption>Flash Meeting에서 발표를 마친 후</figcaption></figure><p>제가 짧은 영어로 더듬더듬 얘기해도 다 이해하고 흥미로운 질문을 해주시는걸 보면서 세상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참 많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된 사람도 꽤 있어서 이후 학회(UIST)에서 한 번 더 얘기할 기회가 생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회에 조금이라도 연을 만드는 것이 참 큰 자산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p><p>스탠포드가 참 좋은 환경이고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 것 자체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미국 자체는 그렇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이 살기 좋긴 좋아요.</p><p>그리고 12월에는 Michelle, Lindsay, 그리고 Omar까지 KAIST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바쁜 시기에 예전에 잡아둔 일본 여행도 겹쳐서 상당히 정신이 없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제가 호스팅을 주로 도맡아서 3일 간 대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양쪽 랩 모든 분들이 다 도와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좀 많이 피곤하긴 했지만 Visitor 분들도 CSTL, KIXLAB 분들도 다들 고맙다 고생했다 해주셔서 일정을 다 마쳤을 땐 조금 뿌듯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haODsqhDvQ0sxfUzpfea3g.png" /><figcaption>CSTL KAIST 방문자와 함께 단체사진</figcaption></figure><p>그래도 이번에는 지난 여름에 비해서는 제가 하고 있는 연구가 어느정도 진행이 된 상황이라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를 따로 설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되게 흥미를 많이 보여주시고 중요한 포인트를 많이 짚어주셔서 재밌었습니다.</p><p>연구가 아니더라도, 이번에 연구를 대하는 태도에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Omar의 경우에는 진짜 모든 아이디어에 재밌다, 흥미롭다, 대단하다, 미쳤다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데다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중요한 지점을 그 짧은 시간에 다 짚어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구마구 <em>생성해내는</em> 느낌이었습니다. 평상시에도 현재 연구와 전혀 상관없어도 아예 뜬금없는 새로운 것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고, 그로부터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p><p>이걸 보면서 사실 연구를 진짜로 재밌게 즐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 일이라는게 뭐든 재밌는 시간이 있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다’라는게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주변을 보면 연구가 재밌다고는 하지만 그로부터 수반되는 고통에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 먹을 때 연구 얘기하면 체한다거나… 그래도 가볍게 아이디어들을 많이 얘기하는건 전반적으로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KIXLAB에서 진행한 Idea Bazaar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p><p>그리고 그만큼 지금 하는 프로젝트를 잘 해내서 논문으로 내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습니다.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학기 내내 이렇게 가도 되나, 내가 진짜 하려는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어지러운 시간도 많았는데, 그래도 매번 스스로 의심만 갖다가 뭔가 사람들이 반응이 괜찮아보이니까 ‘그래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들게 된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야죠.</p><h4>Pre-UIST Workshop and UIST 2025</h4><p>올해 UIST는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논문이 딱히 없는 석사 1년차에 CHI와 UIST가 요코하마, 부산에서 열린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1저자 논문을 쓰지 않고는 가지 못했을텐데 운이 좋게도 지리적 이점 + 통 큰 두 분의 지도교수님 덕에 HCI 탑 학회 두 개를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p><p>특히 올해 UIST는 한국에서 열렸다보니, 이 기회를 이용해 HCI@KAIST 커미티께서 Pre-UIST Workshop이라는 행사를 준비하셨습니다. UIST 전날 한국으로 모여든 저명한 연구자, 교수님들을 학교로 초대해 Keynote, Panel discussion, Poster, Group discussion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학교를 홍보한다는 목적이 있었지만, 학생들에게도 국내외 여러 연구자 분들께 본인의 연구를 어필할 엄청나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22IPQj6AEClwagL40-x6xg.png" /><figcaption>Pre-UIST Workshop에서 Gregory 교수님께 Evalet을 발표하는 나</figcaption></figure><p>Pre-UIST Workshop에서는 Poster + Demo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조셉 교수님께서는 제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의 데모를 해보는게 어떻냐 말씀하셨었지만 그때 방향성이 흔들리면서 데모를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참여를 취소해야 하나 했었는데 멘토님께서 Evalet으로 하라고 하셔서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하고 Evalet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p><p>뒤에서도 말하겠지만, Evalet은 UIST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고 떨어졌었습니다. Pre-UIST Workshop 시점은 Evalet을 CHI에 다시 제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는데, 여전히 또 떨어지면 어쩌지 같은 불안감이 큰 상황이었습니다.</p><p>그런데 이번에는 발표를 봐주신 분들이 모두 아이디어가 좋고 흥미롭다고 말씀해주시고, 어떤 분은 내가 이번에 이 논문 리뷰어를 받으면 무조건 accept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들 비슷비슷한걸 하시는 분들과 얘기했다보니 실제로 그렇게 리뷰가 배정됐을 수도… 그래서 이 연구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라는걸 확인하게 되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멘토님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도 계속 불안하다고 하시긴 했다만..</p><p>그 다음날부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진행된 UIST에 참여했습니다. 학회 전 날 큰이모네 횟집에 들러서 인사를 드리고 회를 받아왔는데, 연구실 분들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횟값을 지불하려고 했는데 한사코 거절하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p><p>UIST는 CHI에 비해서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한국에서 진행해서 그런지, 아니면 첫 번째 학회라는 부담이 덜어져서 그런건지 조금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CHI 학회 첫날의 그 overwhelming한 기분은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 같네요.</p><p>제가 느끼기엔 UIST는 약간 저처럼 Software interface나 AI 쪽을 하는 사람들이 볼만한 세션은 비교적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Haptic, XR 쪽 세션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 있는 세션을 가면 앉아있는 사람이 늘 비슷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0UCkaS2yWuA-9TwVdCEMA.png" /><figcaption>UIST’25 Vision Chair 주호 교수님</figcaption></figure><p>이번에 주호 교수님께서 Vision Chair를 맡으셨어서 (내년에는 Program Chair도 맡으시더라고요) 대체 이 세션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참여해보았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도쿄대의 Takeo Igarashi 교수님이 하신 <a href="https://dl.acm.org/doi/10.1145/3746058.3762828">“Easy and fast? Rethinking The future of content creation tools”</a> 발표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올해 이 고민을 많이 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주로 LLM Wrapper라고 부르는 연구들이 ‘이 Task를 LLM을 사용해서 더 쉽게, 더 빠르게 만들었어요’ 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hatGPT가 처음 나왔을 때는 이런 연구가 괜찮았을지 몰라도 최근 1, 2년 새에는 그닥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연구실 Alumni이신 장민석 박사님께서 쓰신 <a href="https://minsukchang.com/blog/2025/hci-doomerism/">블로그 글</a>이 흥미로우니 관심 있으시면 읽는걸 추천드립니다!) Igarashi 교수님의 발표는 이제 앞으로는 AI를 이용해 결과를 쉽고 빠르게 얻는 것보다도 사람이 과정을 더 즐길 수 있도록 AI를 사용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시사합니다. 이 학회랑은 상관없지만 Koji Yatani 교수님의 제가 좋아하는 <a href="https://arxiv.org/abs/2409.09218v2">AI as Extraherics 논문</a>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굳이 AI를 cognitive load를 줄이는 방향으로만 사용해야 할까? cognitive load를 늘리지만 더 좋은 과정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한다면 더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확실히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는 발표였습니다.</p><p>CHI 때는 첫 학회기도 하고 당시 일정이 비교적 여유로웠어서, 비슷한 연구를 하시는 분들한테 미리 연락하고, 포스터 찾아가서 말 거는 등 계획을 빡세게 세웠었는데 UIST때는 그렇게 계획은 못세웠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friends of KIXLAB(?)과 좀 더 잘 알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CHI 때는 저랑은 안면이 없다보니 잘 얘기를 못하거나 놀러가는데 못 끼고 혼자 호텔방 가서 멍 때리고 있고 그랬는데, UIST 때는 연구실 분들 틈에 끼어서 그래도 인사도 하고 얘기도 좀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p><p>내년부터는 한동안 CHI나 UIST가 미국, 유럽에서 열릴텐데, 그때는 제 논문을 내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니면 SV lottery 기도 해야죠.</p><h4>Coursework</h4><p>이번 학기도 수업을 들어버렸습니다. AI Programming, 대학원 HCI, 전산학 논문 작성법을 수강했고, AI Programming은 패스, 대학원 HCI는 B+, 전산학 논문 작성법은 A-를 받았습니다.</p><p>이러면 사실 지난 봄학기에 전공 두 개 다 B+를 받았기 때문에 현재 석사과정 학점은 3.4/4.3입니다. 몇몇 미국 대학원에는 학점 컷 당할 수준입니다. 대학원 입시 때 왜 이렇게 공부 안했냐고 비난 받았던 학부 학점보다도 낮습니다. 분명 대학원 수업은 성적 퍼준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는 않나봅니다. 아니면 이게 퍼준걸 수도 있긴 해요. 하긴 학부생 때 이정도만 했으면 B+ 절대 안나왔을테니…</p><p>다른건 그렇다치고 <em>어떻게 HCI를 B+ 받았냐</em>고 하실 수 있는데, 그러게요…</p><p>변명을 하자면 그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HCI를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들이고, 제가 이번 학기 내내 좀 많이 바쁘다보니 퀴즈를 신경을 못썼습니다. 대부분 뭔가 미팅 준비, 연구 고민, 그냥 매번 생기는 온갖 일들 하다보면 갑자기 수업 시간이 다가와서 급히 강의실로 내려가던 기억이 대부분이긴 하네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ywbNbqUR9aTbiSAX4SXheQ.png" /><figcaption>팀 프로젝트에서 만든 interface</figcaption></figure><p>그래도 연구실 동기 형과 Vision AI 하는 랩 박사과정 분과 셋이서 팀플을 진행했는데, 그 프로젝트 내용은 꽤 흥미로웠다고 생각합니다. Text-to-Image 모델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할 때, 보통 유저가 프롬프트 쓰고, 이미지 결과 보고, 그 결과 기반으로 프롬프트 고치고, 다시 결과 기다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저희는 그 과정에서 유저가 좀 더 fine-grained, direct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프론트 개발에 좀 더 집중했고, 연구실 동기 형이 백엔드 서버와 모델 구현을 주로 맡아주었습니다.</p><p>개인적인 연구 Motivation이 AI를 내가 원하는대로 steering 하는 것을 돕는 시스템 만들기인데, 이 프로젝트도 그 목적에 부합했기에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p><p>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는데, 아무래도 석사 2학기 차끼리 진행하는 플젝이다보니 방향성이나 User Study 설계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걸 CHI Poster (기존 LBW)로 내볼까 하는 목표도 있었는데, 학기가 끝난 후 프로젝트가 엎어져서 아마 그 이후로는 제가 함께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아쉽긴 합니다.</p><p>이번 학기에 모든 수업을 동기 형과 같이 듣기도 했고, UIST 갔을 때 하루는 룸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 간 비교적 친밀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저는 이 분을 보면서 본인 연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생각을 많이 하고, 몰두하시는 자세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UIST 갔을 때도 학회 안가시고 방에서 계속 연구하시더라고요. 저는 좀 이리저리 걱정이 많아서 한 가지에 집중을 못하고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일들을 왔다갔다 하는데, 동기 형은 잘 집중해서 이번 학기에 full paper 하나를 AI 학회에 제출하시기도 했고, 곧바로 다음 연구 계획까지 이어가시는게 존경스럽습니다.</p><p>아무튼 이제 다음 학기까지만 coursework을 들으면 마지막 학기에는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학부생 때나 지금이나 수업 듣는게 제일 싫네요.</p><h4>연구: 좌절과 직시</h4><p>올해는, 특히 하반기는, 그냥 제가 연구를 못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습니다. 내년이라고 다를까? 싶긴 하지만, 첫 해라서 더 특별(?)하지 않을까요? 이번 섹션에서는 왜 어렵다고 느꼈는지,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p><p><strong>긴 근무시간과 부족한 깊이</strong></p><p>제가 대강 계산을 해봤는데, 랩에 있는 시간이 주 평균 70시간이 넘더라고요. 물론 70시간에 전부 연구나 Coursework에 집중하는건 아니고, 점심 저녁 먹는 시간, 전환 시간 (일정과 일정 사이의 뭔가 일을 시작하기 애매한 30분이라든가…),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대충 50시간 정도를 ‘뭔가 한다’, 라고 칩시다.</p><p>그러면 이 시간에는 랩 미팅 시간, 플젝/개인 미팅 시간, Coursework 수업 시간, 과제 시간, TA 일 시간, 청소 시간, 가끔 생기는 Grant writing, 연구실 이벤트 등이 있고, 연구와 관련된 시간은 거의 30시간 근처로 떨어집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연구라는 것도 직접 손으로 뭔가 해야 하는 task (예: IRB 쓰기, 행정 처리, 미팅 준비 시간, 코드 쓰고 테스트 해보기, 유저 스터디 material 만들기 등)가 많긴 합니다. 그래서 그런 Task들을 제하고 논문을 읽거나, 방향성 등을 <em>생각</em>하는 시간만 따져보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그런건 아니고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이긴 합니다…</p><p>제가 이를 심각하게 느낀 시점이 언제였냐면, 멘토님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할 때였습니다. 사실 제가 인턴일 때는 딱히 수업도 안듣고 있었고, 플젝도 그것 하나만 하고 있었다보니,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나 인터랙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차고 넘쳤습니다. 그때는 뭔가 물어보시면 어느정도는 답변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오히려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다양하게 읽어보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대학원생에게 참 중요하다는걸 피부로 느꼈습니다.</p><p>멘토님께서도 본인은 framing, storyline을 찾거나 디자인 결정을 내릴 때 생각을 진짜 많이 한다고 조언해주시곤 했습니다. 다 정리해보고, 적어서 연결해보고, 가능성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최대한 많이 생각해보는 등의 작업을 하신다고 하는데, 저는 그러고 있지 않더라고요.</p><p>이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는데요.</p><p><em>(1) 능력 이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리드하게 됐고, 코스웍이나 다른 다양한 일들과 겹치다보니 매일매일 Task 쳐내는 것이 한계여서 생각을 많이 못했다.</em></p><p><em>(2) 기본적으로 인턴과 프로젝트 리드가 할 일은 매우 다르고, 난이도가 상승함으로써 나의 능력으로는 제대로 된 탐색과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em></p><p><em>(3) 핑계고 뭐고 그냥 대충 했다가 걸린거다.</em></p><p>정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p><p>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straight한 방법으로 ‘시간을 더 투자해서 생각할 시간 벌기’를 생각했는데, 조셉 교수님께 이런 얘기를 하니 교수님께서는 오히려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라는 말을 하셨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K1I0p4AaDw8FrXuLAK549Q.png" /><figcaption>지난주에 종강했는데 또 숙제가</figcaption></figure><p>교수님께서는 연구실 책상은 Task를 하기 위한거고, 재밌는 생각들은 주로 책상 밖, 연구실 밖에 있을 때 일어나니까 연구실에 그만 있고 산책 같은 다른 활동을 하면서 생각해봐라 같은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위 이미지에 있는 <a href="https://youtu.be/orQKfIXMiA8?si=ybS1N47FksgqmWYF">‘Bored time’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영상</a>을 보라고 추천(?)해주셨죠.</p><p>안그래도 11월 말 ~ 12월 중순까지는 C2 프로젝트 마감 및 스탠포드 분들 방문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서 굉장히 Stressful한 상황에서 장시간 업무를 하다보니 일본 여행을 가기 직전에는 약한 몸살이 날 정도로 몸이 안좋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접근 방식을 조금은 바꾸긴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근데 솔직히 평상시 삶이 기상 (9시30분~10시) → 연구실 출근 (10시30분~11시) → 퇴근 (23~24시) → 기숙사에서 게임 한 판 정도하고 누워서 유튜브 좀 보다 취침 (2시~2시30분) 느낌이라, 뭘 어떻게 변주를 줘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p><p><strong>목표와 열등감</strong></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BePmLp3L7w1Ne5rcPzuj8A.png" /><figcaption>조셉 교수님과의 첫 미팅 (25년 1월) 때 가져간 1년 목표 슬라이드</figcaption></figure><p>굉장히 야심적인 목표긴 했는데, 제 석사 1년차 목표는 <em>단독 1저자 full paper 어느 학회든 상관없이 하나 제출하기</em>였습니다. 결과 관계없이 그냥 제출하기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90dieQILD2KYEkGW7s72jg.png" /><figcaption>그리고 실제 1년차</figcaption></figure><p>1년이 지나고 보니 EvalLM2는 Evalet이 됐고, Evalet은 UIST에서 한 번 reject되고 CHI에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프로젝트 2개를 리드하고 있고, 두 프로젝트 다 아직 마무리를 보려면 몇 달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다음에 할 프로젝트도 정해져있죠.</p><p>단독 1저자 논문은 생산해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Evaligner가 있지만 연구실 웹사이트 pub list에도 못 올라가고 있는 워크샵 논문이니… Evalet은 멘토님의 넓은 아량 덕에 공동1저자로 제출했습니다. 4개의 Grant 제안서를 쓰고 (전 한 5~6개 쓴줄 알았는데 다시 세보니 그렇더라고요) 그 중 1개가 통과되어, 지금은 그 과제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p><p>당연히 1년차에 단독 1저자 논문 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 다릅니다. AI 같은 경우는 석사 때만 여러 개 내는 경우도 있고, 반도체 같은 분야는 석사 내내 논문 하나 적어내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HCI는 그 중간 정도인 것 같긴 하지만, 1년 전의 저는 ‘열심히 하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죠.</p><p>KIXLAB이나 CSTL은 평균보다는 peer pressure가 있는 연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학교의 제 주변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같은 학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여유롭게 일하는 연구실도 있거든요. 그에 비하면 여기는 다들 연구를 열심히 한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보니 비슷한 연차의 석사과정들이나 멘토님의 석사과정 시절 기록이 눈에 밟힐 수 밖에 없습니다.</p><p>전 지난 약 8개월 간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계속 왔다갔다 했고, 당연히 논문화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하는 불안감과 열등감도 느꼈습니다.</p><p>되돌아보면 사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Qualitative coding을 LLM으로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라고 했으면 뭔가 논문을 하나 쓰긴 했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그렇게 했을 경우 썩 좋은 연구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어떻게든 하나 내보려고 했으면 제 실력에는 뭔가 애매하거나 contribution이 상당히 약한 논문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길게 보면 오히려 더 돌아서 가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p><p>하지만 그때는 이걸 이성적으로 건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조금은 좌절감을 느끼거나 뭘 해야 할지 막막한 적도 꽤나 있었습니다. 몇 번 harsh한 플젝 미팅이 있었습니다. 물론 교수님이 폭언을 한건 아니고요. 제가 너무 헤메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짚어주신 경우였습니다.</p><p>위에서 말한 것처럼 깊게 생각하지 못하니 허점도 많고, 허점이 많으니 미팅에서 답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보니 프로젝트 방향이 흔들리고, 그래서 논문의 target venue는 점점 미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스스로 다른 사람과 비교까지 하니까 나는 그냥 <em>연구를 하면 안됐나, 진로를 잘못 선택했나</em>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면 <em>내가 하고 싶던 연구는 이거랑 살짝 달랐는데, 지금 내가 이걸 하고 있는게 맞나</em>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다시 보면 재미있는 순간도 꽤 있었음에도, 잘 안되니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싶습니다.</p><p>개인적으로는 이게 인턴 때부터 참여해왔던 프로젝트인 Evalet과의 차이 때문에 더 두드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멘토님은 박사과정 막바지, 이미 어느정도 독립된 연구자 수준이었고, 뭔가 엄밀한 검증이 없더라도 (예: formative study) 멘토님 두 분께서 쌓아온 현재 이쪽 field의 큰 그림, 직감, 그리고 아이디어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실제로 그걸로 결과가 나왔습니다.</p><p>근데 저는 당연히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연구 처음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겠습니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제가 참여한 연구 프로젝트라곤 사실상 Evalet 밖에 없었으니 모델을 잘못 잡았던게 아닐까 싶습니다.</p><p>여름 쯤에 ‘Bold idea vs. Incremental research’라는 주제로 다양한 얘기를 했던게 생각납니다. 철저한 논리와 검증을 기반으로 약간의 새로움을 추가하는 방식의 연구를 할지, 아니면 새롭고 누구나 재밌다고 할만한 Bold idea를 내서 연구할지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당시에 신기한 아이디어 생각한다고 지금껏 봤던 애니메이션을 다시 정리하면서 기술들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a href="https://namu.wiki/w/%EA%B3%A0%EC%A3%A0%20%EC%82%AC%ED%86%A0%EB%A3%A8/%EB%8A%A5%EB%A0%A5?from=%EB%AC%B4%EB%9F%89%EA%B3%B5%EC%B2%98#s-5.1">무량공처</a> + <a href="https://namu.wiki/w/%EC%82%B0%EB%8D%B0%EB%B9%84%EC%8A%A4%ED%83%84">산데비스탄</a>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죠… (랩 미팅에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했을 때 무량공처-like 시스템에 대한 반응은 참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어느정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 field에 대한 이해가 있고 그로부터 나오는 나의 뚜렷한 의견이 있어야 Bold idea가 먹히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p><p>그때 조셉 교수님이 계속 배트 짧게 잡고 단타 치는 타자 할래 아니면 배트 길게 잡고 풀스윙으로 장타 있는 타자 할래 같은 말씀도 하셨던게 기억납니다. “근데 저같은 뉴비가 풀스윙 하면 그냥 삼진 머신 되는데요?” 라고도 반문하기도 했는데,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하니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도 시즌 내내 하이볼에 헛스윙하고 떨공삼 당하다가 플레이오프에서 연타석 쓰리런 친걸 보니 추구하는 것의 방향성만 맞다면 맞는 말 같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IQIWw-W9gztax4Ccu04I_w.png" /><figcaption>어쩌다보니 친해진 ICLab 분의 격려 메세지</figcaption></figure><p>Ambitious하다고 하더라도 아무 맥락 없이 아이디어만 낼 수는 없고, 어느정도 스토리는 잡아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 스토리, 논리를 찾으면서 헤멨던게 풀스윙하려다 계속 삼진을 먹고 있는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이러다 운 좋으면 공 한 번 제대로 맞혀서 논문 붙겠죠? 사실 박사과정 끝날 때까지도 계속 헛스윙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그 스윙이 더 공을 자주, 잘 맞힐 수 있도록 훈련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p><p>정리하자면, 학기 중에는 혼란스러운 방향성 속에서 의욕이 저하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연말에 와서 돌아보니 교수님들께서 잘 잡아주셔서 나름 재미있는 방향으로 연구가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더 흥미로운 연구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방향일 테니까요. (물론 지금 프로젝트가 정말 좋은 연구라고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죠.) 비슷한 시기에 다른 분들은 이미 좋은 연구로 논문을 제출하셨던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는 태도 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불안해하다 괜히 잘 하던 것마저 초 치고 싶지는 않습니다.</p><p>주변 사람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구실 옆자리 앉아계신 박사과정 선배님께 가끔 푸념을 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가끔은 그정도까진 아닌데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대신 화를 내주시는(?) 경우도 있어서 감사했습니다.</p><p>하반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조셉 교수님께서 <strong>The expected outcome of the Ph.D. program is not a paper, but a researcher</strong>. 라고 말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대학원의 존재 의의를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연구하고 논문 내는 것만 생각했지 내가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미처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지금 힘들더라도 짜증이나 불안에서 그치지 않고, 왜 힘든건지 생각하며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도록 자세가 미약하게나마 바뀌는 것 같아요.</p><p>연말에 KIXLAB에서 Secret Santa라고, 각자 5명에게 크리스마스 기념 편지를 쓰는 행사를 했습니다. 저는 일본 여행 갔을 때랑 겹쳐서 계속 미룬데다가 막판에 급히 쓰느라 편지 퀄리티도 그렇게 좋지 않아 행사 담당자 분들께 폐를 끼쳐 죄송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멘토님한테 편지를 받았는데, (일단 멘토님한테 편지를 받은 것 자체가 의외였고) <em>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즐겁게 연구하자</em>는 격려를 해주셨는데 원래 평소에 이런 느낌이 아니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받은 직후에도 여러 번 읽고 다음 날 (크리스마스 날…) 출근해서도 다시 읽게 되더라고요.</p><p>대학원 생활은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결국 본인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이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느낀 하반기였습니다.</p><h4>Evalet</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2q32fppKikG21exN3lk_UQ.png" /><figcaption>Conditionally accepted</figcaption></figure><p>Evalet은 CHI 2026에 accept되었습니다! 멘토님께서 감사하게도 공동 1저자로 하자고 제안해주셨어서, 나름 1저자 CHI 논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멘토 두 분과 함께 뭔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제게 영광이며, 큰 의미가 있는 논문입니다.</p><p>학부 인턴 때부터 참여해 온 프로젝트로, 초기에 만들던 시스템은 <a href="https://heechanlee.com/assets/HEAL_CHI_Evaligner.pdf">Evaligner</a>가 되고, 그 후 24년 12월부터 시작한 Evalet은 25년 4월에 UIST 제출, 7월에 Reject, 9월에 CHI에 재제출, 그리고 26년 1월에 Accept을 받게 되었습니다.</p><p>간단히 설명하자면, LLM이 들어간 시스템을 개발하는 practitioner는 이 모델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다보니 자동화된 평가를 위해 LLM-as-a-Judge를 사용하는데, 기존의 접근들은 이를 몇 가지 Criteria를 세워두고 ‘5점 만점에 3점’ 같이 한 response에 대해 holistic score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점수는 사실 실제로 무엇이 잘 못 되고 있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이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시험에서 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두 사람이 틀린 문제가 다르니 각각 다른 오답노트가 필요한 것처럼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tSmN5tuF6Ys9K4C_RV-9vA.png" /><figcaption><a href="https://arxiv.org/abs/2509.11206">arXiv</a></figcaption></figure><p>따라서 저희 연구에서는 Functional fragmentation이라는 접근법을 통해, Output에서 각 Criterion과 관련된 fragment를 뽑아내고, 그 fragment의 기능적 역할을 레이블링합니다. 그를 기반으로 평가하고, 각 기능적 역할을 공간 상에 시각화합니다. 이를 통해 <em>‘Vibe’ evaluation</em>을 넘어 <em>Interpretable evaluation</em>으로 전환하고, 평가자가 fragment-level, output-level 모두에서 보다 의미 있는 평가를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시스템, Evalet을 만들었습니다.</p><p>UIST 때는 리뷰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우리 연구는 ‘LLM-as-a-Judge가 한계가 있으니, 그 한계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해보겠다’에 가까웠는데, 리뷰는 <em>LLM-as-a-Judge 자체가 문젠데 이걸 왜 씀?</em> 같은 느낌이었어서 이걸 어쩌라는거지 싶어 좌절감에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Rebuttal 이후에 점수가 거의 평균 1점 정도 떨어졌습니다. 클레임 후 점수가 떨어졌다는 사례는 학부 수학과 과목에서나 있는 일인줄 알았는데 peer review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 충격이 좀 있었죠.</p><p>그 후 다시 CHI에 재제출을 해야 해서, 다양한 개선 방안들이 나왔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용어를 좀 고치고, 인트로를 다시 쓰고, tech eval을 조금 고치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원래 저희 프레임워크를 Facet disentanglement라고 했는데, 이 단어가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었던 것 같아서, 보다 직관적인 Functional fragmentation로 용어를 바꿨습니다. 멘토님께서 인트로도 다시 써주셨는데, 다시 쓴 버전이 이해가 훨씬 잘 되긴 하더라고요. 시스템 개발은 추가로 하진 않았습니다. 추가 기능을 넣으면 좋긴 좋은데 현재도 저희 연구에서 말하고 싶은 개념은 이미 다 표현이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p><p>CHI에서는 UIST와 반대로 리뷰를 아주 잘 받았습니다. 리뷰어 4명한테 모두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부 이 아이디어가 너무 좋으니 RW이나 Discussion만 좀 추가해달라 같은 코멘트였죠. 교수님께서 만약 이거 R&amp;R에서 떨어지면 연구 그만두라고 말씀 하실 정도..</p><p>저는 잘 나온 점수에 그 날 아침부터 조금 신났었는데 주변 반응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서 머쓱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논문 이정돈 아닌데 peer review의 실패 아닌가 라고도 하셨고, 멘토님은 내가 낸 것 중 제일 별로인 논문이라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라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땐 이게 제가 만든 시스템이 좀 별로라서 그런가보다 의기소침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무슨 뜻이었는지 설명해주시긴 했습니다.) 실제로 시스템 쪽에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p><p>이번 R&amp;R 때는 제가 11월 말, 12월 초에 온갖 일들로 바빠가지고 그냥 R&amp;R에서 처리해야 하는 사항을 늦게 하는 바람에 멘토님께서 디펜스로 바쁘신데도 많이 처리해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p><p>아무튼 4월에 살면서 처음으로 유럽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1이긴 한데 보내주시지 않을까요..? 발표는 누가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 기대되네요.</p><h4>학부생 인턴과 함께</h4><p>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인턴을 지도해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여러 압박으로 인해 첫 여름부터 학부생 인턴을 받게 되었었습니다. 부담이 있었지만, 멘토님이 뭔가 <em>지도</em>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같이 일하다 보면 잘 하는 사람은 알아서 그 이상으로 따라올거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일단 그런 마인드로 하기로 했습니다.</p><p>첫 번째 인턴 분은 여름 동안 제 프로젝트를 도와주시다가, 뭔가 적절한 연장 타이밍을 놓쳐서 여름까지만 함께 했습니다. 이 분은 빨리 군대를 가셔야… 두 번째 인턴 분은 가을학기부터 저와 함께 했고, 그 분은 다가오는 봄부터 CSTL 석사과정으로 합류하실 예정이십니다. 두 분이 안계셨으면 C2 프로젝트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글 보실텐데, 감사함을 전합니다. 운이 나빠 안좋은 멘토를 만나셨지만, 그 와중에서도 뭔가 얻어가시는게 있으셨다면 좋겠습니다.</p><p>좋은 멘토링은 어떤걸까 고민을 하다가, 지난 1년 간 쓴 회고들이 거의 멘토님들 찬양가에 가까웠다는게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ChatGPT에다가 제 블로그 글을 긁어놓고 RQ: 좋은 멘토링이란 무엇일까? 라는 주제로 qualitative analysis를 여러 턴에 걸쳐서 (code 생성, theme 추출, theme 리뷰까지…) 시켜봤습니다.</p><p>그 결과는 아래와 같았는데,</p><ul><li><strong>자발적으로 지식·경험을 전수</strong>하고 (Proactive knowledge sharing),</li><li><strong>심층적인 인사이트를 제공</strong>하며 (Advanced insight provision),</li><li><strong>세밀한 피드백</strong>으로 개선점을 제시하고 (Thorough feedback),</li><li>문서나 논의를 <strong>구조화</strong>해 주며 (Structural guidance),</li><li><strong>실행 가능한 가이드</strong>를 제시하고 (Guiding actionability),</li><li><strong>역할 모델</strong>로서 동기를 부여하며 (Inspirational modeling),</li><li><strong>핵심 개념을 명확히</strong> 해 주고 (Precision clarification),</li><li><strong>지적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자극</strong>하는 (Stimulating intellectual challenge) 행위</li></ul><p>제 멘토님들은 이걸 전부 도와주셨는데 확실히 저는 아직 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p><p>제가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프로젝트 리드로서 어디까지 직접 해야 하고,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판단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는 주로 행정 처리, 참여자 관리, 그리고 ‘생각’이 필요한 일을 많이 하고, 인턴 분께는 직접 구현해야 하는 파트 (e.g., pipeline, annotation interface)를 부탁드리는 식으로 일을 했었습니다.</p><p>그런데 두 분 다 <em>일 더 할 수 있습니다, 일 더 주십쇼</em> 하시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이걸 겪으면서 Expectation alignment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턴 분들께 꼭 이 인턴십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처음에 기대치를 물어봤는데, 대부분 그건 큰 목표(?)에 가까웠고 이런 일적인 기대는 차차 맞춰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ktbUOdYkUk5aiYhWf7SL_A.png" /><figcaption>1-on-1 refleciton meeting을 위한 사전 설문지</figcaption></figure><p>그래서 올 하반기에 이런걸 만들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다닐 때 팀장님과 주에 한 번 씩 1-on-1을 하긴 했는데, 매번 뭔가 불만 있냐고 물어보셔도 딱히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빈도를 줄이고, 학부 인턴이 가질 수 있는 ‘기대’의 dimension을 나눠서 미리 생각해볼 기회를 주도록 했습니다. 가을학기 인턴 분과는 파일럿 느낌으로 진행하면서, 서로에게 어떤 기대들이 있는지 얘기하며 설문지를 완성했습니다.</p><p>인턴이 가질 수 있는 기대로는 (1) 본인이 <strong>기여</strong>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2) 프로젝트의 방향성, 진행 상황, 결정에 대해 <strong>공유</strong>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3) <strong>업무량</strong>이 적절한지, (4) 뭔가 <strong>배우고 있다</strong>고 느끼는지, (5) 차후 연구실 입학이나 추천서를 위해 <strong>교수님께 어필할 기회</strong>가 주어지고 있다고 느끼는지, (6) <strong>논문</strong>이 나올 것 같은지, (7) 인격적으로 <strong>존중</strong>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로 정했습니다.</p><p>반대로 제가 인턴에게 가지는 기대로는 (1) <strong>생산적인 논의를 제공</strong>하고 있는지, (2) 배정된 task를 <strong>정해진 기한까지 기대되는 수준</strong>으로 수행하고 있는지, (3) 프로젝트에 충분히 <strong>집중</strong>하고 있는지, (4) <strong>적극적, 선제적</strong>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가능한 task를 찾는지 를 적었습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면, 이건 인턴만의 문제라기보단 멘토가 제대로 가이드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기에 확인이 필요한 영역입니다.</p><p>물론 이렇게 survey를 진행하면 당연히 솔직히 적기 어렵겠죠. 근데 어차피 이걸 기반으로 서로 피드백 미팅을 하는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해주면 좋은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각 dimension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p><p>뭐 일단 이걸 해보고, 내년 상반기에 업데이트할 만한 발견이 있으면 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p><h4>지금 하고 있는 연구와 2026년</h4><p>현재는 상반기 회고 시점과 동일하게 과제 프로젝트 하나와 개인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p><p>과제 프로젝트로는 교내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제 이름이 C2라서 prj-c2라고 부르는데요. 장기 그룹 협업 대화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데이터셋으로 공개하는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제 연구 흥미와 완벽히 align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데이터셋을 이해하고 의도대로 구성하는 과정을 서포트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기에 의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6SF0Lw6R2OyuIHe4v76g7g.png" /><figcaption>저와 관련있는 논문은 아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a href="https://dl.acm.org/doi/10.1145/3411764.3445518">논문</a>입니다</figcaption></figure><p>그리고 이 데이터셋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중요한 연구입니다. 대부분의 협업 대화 데이터 등이 수집 가공이 어렵습니다. 현실에서 데이터를 모으면 Privacy 문제나 돈 문제 때문에 대부분 합성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드라마, 영화의 대화 데이터를 가져다 데이터를 만듭니다.</p><p>저희는 AI가 1-on-1 상황이 아니라 여러 명이서 같이 대화하는 상황에서는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이 좋은 데이터셋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한 학기 동안 대학교 팀플 미팅 데이터를 추적, 수집하고, 발현적 역할 (팀 리더, 테스크 수행자, 어그로꾼 등)을 태깅한 데이터셋을 만들고자 했습니다.</p><p>KAIST의 C2 과제는 그런 어려운 연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고 (애당초 제 제안서가 <em>선정된 사유</em>가 현실성이 없다 같은 느낌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 지원금을 바탕으로 거의 몇 천만원을 박아가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하반기 동안 국내 대학의 13개 팀에 대해서 110시간이 넘는 미팅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를 전사하고 PII 처리, 그리고 크라우드소싱+AI를 이용한 태깅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다 처리하고 나면 논문화할 예정입니다.</p><p>개인 프로젝트는 하반기 동안 많은 방향성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qualitative coding을 진행할 때 AI가 단순히 도와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함으로써 유저가 많은 생각을 하면 어떨까? 같은 아이디어였는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그런 cognitive demanding task를 할 때 inter-agent discussion으로부터 유저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인터페이스를 생각하는 연구가 되었습니다. 뭔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제가 디자인만 잘 만들어낸다면 cool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p><p>그래서 2026년에는 일단 이 2개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마무리해서 논문을 내는 것이 1차적인 목표입니다. 그 후 가능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다른 아이디어 하나까지 논문화하고 석사 졸업하는 것을 조금 더 도전적인 내년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p><p>2026년에는 CSTL에서 랩장도 해야 하고, 디펜스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유학 지원 등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 여전히 바쁘지 않을까 싶습니다.</p><h4>여담</h4><p><strong>늘 어려운 영어, 그리고 질문</strong></p><p>KAIST 안에서도 비교적 영어를 많이 쓰는 환경에 있다고 자신합니다. KIXLAB은 공식적인 활동은 다 영어로 하고, CSTL은 애초에 교수님부터가 미국인입니다. 프로젝트 미팅에 조셉 교수님은 거의 늘 계시기 때문에 미팅도 늘 영어로 할 수 밖에 없지요.</p><p>그런 환경에서 1년을 있었음에도 여전히 영어가 전혀 편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애초에 늘긴 했는지 의문입니다.</p><p>1대1 대화에서는 좀 괜찮아졌다고 느꼈었는데, 이건 조셉 교수님이 천천히 말해줘서 그런거였고 스탠포드 분들이 왔을 때는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연구 관련은 어떻게든 대화한다고 쳐도 오히려 일상적인 대화가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 영어로 농담을 하면 혼자 이해하지 못하거나 걍 분위기에 따라 웃는 것 같습니다.</p><p>그룹 대화에서나 발표를 들을 때는 더 힘들어집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그런지 이해하기가 많이 힘들더라고요. 스피킹은 어떻게든 제가 아는 단어 중에서 골라서 말하면 되는건데 (문법은 다 틀려도 어떻게든 전해지더라고요), 듣는건 그게 안돼서 어려움을 더 겪는 것 같습니다.</p><p>제가 늘 스스로의 약점이라고 느꼈던 것은 <strong>좋은 질문을 하지 못한다는 것</strong>이었습니다. 저의 식견이 높아져야 질문의 퀄리티가 높아지는 것도 있겠지만, 최근에 느낀건 그냥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질문을 못한다에 가깝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제대로 알아들은건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고, 그러면 할 수 있는건 ‘혹시 다시 설명해줄 수 있나요’거나 잘 쳐줘도 clarification 질문 정도인데, 애매하죠.</p><p>좋은 질문을 하려면 일단 잘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연습하죠…</p><p><strong>화목한 연구실^^</strong></p><p>제가 연구실 사람들과 그렇게 친밀하게 지내는 편은 아니긴 한데, 가끔 있는 소셜 이벤트들은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WHOPmFkDoYvy0dcVmCfa-Q.png" /><figcaption>SIG-Baseball</figcaption></figure><p>올해 연구실 분들과 야구장만 3번? 간 것 같습니다. 대전 신구장이 오픈했는데, 시설이 꽤 좋습니다. 다만 올해 한화가 야구를 너무 잘해서 자리 잡기 힘들더라고요. 올해는 1루 근처에도 못 간 것 같네요. 대전시는 빨리 관중석 증축을 해야… 최근 삿포로 여행에서 야구장 GOAT 에스콘 필드를 다녀왔는데, 거긴 3만석 수준에다가 공간을 전반적으로 잘 쓰고 있더라고요. 대전구장은 최신구장에다 인기 팀인데도 17,000석인게 말이 안됩니다.</p><p>올 포스트 시즌에 한화와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었는데, 정말 운 좋게 플레이오프 1차전 티켓팅에 성공해서 연구실 분들과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가을은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1GO1Uc0twCoOvSGrYuK4Gg.png" /><figcaption>SIG-basketball</figcaption></figure><p>이번 하반기에는 연구실 분들과 농구도 두 번 했습니다. 제가 운동을 정말 안하지만 친구들과 농구하는건 좋아했는데요. 연구실에도 농구 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 감사하게도 함께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농구를 되게 못하긴 하는데 다들 안 다치게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즐겼는지는 확신은 없지만..</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Rwgbx_KCjq7sexMztvux4A.png" /><figcaption>CSTL thanksgiving potluck</figcaption></figure><p>CSTL에서는 Thanksgiving Potluck이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전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미국 명절에 각자 음식을 1인분 씩 준비해와서 나눠먹는 풍습(?) 같더라고요. 현실적으로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직접 요리는 못한 분들도 많지만, CSTL 박사과정 선배님이 맥앤치즈와 샐러드를, 인턴 한 분께서는 마카로니를 만들어오셨습니다. 저는 그냥 홈플러스 가서 음료수, 맥주, 그리고 초밥을 사왔습니다. 처음엔 무슨 행사인지 감도 안왔었는데, 나름 하니까 명절? 같은 분위기도 나고 좋더라고요. 제 인턴 분께서 본인이 번개 맞은 썰을 풀어주셨던게 상당히 인상 깊었던 행사였습니다.</p><p><strong>삼성 라이온즈와 오승환의 은퇴</strong></p><p>2025년, 삼성 라이온즈는 꽤 잘했습니다. 4등으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간 후에 졌습니다. 플옵 마지막 경기는 처참하게 졌지만, 그 자리까지 가는 길에서 너무나 멋진 모습을 보였기에 박수 받아 마땅한 시즌이었습니다. 5차전에서는 최원태가 조기 강판되었지만 현장 관중들이 그 전까지 가을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 여기까지 끌고 와준 — 최원태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p><p>지난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팀이 올 여름에 8등까지 내려갔을 땐 상당히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그걸 끌어올려서 시즌을 3등으로 마친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에는 최형우도 합류했으니, 불펜진이 조금 더 힘을 내주면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RnYTb8sFAuV6LEP4Aa8Ghw.png" /><figcaption>오승환 은퇴투어 대전 경기는 보러갔습니다</figcaption></figure><p>그리고 올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투수 오승환의 은퇴가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도 삼성의 수호신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연도까지도 세이브를 왕창 올려 한미일 500SV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은퇴식날 UIST 학회에 있어서 제대로 못 봤는데, 숙소로 돌아와서 오승환의 마지막 등판, 최형우와의 승부를 몇 번이고 돌려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은퇴식 보면서 눈물이 좀 나긴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껏 사인을 한 번도 못받은게 참 아쉽네요.</p><p>오승환의 가장 유명한 별명은 ‘돌부처’죠. 마운드 위에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 때문인데, 저도 그래서 역시 우리 마무리 투수, 멘탈 쩐다, 전날 블론을 갈겨도 다음날에 바로 회복해서 잘 던지는구나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말년에는 꼭 그런건 아니었지만…)</p><blockquote>블론 세이브: 세이브 조건에서 등판했는데 (=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왔는데) 점수를 줘서 팀의 승리를 날린 경우</blockquote><p>하지만 은퇴 후 오승환은 이대호 유튜브에 나와서 말하길, 블론을 하기라도 하면 그 날은 너무 괴롭고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어 경기 후 바로 집으로 달려가 맥주를 들이키고 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겉으로 봤을 땐 그냥 멘탈 좋아보이던 오승환도 엄청난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그럼에도 다음날 딱 마음을 다잡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야구장으로 가서 다시 공을 악착같이 던진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p><p>언젠가 제가 내게 주어진 일에 있어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 것, 루틴을 설정하는 것이 감정에 휘둘리는걸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글로 쓴 적이 있습니다. 오승환도 감정의 변화를 남에게 크게 티내지 않고, 실패했다고 멈춰있지 않고 매일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나아가는 자세를 얘기한다고 느껴져서 공감되는 면도 있었습니다.</p><p>은퇴식에서 오승환은 “누군가는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만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긴 합니다. 아직 저한테 박수 쳐줄 사람은 아무도 없긴 하지만…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오승환의 이 말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p><h4>결론</h4><p>올해 여름까지는 Creephyp의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고, 가을부터는 요네즈 켄시 노래를 많이 들은 것 같네요. 그럼에도 올해 가장 인상깊은 노래를 뽑으라면 Official髭男dism의 “らしさ”가 아닌가 싶습니다.</p><iframe src="https://cdn.embedly.com/widgets/media.html?src=https%3A%2F%2Fwww.youtube.com%2Fembed%2FCWZ0lTUs5Mk%3Ffeature%3Doembed&amp;display_name=YouTube&amp;url=https%3A%2F%2Fwww.youtube.com%2Fwatch%3Fv%3DCWZ0lTUs5Mk&amp;image=https%3A%2F%2Fi.ytimg.com%2Fvi%2FCWZ0lTUs5Mk%2Fhqdefault.jpg&amp;type=text%2Fhtml&amp;schema=youtube" width="854" height="480" frameborder="0" scrolling="no"><a href="https://medium.com/media/904b3f7bfe247a1436d0673b3c0c1d02/href">https://medium.com/media/904b3f7bfe247a1436d0673b3c0c1d02/href</a></iframe><p>애니메이션 &lt;100미터.&gt;의 주제가로 타이업된 노래인데요. 평소에 정말 영화관을 안 가는데 올해는 체인소맨 레제편에 이어 100미터까지 영화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이 노래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주제가가 함께 흘러나오는 그 순간의 울림이 잊히지 않습니다.</p><p>이번 회고 글에는 짜증과 열등감과 불안감, 그로부터 오는 어느정도의 타협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100미터 애니메이션과 이 노래에서는 타협하지 말고 죽도록 노력해서, 결과가 나오면 기뻐하고 실패한다면 그에 걸맞게 분해하는 것도 인생의 묘미라고 얘기합니다.</p><blockquote>「始めたのが遅いから」「天才はレベルが違うから」「てかお前が楽しけりゃいいじゃん」</blockquote><blockquote>“시작이 늦었으니까” “천재는 레벨이 다르니까” “그래도 네가 즐거우면 됐잖아”</blockquote><blockquote>ああ うるさいな それでもなんか 君に負けてしまう日もあった</blockquote><blockquote>아 시끄러워 그래도 왠지 너에게 져버리는 날도 있었지</blockquote><blockquote>君の言いなりになってたまるか 僕はやっぱ 誰にも負けたくないんだ</blockquote><blockquote>네 말대로 하는 건 견딜 수 없어 나는 역시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blockquote><p>노래의 제목인 らしさ (라시사)는 ‘나다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강적을, 벽을 만날 때가 있는데요. 그 앞에서도 기쁨, 슬픔, 절망, 좌절, 그 모든 감정을 나의 아이덴티티, ‘나다움&#39;으로 승화시키며 맞서 싸워가겠다는 그 메세지가 인상깊었습니다.</p><p>이번 하반기 회고 제목을 <strong>좌절과 직시</strong>로 지은 것도 그런 의미가 조금은 들어있습니다.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을 피하려고 스스로 방어기제를 만들기보다는, 현실과 감정을 직시하고 매일 앞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테마를 그렇게 정했습니다.</p><p>최근 넷플릭스에도 이 애니메이션이 공개되었으니, 시간 되시면 꼭 한 번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달리는 만화긴 하지만, 결국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라 감동이 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LUabiFB9hjdOfKtXQ9nhfg.png" /><figcaption>에스콘필드 투어 중 그라운드 뒷 공간에서 찍은 사진</figcaption></figure><p>이번 12월에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삿포로, 오타루였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에스콘필드 너무 좋았고, 오타루에서는 펭귄 워크도 보고, 오르골당도 재밌었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걸어다니다가 눈사람 될 뻔 했습니다. 징기스칸, 스프카레 같은 음식들도 맛있었어요. 중학생 때 일본어 교과서에서 본 삿포로 라멘 거리에서 마침내 미소라멘을 먹었다는게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23년 도쿄, 24년 오사카 교토, 그리고 25년은 홋카이도인데, 매년 한 명 씩 줄어들고 있네요. 26년 여행에서는 다시 늘어나길 바랍니다.</p><p>10년이 넘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고, 함께 사이버 검투사가 되어 게임을 하고, 일산/파주를 다같이 차 하나에 낑겨 헤집고 다니며, 가끔 여행도 가는 이 소중한 관계 덕에 힘을 잃지 않는 것 같습니다. 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p><p>이번 학기는 글이 짧을거라고 예측했었는데, 쓰다보니 5,700단어를 훌쩍 넘겼네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1년차가 끝났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것이 무색하게도… 다음 상반기부터는 진짜 짧아지지 않을까요?</p><p>2025년 1년 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6년도 화이팅입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b1fbb5a5b327"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25%EB%85%84-%ED%95%98%EB%B0%98%EA%B8%B0-%ED%9A%8C%EA%B3%A0-%EC%84%9D%EC%82%AC-%EB%91%90-%EB%B2%88%EC%A7%B8-%ED%95%99%EA%B8%B0-%EC%A2%8C%EC%A0%88%EA%B3%BC-%EC%A7%81%EC%8B%9C-b1fbb5a5b327">25년 하반기 회고: 석사 두 번째 학기, 좌절과 직시</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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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25년 상반기 회고: 석사 첫 학기, 첫 논문, 첫 학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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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일상]]></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Fri, 04 Jul 2025 17:36:20 GMT</pubDate>
            <atom:updated>2025-07-04T17:36:20.222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xVaGjuZEJnpwkUSbLzAkA.jpeg" /><figcaption>N1</figcaption></figure><p>석사과정 첫 학기가 정신없이 흘렀습니다. 이제 방학이라는 개념도 꽤 다르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늘 반갑게 느껴집니다. 저야 원채 수업 듣는걸 싫어했기 때문에, 귀찮은 수업이나 TA 업무 없이 연구만 하면 되는 (…) 여름학기가 되니 조금은 숨통이 트입니다.</p><p>그리고 딱 1년의 반환점을 돈 지금, 지난 6개월 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무엇을 이뤘는지, 어떤걸 경험했는지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 어김없이 25년 상반기 회고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p><p>사실 부담도 되는 것이, 지난 하반기 회고는 교수님이 회식 때 거의 낭독을 하셨고, 새로 들어오시는 랩 인턴분들이 하나 같이 ‘아~ 블로그 봤어요!’ 같은 반응이어서 진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애당초 공개로 적는거니 감수해야 하는거고, 그렇다고 기록을 멈출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좀 더 신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읽어주세요!</p><h4>짧은 겨울방학과 졸업식</h4><p>올 초에 뭘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집에 있었네요. 1월 첫 2주 동안은 일산에 있었습니다. 주변 모든 분들이 입학 전에 좀 놀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서, 일단은 크리스마스가 조금 지난 시점부터 일산에 올라갔었습니다. 체감 상 꽤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데, 반 년 밖에 지나지 않았군요? 집에 있을 때도 말이 쉬는거지 미팅도 온라인으로 참석하고 시스템 개발도 상당히 진행했습니다. 이때 D3.js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처음 공부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pbWxB0J9SXH-sA9oz_QEvw.png" /><figcaption>상하이의 야경</figcaption></figure><p>1월 초반에는 친구들과 상하이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중국을 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번에 한국인 대상으로 관광 무비자를 시행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야경도 상당히 멋지고 음식도 꽤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도, 홍콩도, 도쿄도 전부 대단한 야경이었지만 상하이 야경이 그 중에서도 멋있었습니다. 위에 사진만 봐도 괜찮은데, 카메라 렌즈가 등지고 있는 반대편 와이탄의 조명도 정말 멋있습니다. 기대에 비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p><p>여행을 다녀와서는 이리저리 친구들도 만나고, 전 회사인 셀렉트스타도 방문했었습니다. 셀렉트스타도 지금 LLM Evaluation 프로덕트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제가 연구하는 분야와 상당히 맞닿아있어서 해당 팀 PO, 연구자 분들과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꽤 흥미로운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교류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p><p>지난 <a href="https://medium.com/hcleedev/24년-하반기-회고-학부-졸업과-연구-a88b0a9f04bf">하반기 회고 글</a>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동지도를 받게 되어서 지도교수님이 두 분이십니다. 김주호 교수님 연구실인 KIXLAB은 원래 인턴으로 있던 연구실이라 자연스레 앉아있으면 되었고, 조셉 시어링 교수님의 연구실인 CSTL은 2월 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p><p>다들 더 안쉬고 왜 이렇게 빨리..? 라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그때 2월 말(봄학기 개강)에 합류하면 월급같은거 계산하기도 애매하고, 애초에 옆 방인데 학기 시작 때까지 어색하게 지나치는 상황이 싫어서 그냥 2월 초부터 합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근데 그랬던 저도 이제 입학 전부터 뭐 하신다는 분들 보면 “안 쉬어도 되겠어요?”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물론 저는 쉰다고 해서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서, 그때 놀았어야 한다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때 안 쉬어서 얻은 것도 컸기 때문에…</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ZPKYr_l_5GVeQgOUMqx_A.png" /><figcaption>내기할래?</figcaption></figure><p>그리고 2월 중순, 학사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2월 초부터 연구실에서 사실상의 석사과정을 시작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졸업식 날은 큰 감흥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들도 학교에 찾아오고, 친구들도 만나고, 현수막도 달고 해서 재밌었습니다. 현수막에 써져있는 내기에 대한건... 누구라도 쉽게 답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글을 읽으시면서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p><h4>첫 논문, Evaligner 프로젝트</h4><p>설날 직전이었을겁니다. 조셉 교수님과 현재 상태 및 앞으로 1년 간의 계획 등을 가볍게 얘기하는 첫 미팅을 가졌습니다.</p><p>조셉 교수님께서 저한테 CHI를 가고 싶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CHI는 HCI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인데, 올해 CHI는 4월 말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됐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제가 속해있는 양 랩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이 갈테니 저도 같이 가고 싶었죠. 하지만 Student Volunteer도 떨어졌고, full paper는 고사하고 Late Breaking Work (Extended Abtract)를 제출하기에도 애매했기 때문에, 교수님의 온정적 지원이 있는 것이 아니면 갈 명분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질문에 살짝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고는 싶지만 제가 뭔가 딱히 명분이 없다는 대답을 했습니다.</p><p>하지만 교수님께서 “그냥 보내줄 수는 없다.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테니…”라는 말씀을 하셔서 순간 낙담했는데, Workshop에라도 논문을 내면 지원해줄 수 있다 라고 덧붙여 말씀해주셨습니다.</p><p>학회는 본 컨퍼런스 말고도 특정 주제에 집중된 작은 프로그램처럼 운영되는 워크숍이라는게 있는데, CHI의 워크숍들은 데드라인이 2월 중순~말 정도에 분포해있고 full paper에 비하면 포맷이 다양하고 길이도 짧은 편입니다.</p><p>제가 인턴 때부터 참여하고 있던 EvalLM2 프로젝트는 작년 11월~12월 쯤에 방향성이 한 번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11월까지 만들고 파일럿 스터디를 진행했던 초기 버전 EvalLM2는 폐기하고 12월 말부터는 아예 새로 만들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때 멘토님께서 이왕 만든거 아까우니 초기 버전은 LBW을 내보는게 어떠냐? 라는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전 1월 초반에 좀 쉴 예정이었기 때문에 LBW은 안될 것 같아서 고사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셉 교수님께 멘토님과 그 버전을 워크숍에 쓸 수 있을지 상의해보겠다고 하고 미팅을 마쳤습니다.</p><p>감사하게도 멘토님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고, 주호 교수님이 Organizer를 하고 계신 Human-centered Evaluation and Auditing of Language Models, 줄여서 <a href="https://heal-workshop.github.io/">HEAL 워크숍</a>에 제출해보기로 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MFLfv78NhnRxI7u7OSiD4g.png" /><figcaption><a href="https://heechanlee.com/assets/HEAL_CHI_Evaligner.pdf">링크</a></figcaption></figure><p>그래서 연구실 분들의 전폭적인 도움과 지도 하에 Evaligner라는 이름으로 짧은 논문이 하나 나오게 되었습니다. Evaligner는 Eval + aligner를 합친 명칭으로, 영광스럽게도 멘토님께서 제안해주셨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qvxVsh0hf0eCubINqoGanw.png" /><figcaption>Interface of Evaligner: Criteria Refinement Stage</figcaption></figure><p>Evaligner는 유저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할 때 두 가지 버전의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그를 바탕으로 생성된 LLM 응답을 평가하고 프롬프트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평가도 LLM-as-a-Judge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LLM이 하는데, 그 LLM이 유저가 원하는대로 평가를 하고 있는지 align을 맞추는 기능이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실 수 있듯 유저는 간단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Criteria를 자동으로 개선합니다. 어느정도 align을 맞추고 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좀 더 많은 데이터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할 수 있고, 그를 기반으로 Prompt까지 자동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p><p>중간에 멈춘 프로젝트라 유저 테스트도 안하고 Pipeline에 대한 면밀한 tech eval도 없긴 했지만, 워크숍에는 Demo 느낌으로 제출을 했습니다.</p><p>최대 6페이지의 짧은 논문이지만, 처음 쓰다보니 고민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읽기는 지금껏 꽤 읽어봤지만 이런 느낌으로 시스템만 던지고 유저 테스트도 안한 논문을 그닥 본 적도 없었고, 원채 영어를 못하다보니 제대로 못 적었던 것 같습니다.</p><p>그래서 GPT도 많이 쓰고, 사실상 원어민에 가까운 멘토님께서 글을 다듬고 논리를 보강하는데 엄청나게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처음 치고 잘 쓴 편이라고 격려해주시긴 했지만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구글 닥에 수정 제안 및 코멘트가 100개씩 달려있는걸 보면서 대학원 오지 말걸 그랬나? 싶긴 했습니다.</p><p>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논문 작성이나 Figure를 어떻게 그려야 할까 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을 짚어보자면, ‘Abrupt’였습니다. Introduction 에서는 주로 용어가 사전 설명 없이 갑자기 나온다거나 vague하게 설명되는 경우가 잦았고, System에서는 시스템 내의 컴포넌트나 워크플로우 자체가 독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나온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적절한 High-level overview 문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섹션에 나오는 내용이 대강 어떤 것이고, 섹션 자체에서 전하고자 하는 short-term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논문의 궁극적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부드럽게 설명해주는 문장이 있어야 독자를 도울 수 있다는 느낌으로 이해했습니다. 나중에 설명할 Evalet 논문에서 시스템 섹션을 쓸 때도 그걸 염두에 두긴 해서 그런 피드백은 조금 줄었던 것 같습니다.</p><p>이외에도 시스템의 관점이 아니라 유저의 관점에서 작성해야 한다거나, work, feedback, content는 복수형으로 작성하면 안된다거나 등등… 아직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배울 수 없었던 — 정확히 말하면 더 늦은 시기에 알게 되었을 — 포인트라서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p>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과가 예정보다 며칠 늦게 발표되었는데 (비행 편과 호텔 예약 때문에 최대한 빨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며칠씩 밀릴 때마다 애가 탔습니다..) 좋은 점수의 리뷰와 함께 accept가 되었습니다!</p><h4>항상성</h4><p>워크숍 논문이긴 하지만 처음 1저자로 뭔가를 낸거라서 결과를 확인하고 조금 들뜨기도 했습니다. 그런 마음에 멘토 두 분과 함께 있는 채팅방에 살짝 신을 냈는데, 바로 멘토님이 ㅋㅋ 귀엽네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뿅망치 중간에 있는 플라스틱 부분으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분야만 맞으면 붙을 가능성이 높은 워크숍 논문 하나 붙었다고 기분 좋다고 신내고 있는게.. 좀 정신 차려야겠다 싶더라고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것에 일희일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p>연구의 호흡은 길고 석박사 과정은 더 깁니다. 회사에서는 쌓여있는 ticket 하나하나를 쳐내는, 주어진 업무 사이의 discrete함이 확실히 있고 엄청 길지도 않았습니다. 대학원에서 하는 일은 그에 비하면 상당히 길고 연속성이 있습니다. 거기다 석사과정, 박사과정들이 삶에 있어 거대한 프로젝트다보니 국토대장정처럼 느껴지긴 합니다. 해남까지 걸어 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쯤에서 마치고 좀 쉴지 아니면 어차피 내일도 걸어야 하는데 좀 더 가서 쉴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매일매일 저녁 시간에 찾아옵니다.</p><p>그렇다보니 꾸준함/항상성을 유지하는게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의 루틴화된 삶이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오전 10시 30분 쯤 출근해서 23~24시 쯤에 퇴근을 하는데, 일단 지속가능한 패턴처럼 보이진 않지만 시간과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p><p>어느정도 일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기쁜 일이 있든, 슬픈 일이 있든, 어차피 나는 내일 아침 9시 반에 일어나서 10시 15분에 연구실로 출발해야하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너무 피로를 느끼는 시기에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살짝 더 쉬는 편입니다)</p><p>자기 자신을 너무 누르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애초에 특별히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일이 자주 있는게 아니라서 별 생각 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저 또한 루틴을 위한 루틴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집을 부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계획을 지키려고 타인을 불편하게 하면 안되겠죠.</p><p>만약 이런저런 변수로 인해 루틴이 깨지면, 그게 깨졌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흔히 MBTI J라고 하면 계획이 망가졌을 때 스트레스를 받냐고 물어보는데, 저도 당연히 많이 받고 받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다음엔 더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서 계획을 하게 되긴 하지만.. 아무튼 계획이 깨졌을 때 짜증이나 화를 내봤자 딱히 도움이 되는건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게 가장 필요하긴 하더라고요. 인간적으로 유도리 있게 마음 먹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p><p>교수님은 계속 운동도 좀 하라고 하시는데, 흠…</p><h4>생각보다 많이 바쁜 대학원의 정규학기</h4><p>학부생 때는 조교들은 왜 이렇게 채점도 빨리 안하고 메일 답장도 잘 안해줄까 생각을 했었는데, 학기가 시작하고 2주가 채 지나기 전에 깨달았습니다. 왜 빠르게 해줄 수 없는지…</p><p>전 이번 학기에 2개의 전공 수업 (알고리즘, 데이터 사이언스)와 세미나를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HCI 분야의 entry 수업이라고 볼 수 있는 CS374 Introduction to HCI 수업의 TA를 맡았습니다.</p><p>석사과정 Coursework은 전공 6개, 교양 1개, 세미나 2번, 그리고 리더십 강의를 1번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7개의 수업을 3학기 동안 3, 3, 1로 나누어 듣고, 세미나와 리더십도 나눠서 듣는 편이라고 합니다.</p><p>저는 아무래도 올해와 내년 봄학기에 HCI 수업 조교를 해야 하는 것 같아서, 2, 3, 2로 나눠 들을 생각입니다. 주변에서 뭣 모르는 첫 학기에 최대한의 부하를 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가을학기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근거는 HCI 연구의 사이클은 흔히 4월 UIST 데드라인, 9월 CHI 데드라인을 마일스톤으로 흘러가고, 가을학기는 9월 중순 CHI를 내고 나면 다음 데드라인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봄학기는 중간고사 기간과 UIST 데드라인이 겹칩니다. 그리고 UIST 다음 CHI 데드라인까지 비교적 시간이 짧기 때문에 피치를 낮추기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을학기에 로드를 조금 더 몰아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p><p>AI 분야 학회는 원채 자주 있어서 그냥 계획 없이 버스 정류장에 걸어나가서 조금만 기다려도 버스가 오는 느낌인데 <em>(AI 연구자 분들이 계획 없이 연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연히 목표 학회를 정해서 그에 맞춰서 하시겠죠)</em>, HCI는 버스 간격이 꽤나 길어서 시간에 맞춰서 가지 않으면 다음 버스를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p><p>워낙 이리저리 할 일이 많다보니 퇴근 시간이 많이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셉 교수님과 학기 초에 미팅할 때 교수님께서 하루에 4시간만 연구할 시간 (good research time)을 확보해도 잘하는거다 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뭐야 당연한거 아닌가?’ 싶었지만 학기가 시작하니까 전혀 아니더라고요.</p><p>우선 아침 10시반 쯤에 오면 행정 일 처리를 하거나, 이메일에 답장하거나, 수업 전에 TA가 준비해야 할 일을 하거나, 오후에 있는 미팅을 준비하고 나면, 12시가 되어서 점심 먹으러 갔다오고, 점심 먹고 나면 미팅을 가거나, 수업을 가거나, TA 하러 가거나 같은 일들이 연속으로 있고 이 사이사이에 뭔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기에는 context switching이 심하다보니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런 정신없는 시간엔 좀 뇌 빼고 할 수 있는 일들 (채점이라든가.. 코딩이라든가..)을 배정해서 하는 편입니다.</p><p>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오면 한 오후 5시~6시쯤 되어서, 숨을 돌리고 저녁을 연구실 분들과 시켜 먹고 7시가 넘은 시간이 되어서야 제대로 논문을 읽거나, 생각을 하거나, 미팅 슬라이드를 준비할 시간이 나옵니다. 이러면 이때부터 4시간을 카운트해도 11시는 훌쩍 넘기게 되죠.</p><p>다만 아직 영어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물론 1년 전에 처음 랩 인턴을 시작하던 시점에 비하면 많이 빨라지긴 했습니다) 생산성이 엄청 높지는 않지만, 하루에 뭐라도 조금씩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2FJqjNsrMv7QIc2q8b7ZVA.png" /><figcaption>대학원 학점이 학부 학점보다 낮은 사람이 있다?</figcaption></figure><p>Coursework은 솔직히 말하면, 그닥 열심히 안했습니다. 최소한으로 할 일만 한 느낌이었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알고리즘이랑 데이터 사이언스 둘 다 B+를 받았습니다. 성적 받은 직후에는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A- 받았을 것 같은데 싶어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었으나, 학기 중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열심히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후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p><p>마틴 교수님의 알고리즘은 내용 자체는 공부하다보면 흥미롭긴 했는데, 제 지능이 부족해 중간고사 범위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쪽에 시간을 좀 더 썼으면 A- 받았을 것 같은데, 중간고사가 UIST 데드라인이랑 겹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하루 밖에 공부를 못했으니… 근데 마틴 교수님 슬라이드는 진짜 레전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p><p>교수님께서 학기 중에 수업 신경 쓰고 있는 것 맞냐고 여러번 물어보기도 하셨습니다. 솔직히 잘 안 듣는다고 하니 적어도 B+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걱정하셨는데 진짜 그렇게 됐네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632/1*egZ9KVl4BXi52QClyZ42tw.png" /><figcaption>논문연구(석사) 5학점: S</figcaption></figure><p>논문연구 학점을 주시면서 축하해주셨습니다.</p><p>이번 학기에 가장 Stressful했던건 TA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CS374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개론은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로드가 부여되는데, 그만큼 조교들을 갈아서 굴러가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저도 2년 전에 이 수업을 들을 때 ‘여기는 조교 진짜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역시나 그렇더라고요. 학기 내내 계속 채점을 해야 하고, studio 피드백도 줘야 하고, 강의시간 내 활동도 체크해야 하고 할 일이 많았습니다. 다른 대부분 과목 조교에 비하면 시간이 꾸준히 뺏기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채점 대상 컨텐츠들을 1, 2주마다 뽑아내는 학생들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 그러려니 했습니다.</p><p>운이 좋게도 (?) 이번에는 이 수업을 13명 밖에 수강하지 않아서, TA 2명이서 13명, 4개 프로젝트 팀을 관리하면 되는 상황이었기에 평년에 비하면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채점도 각자 맡은 팀을 하는게 아니라 조교장을 맡으신 박사과정 선배님과 함께 논의하면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배웠습니다. 조교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이 어떻게 피드백을 줘야 할까 였는데, 선배님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일단 시작하니까 어떻게든 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피드백을 제대로 못 준 것 같아서 이게 맞나.. 싶은 마음이 드는 날도 종종 있었습니다.</p><p>이 섹션 가장 초반에 왜 조교가 이메일에 바로 답장하지 못했는지 이해했다는 말을 했는데요. 그래도 저는 최대한 빨리 채점하고 답장하려고 노력했습니다. Design Project가 Mini Project까지 하면 7개가 있는데, 4개 팀 채점하는데 몇 시간씩 써가면서 채점 및 피드백을 하고, 중간중간에 campuswire나 이메일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도 해야 했습니다. 채점은 제출 마감 후 3일 내, 이메일은 늘 24시간 안에 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p><p>그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 저는 제가 학부생 때 과제 점수가 안나오거나 메일 답장이 안오는거에 되게 답답함을 느꼈는데 (생각해보면 공부는 못했으면서 왜 이런건 답답해했나 싶기도 하고…), 정작 제가 TA할 때 제때제때 안해주면 양심이 없는 것 같아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질문이 꽤나 picky하게 오는 경우도 많아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p><p>학기가 끝나고, 전산학부에 흔치 않은 작은 사이즈의 수업이니만큼 꽤 관대하게 성적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A를 꽤 많이 줬습니다) 저희 기준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클레임도 좀 들어와서 교수님과 골머리 앓으면서 논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조교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참이었는데, 마지막에 성적 관련 클레임을 처리하면서 조교로서 학부생들을 상대하는게 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구나 느꼈습니다.</p><h4>EvalLM2 Project</h4><p>앞서 소개한 Evaligner는 지난 11월 쯤 개발을 중단했던 시스템이라서, 그때부터 EvalLM2 프로젝트는 새로운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멘토님이 Evaluation을 공간 상에 Visualization하고 싶다... 라는 외마디 힌트를 남기고 훈련소로 떠나신 후 저희가 취하고 있는 LLM-as-a-Judge 방식에서 어떤 요소를 시각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요소가 현실적으로 안될 것 같아서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신 멘토님께서 그게 왜 안되지? 라고 짚어내신 것을 시작으로 프로젝트가 다시금 시작됐습니다.</p><p>기존의 LLM-as-a-Judge 평가 방법들은 Output 하나에 대해 전체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평가하는 편이었습니다. 한 output에 대해 Creativity 9점, Safety 6점 이런 식으로 주는거죠. 하지만 실제로는 Generate LLM이 이 output 안에 어떤 문장을 생성했기 때문에 점수가 이렇게 됐는지, 혹은 Judge LLM이 엄한 문장에 대해서 평가를 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려면 결국 자세히 확인해봐야 하죠.</p><p>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LLM-as-a-Judge가 User defined criteria와 연관된 것 같은 Fragment를 Output으로부터 뽑아내고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채점합니다. 그 평가를 2차원 공간 상에 시각화합니다. 유저는 공간 상에서의 거리, 클러스터 등의 정보를 통해 LLM-as-a-Judge가 일관된 평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Generate LLM이 이런 내용들을 생성하기도 하는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DmYMFBi0_mwmR90KpYUKaQ.png" /><figcaption>제가 열심히 구현한 시스템</figcaption></figure><p>저는 시스템 디자인 및 구현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구현은 거의 다 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Working prototype을 만드는데까진 딱 2주가 걸렸고, 그 이후에도 요구사항을 꽤 빠르게 구현했던 것 같습니다. 시스템 다 만들고 유저 스터디 단계로 넘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꽤 뿌듯하기도 했습니다.</p><p>하지만 유저 스터디부터 Writing, 그리고 Rebuttal 단계까지는 제가 트롤 짓을 하면 했지 생산성 향상에 딱히 기여하지 못했기에 너무 괴로웠습니다.</p><p>멘토님께서 유저 스터디 Task를 생각해달라는 부탁을 하셨었습니다. 의욕 때문에 좀 신기한걸 하겠다고 말도 안되거나 너무 어려운 Task를 생각해가서 파일럿 스터디를 망치고 멘토님이 처음부터 일을 다시 하시게 만들었습니다. 실험 진행 중에 이미 여러번 설명해주셨던 부분을 제가 이해를 제대로 못해서 답답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p><p>당시에는 너무 자책감이 심해서 멘토님 두 분께서 <em>이럴거면 그냥 집에 가</em>라고 다그치시는 꿈까지 꿨었습니다.</p><p>그런 상황인지라 공1저자 치고 너무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멘토님께 두 번이나 공1저자 못하겠다고 2저자로 내려달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시스템 디자인과 구현 쪽에서 했던 기여가 크고 너 없었으면 이거 못했으니 공1저자 해도 충분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대로 갔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시스템을 어느정도 완성했을 때 스스로 나름 자신감이 있었음에도 유저 스터디 설계부터 급격하게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구나 싶습니다.</p><p>유저 스터디 때 결과가 꽤 애매했는데, 저는 어쩔 줄 몰라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던 반면 멘토님께선 어떻게 설명할지 다 생각을 해두셨고 실제로 나온 논문에서는 멋지게 설명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p><p>Writing을 할 때는 제가 System 섹션을 맡고 나머지를 전부 멘토님께서 쓰셨는데, 전 한 섹션만 쓰는데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써내지 못해 몇 번의 iteration을 거치고, 결국 멘토님께서 다시 쓰셨습니다. 두 분께서는 그때 너가 쓴 버전도 잘 썼는데 난 원래 누가 써오든 다 다시 쓴다 라고 말씀해주시긴 하지만, 바쁜 상황에서 힘이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26SWw4XI93LeByaFuyXVxw.png" /><figcaption>논문 제출 직후에 작성한 Reflection</figcaption></figure><p>어찌저찌 제출은 했는데, 후련하거나 뿌듯한 기분이 드는게 아니라 제 역할을 못한 스스로에게 화가 잔뜩 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같이 술 마시러 가자고 하셨지만,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만한 기분이 아니었습니다.</p><p>그대로 혼자 연구실에 앉아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Reflection을 작성했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하는 과정을 가지니까 어디라도 튈 것 같았던 마음이 눌러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진정이 돼서, 12시 반쯤에는 그래도 술자리 가서 인사라도 할까 했는데 석사과정 동기 형이 연락을 안받으셔서 그냥 방 가서 잤습니다.</p><p>회고는 썼다는 것에서 만족하는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정말 바뀌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저도 이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위해 다시 읽어봤는데, 이런 생각도 했었지, 이런 것도 배웠었지 기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실수를 줄이고, 배운걸 잊지 않기 위해서 작성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걸 기억하고 있는 논문 제출 당일날에 쓰고 + 정기적으로 리마인드하면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p><p>그런데 UIST는 떨어졌습니다. 아쉽네요… 윗 내용을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써두었었는데, 다른 학회에 재제출을 해야 하다보니 내용을 조금 지웠습니다. 조만간 재제출할 때는 조금 더 contribution을 이전과 잘 대비가 드러나게 연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p><h4>첫 학회, CHI 2025</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5hxJsQgpoWIiMJd7UML32Q.png" /><figcaption>My first CHI</figcaption></figure><p>4월 초중순에 UIST에 논문을 제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4월 말 CHI 학회 기간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CHI 2025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습니다.</p><p>조셉 교수님도, 주호 교수님도, 수많은 선배님들도 학회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을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얘기하고 싶은 사람과 미리 컨택하고 얘기 나누기,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기, 한국어로 얘기하지 않기, 친구들이랑만 돌아다니지말고 새로운 사람과 밥 먹기 등..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p><p>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연관된 논문을 작성하신 몇몇 분들에게 컨택을 해서, 발표 세션이나 포스터 세션 때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외향적이지 않다보니, 이정도 약속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을 보면 진짜 잘 하시더라고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6Xdd0-9y9zU8KX4D268PgA.png" /><figcaption>HEAL Workshop 단체 사진. 스크린에 주호 교수님도 보입니다.</figcaption></figure><p>Evaligner 포스터 발표를 위해 26일엔 HEAL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keynote를 듣고, 조별로 액티비티를 하고, 논문 발표를 듣고, 제 논문 포스터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처음으로 학회에서 다른 연구자들과 영어로 얘기해야 하는데다, 아는게 별로 없어서 말도 거의 못하고 이미지 망치고 올까봐 전날에는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p><p>워크숍에 가보니 논문이나 영상으로 많이 봤던 사람들을 실제로 앞에서 보고 있다는게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Gagan Bansal, Michelle Lam, Doga Dogan, Zhang Xiao, J.D., Simret 등 이름이 익숙한 연구자들을 실제로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몇몇 분들하고는 점심도 같이 먹었어요.</p><p>처음에는 저는 거의 다 모르는 사람이고, 포스터 세션 때도 다들 포스터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대부분 그냥 이미 아는 사람끼리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 끼기 되게 어렵더라고요. 오전에는 남의 포스터 구경하는 시간이었어서 기웃기웃거렸는데, 뭔가 말 걸기가 어려워서 좀 슬펐습니다. 중간중간에 ‘Context’ Evaluation에 대해 조 별로 discussion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전 처음엔 아무 말도 못할줄 알았는데 듣다보니 할 말이 있긴 있어서 약간 기분이 좋았습니다.</p><p>이 분야를 하시는 한국 분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까지 언급하지는 않겠다만, 말도 걸어주시고 제 포스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막판에는 긴장이 풀려서 이게 조금 재밌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p><p>주호 교수님이 이 워크숍 Organizer인 것도 있긴 하지만, 다들 주호 교수님을 아시더라고요. 이름표에 KAIST가 붙어있으니 다들 Where is Juho?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교수님 뿐만이 아니라 멘토님 이름도 팔았는데 또 많이들 아시더라고요.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과 일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closing remark 때 Zoom으로 교수님이 깜짝 등장하셔서,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툭툭 치면서 너 advisor 아니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p><p>일정이 비는 날이었던 일요일에는 근교의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에 여행을 혼자 다녀왔었습니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그 유명한 기차 건널목에서 혼자 사진도 찍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9_qgPeD2k0ibfa-I-biq4g.png" /><figcaption>KIXLAB 단체사진</figcaption></figure><p>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본 학회였는데, 저는 발표할 논문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양 연구실 분들의 논문 발표 세션을 보러가거나, 흥미있는 세션을 보러가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p><p>새로운 사람이랑 밥 먹기는 말로 듣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미션이었습니다. 걍 가서 자연스럽게 밥 먹자고 하면 된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는 뭔가 세션 끝나고 그런 분위기도 아닌 것 같고 어디 그룹에 끼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첫 날 점심을 빼고는 밥 주는 행사에 가서 먹거나, 연구실 분들과 먹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점심을 Gagan이랑 의도치 않게 (?) 마주 보고 먹었었는데, 인기 있는 분이 어쩌다 저랑 밥을 먹게 되어 시간을 뺏은 느낌이라 좀 미안한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하는 연구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어보이셨지만, 제가 왜 개발자를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와 HCI 연구를 하게 넘어왔는지에 대한 스토리는 꽤 흥미롭게 들으시더라고요.</p><p>근데 연구실 선배들께선 워낙 이미 학회를 여러번 와보셔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따라다니기만 해도 새로운 사람들과 계속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KIXLAB은 이전에 인턴을 하셨거나, 석사 졸업 후 박사과정 유학을 가셨거나, Visiting researcher였던 alumni가 꽤 많은데, 매번 얘기만 듣던 소문 속의 alumni 분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조셉 교수님도 감사하게도 길 가다가 마주치면 꼭 저를 부르셔서 같이 얘기하고 있던 분께 저를 소개해주시곤 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bI_GmMSC1PPGwj442Xzcw.png" /><figcaption>CSTL 단체사진</figcaption></figure><p>첫 날에는 발표 세션이 끝나고 가서 질문할 용기를 못 냈는데, 지켜보니 그냥 흔한 일 같길래 저도 둘째 날부터는 몇몇 발표자에게 세션 후에 다가가서 질문을 했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Qual Coding과 연관된 논문을 발표한 분한테 가서 얘기해보기도 하고, ChainBuddy 저자, 그리고 AGDebugger 저자인 Will과도 얘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 Will의 다른 연구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서 너의 연구 중에 이렇게 텍스트를 시각화하는게 많은데, 이런 시각화가 실질적으로 유저가 텍스트 데이터셋을 이해하는데 진짜 좋은 방법이냐, 한계가 있지 않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Will이 너 말 맞고 어려운 일인데 난 이제 박사 졸업하고 넌 석사 시작하니까 너가 그 문제를 풀어라 같은 느낌으로 답을 하더라고요. 돌아보면 제가 질문을 좀 공격적인걸 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꽤 인상 깊은 답변이었습니다. Will 입장에선 별 생각 없이 한 말일텐데 주니어 입장에선 또 이런 말 한 마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p><p>발표 세션과 포스터 세션 중에 제가 미리 컨택했던 박사과정 분들과 만나서 잠깐 5분 정도 대화 나눌 일도 있었는데, 되게 다들 예상 외로 열정 있게 제 얘기를 들어주고 질문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분들한테 학회 후에 메일도 보냈는데, 대부분 친절히 답장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sm6R4HOwIhPkzArCsIdJag.png" /><figcaption>KAIST Night</figcaption></figure><p>KAIST는 HCI 커뮤니티가 꽤 큰 편이라, CHI 학회에 가면 KAIST Night라는 파티를 엽니다. 그 파티를 이번에는 KIXLAB에서 맡아서 호스트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시는 분이 연구실에 계셔서 그 분이 예약과 전반적인 진행을 맡으셨는데, 저도 일본어를 조금 하다보니 현장에서 보조로 많이 돕게 되었습니다.</p><p>이번 파티는 학생은 인당 본인 티켓 하나, 초대용 티켓 하나를 배부했는데, 저는 강민석 연세대 교수님께 드렸습니다. 원래도 민석 교수님이 교수로 부임하시기 직전까지 한 연구도 굉장히 재밌게 봤었고, 제가 하고 싶은 연구랑 가까운 연구를 많이 하셔서 이번 CHI를 기회로 얘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때 연을 바탕으로 이후 학교에서 SIGCHI 행사를 할 때도 인사도 하고 했으니, 학회 참여의 순기능이다 싶네요.</p><p>사람도 진짜 많이 오고, 음료랑 음식도 퀄리티가 꽤 괜찮아서 좋은 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전 대부분 시간을 입구에서 방명록 받기, 줄 통제하기 같은 역할을 맡아서 3시간 동안 네트워킹도 못하고 쉬지도 못해서 많이 힘들긴 했습니다. 힘들어 죽겠는 상태에서 힘을 쥐어짜내 접객 중이던 저를 본 멘토님이 이렇게 밝은 모습을 처음 본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평소엔 얼마나 죽상이었던건지…</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UuWdcam-3gz01ChbYrcX4Q.png" /><figcaption>랩 선배님이 필름 카메라로 찍어 줬는데 감성이 좋아서 넣어봤습니다. 앞머리로 눈 가리니 진짜 위험해보이네요.</figcaption></figure><p>큰 규모의 학회, 드문드문 보이는 연구실 사람들 외에는 전부 모르는 사람들, 처음 느껴보는 학회의 분위기에 압도되었고, 상당히 지쳤습니다. 숙소에 와서는 진이 빠져서 이걸 앞으로 계속 해야 한다고?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실 분과 얘기해보니 CHI 와보니까 학회 뽕이 차서 왠지 박사에 가고 싶을지도? 라고 하실 정도로 큰 motivation이 됐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더라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경험, 다른 인상을 받게 되는데, 학회에 대한 인상이 사람마다 다른건 나의 마음, 이를 바탕으로 한 나의 행동거지, 그로 인해 경험한 것들이 달라져서 그런 것이겠죠.</p><p>제가 지식적으로도, 영어로도 자신감이 부족해서 소극적으로 학회에 임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렇게 돌아보니 첫 학회 치고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싶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학회를 석사 시작하자마자 한 번 가본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CHI는 일본, UIST는 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에 석사 첫 해부터 아마 두 학회 다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더 중요한 시기에 학회에 처음 가서 뚝딱 대는 것보단 초장부터 학회 분위기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p><p>UIST에선 더 나을 것이다, 라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좀 더 낫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걱정이 태산인데 이런건 낙관적으로 봐도 안될까 싶습니다.</p><h4>새로하는 연구들</h4><p>4월에 UIST 제출과 CHI까지 갔다오니 어느새 5월이 되어서, 5월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걱정이 태산인 이유입니다.</p><p>하나는 과제고, 하나는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p><p>과제 연구는 Long-term Group Collaborative Conversation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협업 데이터가 대부분 1시간 이내의 짧은 세션들로 이뤄져있고, 존재하는 장기 데이터들은 협업 맥락에서 정리된 것이 적습니다. 저희는 장기 협업 대화 데이터로부터 팀 내 역학이나, 뭔가 협업 지원 Agent를 학습시키는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로 과제를 작성했고, 어쩌다보니 붙어서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학부생 인턴 분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제가 많이 신경을 못 쓰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긴 합니다.</p><p>공수를 많이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EvalLM2 프로젝트중에 데이터를 LLM을 이용해서 이렇게 시각화 할 수 있다면, Qualitative Coding 상황에서도 쓸 수 있나? 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는데요. 어쩌다보니 기존 아이디어와는 많이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LLM을 이용해 단순히 coding을 시키거나 theme을 뽑아내는 식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접근은 지금까지도 굉장히 많았는데, 이런 자동화는 Data에 깊게 engage되는 기회를 앗아갈 위험도 있습니다. 어차피 연구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더 좋은 insight를 얻는게 궁극적 목표다보니, 오히려 LLM을 써서 유저를 귀찮게 해서 깊게 생각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 측면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거랑 살짝 멀지만 재밌는 방향인 것 같아서 어찌저찌 하고 있습니다. 9월 데드라인인 CHI에 제출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조셉 교수님은 살짝 기대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p><p>지금까지 멘토님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대부분 결정을 멘토님이 내려줬지만, 이제 제가 프로젝트를 리드한다는건 제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제가 결정해야 하는 일도 늘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연구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지금 뭐가 문제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정당성을 확보하고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게 스스로도 여실히 느껴집니다. 과제 프로젝트는 특히 머리 속에서 구조화가 잘 안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전에 연구에서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메타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책임이 많아지니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p><p>작년 여름에 단양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서 마음의 준비도 안된 채로 “네~ 옷 입고 저기로 나가세요~” 해서 다짜고짜 점프하는 곳에 서게 되었을 때의 느낌을 올 4월에 느꼈습니다. 내재된 공포 때문에 발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던 딱 그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를 주호 교수님한테 한 적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점프하더라도 숙련된 조교(교수님 두 분)가 둘이나 붙어있으니 추락하지는 않을거라고 말씀해주신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p><p>사실 학부 때도 아니고 대학원생은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하는건데, 여전히 학부생 때, 석사 후보자 때처럼 평가 받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서 뭔가 프로젝트나 미팅을 준비할 때 압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겠거나 힘든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고 논의하면 되는건데 뭔가 매번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서 — 심지어 딱히 증명하지도 못하고 맨날 털렸기 때문에 — 프로젝트가 잘 흘러가지 못하고 있는건가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때부터 조금씩 교수님들에 대해 같이 연구하는 사람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p><p>Discussion의 중요성도 많이 느낍니다. 제가 구조화하지 못하고 좁은 시선에서 보고 있던걸, 개인 프로젝트를 계속 함께 하고 있는 멘토님, 그리고 과제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는 박사과정님께서 많이 잡아주고 계십니다.</p><p>조셉 교수님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em>‘연구자는 언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언제 스스로를 의심해야 하는가?’</em></p><p>교수님께서는 ‘언제나 자신을 믿고, 언제나 자신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꽤 직선적인 답변을 해주셨는데, 덧붙이신 말을 제가 이해한대로 정리해보면 ‘넌 지금 석사 1년차고 아무도 너가 언제나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초기 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인데, 스스로를 의심하고 고민하는건 중요한데 앞으로 move forward하지 않으면 안된다. 꾸준히 move forward하는 시도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p><p>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보니 고민이 많고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 이유에는 (1) 일단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2) 고민은 해도 뭐가 좋은 방향인지 몰라서 망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멘토님과 대화하는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미팅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걸 확인해보면 뭘 할지 보일 것 같거든요?’입니다. 어떤 방향은 안좋고, 어떤건 재밌는 것 같고, 이 단계에선 무엇을 하면 되고, 이런 가이드가 제가 한 발짝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p><p>전설의 바둑 기사 중 한 분이신 서봉수 9단은 바둑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p><blockquote>“바둑에 신이 있다면 그의 눈에는 승부수니 기세니 하는 애매모호한 말은 전부 가소로운 것들로 비쳐질 것이다. 신의 눈에는 오로지 정수와 악수밖에 없다.”</blockquote><p>학문에도 모든걸 알고 있는 신이 있다면, 신이 보기엔 연구자들이 여러가지 접근들과 방법론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걸 보면서 가소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p><p>HCI 신이 있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저보다 신실하신 분들은 많죠. 교수님들이나 멘토님께 제가 준비해온걸 보여드리면 이게 정수인지 악수인지에 대한 구분을 훨씬 명확하게 해주시기 때문에, 신은 없더라도 저에 비해 비교적 초월적 존재(..)에 가까운 분들과 논의하는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p><h4>멘토님들</h4><p>인턴이 끝났고 원생이 되었어도 멘토님 두 분과의 관계가 끊어진건 아니기 때문에 아직 많은 영향을 받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 분은 이번에 디펜스를 하셔서 졸업을 하시게 되었고, 한 분은 (아마도) 반 년 뒤에 졸업을 하실 것 같습니다.</p><p>두 분 다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라, 다 졸업하시고 나면 어떡하나 수심에 빠진 기간도 있었는데, 애당초 이런 분들과 1년, 1년 반이나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게 큰 행운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p><p>반 년 뒤에 졸업하시는 멘토님과는 꾸준히 많이 얘기해왔고 후속 프로젝트도 같이 하고 있지만, 이번에 졸업하시는 분은 제가 연구실에 들어온 후 1년 중 외국에 체류하셨던 기간이 더 길긴 해서 어려운 분이긴 합니다. 몇 개월 미국 계시다 돌아오셨을 땐 어색해서 얼굴을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그럼에도 제 대학원 생활의 시작점에서 너무나 큰 임팩트의 도움을 주신 분이시기에, 앞으로도 살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p><p>두 분께는 배운 것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아서 늘 감사한데, 제가 딱히 도움이 된 적이 없고 도리어 폐 끼친 적이 많아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시야에 두 분이 있기만 해도 (게다가 높은 확률로 둘이 붙어계셔서) 긴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복도에서 딴 사람이랑 얘기 잘 하다가도 갑자기 지나가시면 뇌정지 와서 말문이 막히는 정도.. 최근 되어서야 조금씩 두 분을 대하기가 편해지기 시작했는데, 한 분이 떠나실 때가 다 되어서야 그렇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p><p>멘토님 CV Mentoring experience 섹션에 제 이름이 들어간걸 최근에서야 봤는데, (물어보셨다고 하는데 제가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p><p>학계에 들어오고(?)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되는 쪽의 사람(교수님들이나 멘토님들 같은 분들)이 있고, 안되는 쪽의 사람(노력해도 능력 부족으로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고 느꼈는데, 저는 ‘나도 안되는 쪽의 사람인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서 지난 1년 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점진적으로 가라앉게 되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p><p>그런데 CV에 제 이름이 적힌걸 보니까, 제가 두 분과 함께 일한게 자랑이듯 저도 두 분께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면 ‘임마 학부 때 내가 가르쳤었다’ 하실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p><p>되게 별거 아닌 계기긴 하지만 다시금 의욕을 찾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안되면 안되는건데, 뭐 그것도 해봐야 알죠.</p><h4>Random Thoughts</h4><p>마지막 섹션입니다. 그냥 상반기 동안 했던 간단한 생각들을 짧게나마 나열해보려고 합니다.</p><p><strong>위화감의 인식</strong></p><p>논문 draft를 읽거나 발표를 들을 때 묘한 위화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대부분 내가 부족해서 이해를 못한 거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715/0*NArZnXlC_LoGnU1Z.jpg" /><figcaption>위화감을 인식해야 하는 게임 &lt;8번 출구&gt; <a href="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744716">출처</a></figcaption></figure><p>그런데 나중에 다시 보면 교수님이나 다른 분들도 그 부분에 코멘트를 남기거나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p><p>저도 같은 부분에서 위화감을 느끼긴 했어도, 이 위화감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한 것인지 구체화를 잘 못함 + 태클을 걸 용기 두 가지가 모두 부족해서 건설적인 피드백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p>근데 그런 생각만 들고 여전히 제대로 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긴 한데, 의식적으로 뭔가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Writing studio 때는 그나마 나은데, 다른 사람 발표 들을 때는 질문을 잘 생각해내기가 아직도 너무 어렵습니다.</p><p><strong>연구실 지킴이</strong></p><p>이번에 CSTL 인턴 한 분이 졸업하고 해외 석사를 떠나시면서 각 멤버에게 간단한 편지를 남기셨는데, 저를 Lab Protector라고 칭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연구실에 맨날 있어서 그런가봅니다.</p><p>전 제가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여러모로 부족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효율도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연구실에 비슷한 석사과정 다른 형들이 워낙 열심히 하시는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분께서는 원채 잘 하시는데 시간도 많이 투자하고 계셔서 요즘 연구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얘기해보면 확실히 뭔가 있더라고요. 임하는 자세에서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p><p>일단 연구실에 들어왔다면 연구실 내에는 기본적으로 경쟁이란게 없고 다 같이 잘 되어야 하는 만큼,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하면 덩달아 마음을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p><p><strong>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못하겠어</strong></p><p>제가 좋아하는 롤토체스 유튜버인 팔차선이 롤체를 잘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롤체를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어떻게 못하겠어’라고 말하는 영상이 며칠 전에 올라왔었습니다. 최근 멘토님이 랩 미팅 문서에다가 ‘I love research’라고 적어두신게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p><p>작년부터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는 만화가 있는데 (한국에 정발이 안돼서 이번에 CHI 갔을 때 원서 한 권을 사왔습니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이런 애를 만난다면 내 인생을 바쳐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만한 히로인을 그리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의도대로 잘 그렸네요.</p><p>생각해보면 교수님들도 그렇고 주변에 그 ‘히로인’이 ‘연구’인 분들이 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나는 앞으로의 인생을 자신있게 갖다박을만큼 연구를 좋아하고 있는가, 혹은 그런 연구주제를 찾았는가 같은 의문이 들더라고요. 박사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p><h4>결론</h4><p>작년 말부터 제 플레이리스트는 Creephyp라는 밴드가 점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노래는 陽(양)이라는 노래입니다.</p><iframe src="https://cdn.embedly.com/widgets/media.html?src=https%3A%2F%2Fwww.youtube.com%2Fembed%2FSEx1fU2po64%3Ffeature%3Doembed&amp;display_name=YouTube&amp;url=https%3A%2F%2Fwww.youtube.com%2Fwatch%3Fv%3DSEx1fU2po64&amp;image=https%3A%2F%2Fi.ytimg.com%2Fvi%2FSEx1fU2po64%2Fhqdefault.jpg&amp;type=text%2Fhtml&amp;schema=youtube" width="640" height="480" frameborder="0" scrolling="no"><a href="https://medium.com/media/b68398e95a782358eaf1c154ed63e189/href">https://medium.com/media/b68398e95a782358eaf1c154ed63e189/href</a></iframe><blockquote>今日はアタリ 今日はハズレ そんな毎日でも 明日も進んでいかなきゃいけないから<br>오늘은 당첨, 오늘은 꽝, 그런 매일매일이라도 내일도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blockquote><blockquote>大好きになる 大好きになる 今を大好きになる 催眠術でもいいからかけてよ<br>좋아하게 되라 좋아하게 되라 지금을 좋아하게 되라고 최면술이라도 좋으니 걸어 줘</blockquote><p>중간에 언급한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하는 항상성과 꽤 관련이 있는 가사 같아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크리프하이프 노래 좋아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RkESsRApeDr0gyksGZm5yA.jpeg" /><figcaption>절대 혁명을 일으키지 마</figcaption></figure><p>10년이 훌쩍 지났어도 여전히 친구들은 삭막한 삶에도 가장 큰 활기를 주는 존재입니다. 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p><p>그리고 이번 상반기 동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은 싫어할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뭔 당연한 소리를 하나 싶으실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지 않아서 싸움과 갈등이 더 거세지는 것 같다…고 오만하게도 생각했습니다. 사람 뿐만이 아니라 선호, 정치, 사상, 종교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다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성격 상 모든 사람과 사이가 좋을 수는 없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나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느낍니다.</p><p>이번이 대학원생 첫 학기라서 모든게 처음이라 별 생각을 다 하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진 거 같습니다. 다 쓰는데 3주는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아마 다음 하반기 회고는 확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p><p>이번 상반기에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다들 하반기도 화이팅입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d5c7c7d7acc7"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25%EB%85%84-%EC%83%81%EB%B0%98%EA%B8%B0-%ED%9A%8C%EA%B3%A0-%EC%84%9D%EC%82%AC-%EC%B2%AB-%ED%95%99%EA%B8%B0-%EC%B2%AB-%EB%85%BC%EB%AC%B8-%EC%B2%AB-%ED%95%99%ED%9A%8C-d5c7c7d7acc7">25년 상반기 회고: 석사 첫 학기, 첫 논문, 첫 학회</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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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24년 하반기 회고: 학부 졸업과 연구]]></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24%EB%85%84-%ED%95%98%EB%B0%98%EA%B8%B0-%ED%9A%8C%EA%B3%A0-%ED%95%99%EB%B6%80-%EC%A1%B8%EC%97%85%EA%B3%BC-%EC%97%B0%EA%B5%AC-a88b0a9f04bf?source=rss----42df2412384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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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일상]]></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Wed, 11 Dec 2024 12:58:36 GMT</pubDate>
            <atom:updated>2024-12-11T12:58:36.652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5iJAmzFwbY6VOnvYrvwMJA.png" /></figure><p>학부 마지막 학기가 끝나갑니다.</p><p>2018년 2월에 대전으로 돌아온 후, 2025년 2월, 7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산업기능요원을 했던 2년, 그리고 10번의 정규학기를 거쳐 드디어 학력 사항을 한 줄 추가할 수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p><p>반 년마다 블로그에 회고를 적어오곤 했습니다. 사실 이제 개발자가 아니라서 이 블로그를 팔로우 하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좀 서운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학부 마지막 학기와 제가 대학원에 가기로 한 결심과 그 과정을 설명하려고 하니 흥미 있으시면 봐주세요! 올 상반기에는 교환학생 마지막 편으로 반기를 정리했는데, 이번 하반기는 그 이후에 졸업과 연구, 대학원 진학 과정에 맞추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걸 배웠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p><h4>운전 연습 겸 전국일주</h4><p>뜬금없지만 귀국 후 전국일주를 했던 얘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NTU는 학기가 1월부터 5월 초까지였기 때문에, 귀국하고 랩 인턴을 시작하기까지 저에겐 약 한달 반 정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p><p>5~6월은 엄청 덥지도 않고, 관광지에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도 않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쉬는 기간이 있다는건 꽤 상당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운전 연습도 할 겸 전국일주를 계획했었습니다.</p><p>그 이전에는 운전을 그닥 안해보기도 했고(해봤자 몇백 km 정도) 물려받은 QM5는 이미 30만 km 가량 주행한 상태인데다 블랙박스 같은건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운전에 욕심이 있기도 하고 대전에 돌아갈 때 차를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부모님께 부탁을 드려 차를 받아서 전국일주를 출발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seIuvamiq_5RIz1bKYthw.jpeg" /><figcaption>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figcaption></figure><p>근데 사실 한 번에 다녀오진 못했습니다. 중간에 동미참 예비군을 갔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예비군 이전에 외할머니가 계시는 마산을 시작으로, 2박 3일 간 김해, 대구, 안동을 거쳐 일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친척 댁을 쭉 들르면서 중간중간에 가고 싶은 곳도 다녀왔습니다. 라팍이나 하회마을 같은 곳… 새로 지은 라팍을 이번 기회에 처음 가봤는데, 좋더라고요. 또 가고 싶습니다. 확실히 홈 구장에서 부르는 응원가는 느낌이 다릅니다.</p><p>예비군이 끝나고 다시 9박 10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때는 진주 — 여수 — 순천 — 광주 — 영광 — 고창 — 전주 — 군산 — 대전 — 충주 — 단양 — 청주 — 아산 — 용인을 거쳐 일산으로 돌아왔습니다. 혼자 다닌 곳도 있었지만, 여수부터 군산까지는 게스트처럼 친구들 몇몇이 와서 막 사람이 바뀌어가면서 함께 여행을 했었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튜브를 찍어야 했을 수도?</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CmS8eSmQ1dVx9mxuPY6Flw.jpeg" /><figcaption>전주대 조리학과 졸업 전시에서</figcaption></figure><p>친구들 중에 저랑 민석이만 18학번인데, 둘 다 이제야 졸업을 합니다. 19학번인 친구들은 거진 졸업했는데… 전주대에서 이번에 민석이가 졸업전시를 한다고 해서, 명분이 생긴 김에 다들 전주에 모여서 전시 구경하고 끝나고 술도 먹고 했습니다. 조리학과 졸업 전시는 꽤 특이했던 것 같습니다. 음식들이 이쁘게 전시가 되어있고 (먹을 수는 없습니다) 뭔가 의미가 부여되어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읽어보는게 재밌었습니다. 7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전주까지 다들 신나서 달려오는거 보면, 그만큼 자주 못만나기 때문에 이런 만남이 소중한 기회로 생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jO56Sj_qXxMz8vVGzThE-Q.png" /><figcaption>도착 후 집 앞 주차장에서</figcaption></figure><p>이 기간 동안 2,000km는 족히 넘게 운전했습니다. 이제는 운전도 꽤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학기 중에 야구장 갔다가 한번 다른 차 시원하게 긁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블랙박스랑 하이패스 없이 그렇게 돌아다녔다는게 정말 무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보험은 들었으니…</p><p>중간에 광주에서 닭회를 잘못 먹은 것 때문에 (조리학과 졸업(진): 대체 어떤 미친 놈이 닭회를 먹냐?) 대전에서부터 장염이 와서 좀 힘들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패러글라이딩을 못했는데, 그 패러글라이딩은 킵해뒀다가 룸메이트랑 8월에 따로 다녀왔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좀 무섭긴 했는데 단양 풍경이 너무 좋더라고요.</p><p>여수 돌문어삼합, 순천만, 광주 챔피언스필드, 영광 법성포 단오제, 상하목장, 고군산군도, 용화사 템플스테이 등 정말 기억에 남는 일이 많습니다. 여러모로 하길 잘했다!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제 삶에서 다시 이런 식으로 전국을 돌아다닐 일이 있을진 모르겠네요.</p><h4>KIXLAB 학부 인턴</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xENZUXJD00bhKauV1RrijQ.png" /><figcaption>상반기 회고에서 언급한 연구 인턴십</figcaption></figure><p>싱가포르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쯤, 저는 김주호 교수님 연구실인 <a href="https://www.kixlab.org/">KAIST Interaction Lab, KIXLAB</a>의 학부 연구 인턴십에 지원한 상태였습니다. 기억상 싱가포르에서 떠나기 전날에 온라인으로 멘토 분들과 면접을 보고, 귀국한 후 공장에 알바 나가던 시절(…) 새벽 5시에 교수님과 면접을 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희찬씨가 왜 이 시간에.. 라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납니다.</p><p>KIXLAB은 인턴 경쟁률이 10대1이 족히 넘는 상당한 인기 랩입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그 명성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가 흥미있는 분야랑 너무 가까워서 고민을 하다가 지원했었습니다. 그냥 interests를 어느정도 타협하고 비슷한 분야의 경쟁이 좀 덜한 다른 연구실에 가서 무난하게 석사과정까지 넘어갈까 고민도 했는데, 그래도 가장 fit이 잘 맞고 + 기왕 해보는거 부딪혀보자는 생각에 질러보기로 했었습니다.</p><p>감사하게도 인턴으로 선발이 되었고, 더욱 감사하게도 1지망 프로젝트에 선발이 되어서 6월 말부터 <a href="https://evallm.kixlab.org/">EvalLM 이라는 프로젝트</a>의 후속 연구에 인턴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경험과 작년에 교수님 수업 때 결과를 잘 냈던게 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p><p>EvalLM은 이미 지난 CHI (HCI 분야에서 가장 크고 높게 평가 받는 학회입니다) 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스템이고, LLM Response를 User-defined Criteria를 기반으로 평가하고 더 좋은 Prompt를 찾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일할 때, Prompt Engineering에 대한 어려움, Response가 제대로 나오는지 평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임에도 AI를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었는데, 마침 흥미와 딱 맞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지원했습니다.</p><p>그래서 6월 말부터 EvalLM2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0월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으려나? 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는데 12월인 지금까지도 아직 방향성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사실 시스템은 거의 다 만들어뒀는데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으로 가게 된다면 상당수 뜯어고쳐야 할 것 같긴 하네요.</p><p>여름방학부터 지금까지 인턴을 이어오면서 진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strong>운 좋게도 너무나 훌륭한 두 분의 멘토를 만나서</strong> 많이 배웠습니다. 랩에 있는 모든 분들이 저같은 무지랭이에 비하면 엄청난 분들이시지만, 제가 다른 분들이랑 연구 얘기를 깊게 할 일은 잘 없다보니 직접적으로 연관된 멘토님들의 영향을 크게 받기 마련입니다.</p><p>저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허점이 있지는 않은지 많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긴 합니다. 하지만 멘토님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진짜 한 끗만 달라도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드는 경우도, 제가 생각치도 못한 부분을 잡아내시거나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주시는 경우가 늘, 매주 있었습니다. 그게 심한 날에는 흥미로운 방향성에 대한 흥분감과 동시에, 지능의 격차에 대한 질투심과, 스스로의 부족한 능력에 대한 분한 감정으로 잠에 쉽사리 못드는 날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요즘엔 이 사람들은 나랑 <strong>생각의 해상도가 다르다</strong>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p><p>당연히 오랜 시간 연구를 해오신 박사과정 분들과 이제 시작할까 말까 하는 제가 비슷한 퀄리티로 생각을 해낸다는건 말도 안되고 오만한 발상이다만, 그만큼 매번 저의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누군가가 학사 때가 제일 잘 아는 것 같은 기분이고(물론 전 학부 내내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네요…)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자신의 멍청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EvalLM 플젝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p><p>그런 마음가짐으로 해도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어느정도 파고 들어가다보면 생각이 멈추는 지점이 옵니다. 지금까지 생각한게 말이 되는 내용인지, 어떤 점을 빼먹었는지, 어떤 방법을 더 생각할 수 있을지 점검하고 가야 하더라고요. 뒤에서 얘기할거지만 MS Proposal을 준비할 때 그걸 안하고 혼자서만 몇 개월을 생각하다가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p><p>EvalLM 플젝도, 멘토님이 개인사정으로 부재했던 3주 동안 던져주신 미션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혼자서 고민하다가 멈추는 지점에서 한번 정리가 필요했는데, 다른 한 분의 멘토님께서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의견을 나눠주셨고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연구 과정에서의 <strong>콜라보레이션이나 현재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메타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strong>. 또한 그걸 함께 해줄 동료 — 리서치 그룹의 퀄리티도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채 남을 잘 못 믿는 성격인데 지금은 오히려 제 스스로를 못믿는 상황이다보니까 다른 좋은 분들과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어려움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KIXLAB에서 연구 경험을 할 수 있었던건 큰 행운입니다.</p><p>이번 인턴을 통해서 단기적으로 결론을 내린 점은, 연구가 힘들긴 한데 일단 이 분야 연구가 재밌긴 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고, 그 과정은 어렵지만 고민하고 다른 분들과 대화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게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인턴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가 대학원 지원 시기라서 일단 원서를 넣긴 했었지만, 그때까지도 마음 속에 ‘이게 진짜 맞나?’ 같은 의구심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도 8월에 면접을 볼 때 쯤에는 확실히 마음이 정해져서, 일단 석사를 가보자!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p><h4>학부 마지막 가을학기</h4><p>마지막 학기는 NTU에서 들었던 기계학습이 전공으로 인정이 되어서, 전공 6학점, 수업 2개만 듣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비하면 수업도 거의 없고 진짜 편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팀플 때문에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학기인 것 같습니다.</p><p>첫 번째는 CS476 <strong>&lt;자연언어처리를 위한 기계학습&gt;</strong>입니다. 아무래도 연구를 하면서 LLM이나 NLP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지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강했습니다.</p><p>제가 학기 중에 여러 일이 겹쳐서 과제를 좀 제대로 못하긴 했는데, 그래도 수업을 들으면서 NLP 기본에 대해서 좀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수업의 특징이 수업의 대부분이 Guest Lecture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이 수업을 맡으신 교수님께서 굉장히 바쁘셔서 휴강이 잦았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수업의 상당수를 Guest Lecture로 돌려버리니까 그런 단점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p><p>다만 Guest Lecture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긴 합니다. OTL 평을 보면… 하지만 저는 게스트로 오신 분들이 세계 유수 대학의 대단한 교수님들인 경우가 많았고, 교수님이 아닌 박사과정 분들이라도 그 분들이 수업을 정말 기깔나게 해주셨기 때문에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막판에는 제 KIXLAB 멘토 두 분께서 오셔서 렉처를 하나 해주셨는데, 랩 밖에서도 두 분께 가르침을 받을 줄은 몰랐으나 재밌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p><p>특히 이번 NLP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제 흥미를 끈 주제는 LLM Interpretation이었습니다. LLM은 기본적으로 ‘black-box라서 해석할 수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걸 해석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HCI, HAI 연구, 즉 인간이 LLM을 이해하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좀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L_RRCskQSLH19VUQL2Tpg.png" /><figcaption>CS475 팀 프로젝트 주제</figcaption></figure><p>프로젝트는 EvalLM을 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을 가져와서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LLM-as-a-Judge를 사용할 때 LLM에게 어떤 방식으로 채점하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문제인데, Baseline 논문을 기반으로 Criteria의 형식을 바꿔서 이런저런 모델과 여러 프롬프트, Sub-attribute를 바꿔가면서 얼마나 점수가 Human-aligned하는지 체크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고, 팀원 분들이 너무 든든해서 다행입니다.</p><p>두 번째 수업은 CS489 <strong>&lt;컴퓨터 윤리와 사회 문제&gt;</strong>입니다. 다른 수업에 비하면 좀 수업 난이도나 로드가 부드러운 수업이라 듣고 싶었는데, 처음에 떨어졌다가 수변기간 막판에 한 자리가 비어서 운 좋게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p><p>이 수업에서는 꽤 폭 넓게 컴퓨터 윤리, 그를 위한 기술, AI 윤리 등에 대해서 다룹니다. 딱히 시험은 없고, 4번의 에세이 과제와 팀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Class Debate라는게 있는데, 한 학기에 한 번은 토론에 참여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조원을 잘 만나서 기조 발표만 맡고 그 뒤에 자유롭게 얘기할 때는 조용히 있었습니다.</p><p>이런 형식의 수업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참여도가 어느정도 있고, (한국인 학생들은 좀 조용하긴 하지만) 여러 학생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경우도 있어서 신기하게 봤습니다. 유신 교수님의 수업은 이전에 소프트웨어 공학 개론을 들었을 때도 과제 주제 선정이 아주 좋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에세이 주제들이 꽤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에세이 내용을 생각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았습니다.</p><p>프로젝트는 LLM을 이용한 Community Moderator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간단하긴 한데, 뭐 엄청난걸 만들 것까지는 없으니까..</p><p>이번 학기는 특이하게 두 팀플을 모두 생판 모르는 분들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팀원분들이 어느정도 잘 해주시는 분들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8D6pSF6c4MdhUaIuk7y4-g.png" /><figcaption>얼떨결에 첫 논문이 된 3저자 논문</figcaption></figure><p>학기 중에 되게 뜬금없이 싱가폴에서 했던 연구에 대한 Short Paper가 ICADL 2024라는 학회에 어셉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유저 스터디까지 다 하고 풀 페이퍼로 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는데, NTU 교수님께서 short paper로 그냥 내셨더라고요. 저는 논문이 써진지도 몰랐습니다. 논문 내용이 좀 부실해서 이게 괜찮으려나 우려되었는데다 리뷰가 borderline, borderline, weak reject가 나왔었습니다. 근데 붙었더라고요. 조금 <em>너그러운</em> 학회인가 봅니다.</p><p>어찌되었건 결과가 나오긴 했으니 여러모로 신경써주고 많이 도와준 Kevin한테는 정말 고마운 마음이고, 뭐라도 Publication 란을 채울 수 있게 된 첫 contribution이라서 조금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좋은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p><h4>쉽지 않았던 대학원 입시 면접</h4><p>사실 저는 대학원을 가는게 어려운 일이라는걸 몰랐습니다. 왜냐면 제 주변에는 이런 애도 석사를 가네? 하는 녀석들도 입시 과정에서 아무런 저항 없이 들어간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KAIST 학생이 자대 대학원 가는게 되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느꼈습니다.</p><p>그런데 전산학부 대학원 입시는 자대생한테도 그렇게 친절하진 않았습니다. 친절하지 않다 못해 그냥 절 조져버리려고 노력하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이번에 학부장 교수님께서 학부생들한테 평년이었다면 붙을만한 학생들도 서류탈 시켰으니 자대생이라고 안주하지 말라는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그만큼 타대에서도 경쟁력 있으신 좋은 분들께서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고, 실제로 다른 인턴/대학원생분들이나 커뮤니티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니 대학원을 KAIST로 오기 위해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신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전 이번에 입시를 하기 전까진 전혀 몰랐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DFyoua6D8hYJmIWPbSBQCw.jpeg" /><figcaption>그렇게 HCI 이론을 많이 물어보면</figcaption></figure><p>제가 학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전체 3.4x, 전공 3.6x) 그렇게 막 비난 받을 만한 학점까지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공격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KAIST 면접장에서는 교수님께서 <em>“너의 HCI에 대한 열정은 알겠는데, 그 열정이 학점에서는 안보인다”</em> 라는 데미지가 강한 얘기를 해주셨고, 서울대 면접에서는 <em>“학점이 너무 낮은데요? (아 네 제 1학년 때가 좀) 아니? 작년 빼고 다 낮은데”</em> 라고 하셔서 변명하느라 진땀 빼기도 했습니다.</p><p>처음에는 <em>아니 높지 않은건 알았지만 이정돈가?</em> 싶었는데, 저보다 학점이 아주 조금 낮은 자대생 친구가 이번에 서류 탈락했다는 것을 듣고 이해했습니다. 면접을 보신 교수님한테는 그 날 면접장에 들어온 학생 중에 제가 가장 학점이 낮은 학생이었던 것이겠죠.</p><p>면접장에서 그렇게 대답을 잘 하지도 못했습니다. KIXLAB 인턴을 2달 정도 하면서 한 게 꽤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 속으로 지금까지 한 것과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해갔는데, 면접관 분께서는 “2달? 아직 뭐 한게 없겠네요”하고 연구에 대해서는 아예 안물어보시고, 준비 하지 않았던 HCI 이론 쪽을 와다닥 물어보셔서 대답을 제대로 못하고, “학생 캐시 안배웠어요?”도 듣고, 학점이 너무 낮은거 아니냐는 얘기만 듣고 왔으니 면접이 끝나고 진짜 의기소침해지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인턴 분들은 면접 너무 부드럽고 좋았다고 해서…</p><blockquote>HCI 연구를 한다고 자소서에 써놓고 HCI 이론을 면접 전에 준비 안한건 제 잘못이긴 한데, 전 HCI가 딱히 이론적으로 물어볼게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수업에서도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배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OS, 알고리즘, DB 이런 전형적인 전필 내용을 중심으로 준비를 해갔었습니다. 제 실책이죠.</blockquote><p>결국 국비 장학생으로 붙긴 붙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 <em>이렇게 갖다박아도 국장으로 붙었다는게 자대생의 특권일 수도</em>— 면접에서의 경험이 매번 안좋다보니 혹시 떨어지거나 카장으로 붙나? 같은 생각에 조금 불안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p><p>여담이지만 서울대 대학원도 붙었어서, 학부 입시, 대학원 입시에서 전부 서울대 붙고도 안가는 도전 과제를 달성했습니다.</p><h4>더 쉽지 않았던 Lab Matching</h4><p>이번 학기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일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었지만 예상보다도 더 험난했던 것 같습니다.</p><p>KAIST 전산학부는 합격자에 한해 Lab Matching 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물론 입시 전부터 어느정도 누굴 합격시킬지 정해둔 랩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랩도 꽤 있습니다. KIXLAB은 미리 학생들을 매칭시켜두는 랩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과 친구들은 이미 자기가 일하던 랩에서 자연스럽게 대학원생으로 진학하는 흐름이었다면 여기서는 일단 학과 선발에서 통과하고, 각 랩에서 본고사를 봐야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p><p>이번에 KIXLAB에 지원한 KIXLAB 인턴은 저 포함 4명으로, 원래도 다른 세 분 모두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라서 좀 빡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 석사 입학 티오가 2개가 아닌 1개라는 공지가 떴을 때, 진짜 어지러웠죠. 숨이 턱 막혔습니다.</p><p>KIXLAB에서는 석사과정 선발 과정에 MS Proposal이라고, 석사 과정 동안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내용을 랩 구성원들에게 영어로 15분 발표, 15분 질의응답하는 세션이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 랩들이 간단한 면접이나, 논문 리뷰 정도를 시키는데 반해 KIXLAB은 연구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발표해야 하는 것이다보니 학부생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인턴을 해서 망정이지.. 이 MS Proposal을 준비할 때, 그리고 그 이후 결과를 기다릴 때까지가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시기였습니다.</p><p>물론 저는 이 MS Proposal의 존재에 대해서 작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올해 초 싱가포르에 있을 때부터 어떤 주제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긴 했었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아이디어를 정해놓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여름 인턴 내내 고민했는데, 그러다보니 큰 실수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p><p>실제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니, <strong>어떠한 문제를 푼다는 것은 정해져있어도 그걸 푸는 방법이나 세부적인 방향성은 바뀌는 경우가 잦습니다</strong>. 그래서 HCI 연구에서 중요한건 흥미로운 문제를 찾아서 정의하는 Problem Building 과정입니다. 어차피 자세한 연구는 들어와서 하는거니까 MS Proposal 발표에서는 문제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저는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을 몇 개월 간 너무 오래 한 나머지 Solution에 너무나 집중한 발표가 만들어져버렸습니다.</p><p>처음에 멘토님한테 Proposal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도 Approach는 괜찮은데 앞에 Problem을 찾는 과정이 엉망이라는 피드백을 받았었습니다. 그 이후 멘토님은 개인 사정으로 3주간 떠나시고, 기존에 하려던 내용에서 조금 잘라내고 흐름을 정리한 후 다른 분에게도 보여드렸었습니다.</p><p>어느정도 수정했음에도, 우리가 기대하는건 어떤 문제를 설명하느냐인데 이 발표는 너무 솔루션에 집중했고 Problem이 약해서 좋은 평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때가 MS Proposal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초점을 잘못 잡는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멘탈이 아주 흔들리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그랬다간 멘토님 뵐 면목이 없어서 뭐라도 해야지 라는 생각에 밤 11시가 되도록 랩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래도 손에 일이 잘 안잡혀서 지지부진 하더라고요.</p><p>그래서 퇴근하려고 하는데 다른 박사과정 멘토 분께서 왜 자기한텐 피드백 안받냐고 붙잡고 물어보셨습니다. 그 분은 박사 졸업 관련으로 바쁘신 상황이었고 괜히 민폐가 될 것 같아서 못 물어보고 있었다고 하니까 나는 걱정 안해도 알아서 박사 졸업할건데 희찬씨는 피드백 안받으면 석사를 시작도 못하는데 왜 안물어봄? 이라고 하신 후 그 자리에서 몇십분 동안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얘기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들여서 제 슬라이드를 하나하나 보시면서 의견을 주셨습니다.</p><p>거의 자포자기한 상황이었는데, 도와주신 후 다시 의욕이 생겨서 그날부터 발표날까지 며칠 간 잠도 거의 안 자가면서 슬라이드를 전부 뜯어고쳐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rtvidHt5jShafvj1NjlLiA.png" /><figcaption>MS Proposal 주요 내용</figcaption></figure><p>그래서 기존 주제에서 상당히 좁혀진, Fine-Tuning Dataset에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가있는지 체크하는, Dataset Exploration, Sensemaking, Empty Space Detection을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부터 Data-Centric AI에 관심이 생겼고, 데이터셋에 대한 NLP 쪽 접근은 많은데 HCI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 주제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실제 발표 버전에서는 흐름이 상당히 잘 정리되어서 전달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첫 버전과 발표 버전을 비교해보면 멘토 두 분께는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p><p>발표 당일에 3시간도 못자고 일어났는데, 그 긴장감과 잠 제대로 못자서 안좋은 몸상태가 정확히 7년 전 수능날 아침이 떠오르더라고요. 수능날 2시간 자고 갔었는데… 제가 영어 실력에 좀 하자가 있기 때문에 질의응답을 꽤 절었지만, 발표는 어떻게든 되었던 것 같습니다.</p><p>물론 KIXLAB의 경쟁이 워낙 빡세서 떨어지는게 정배다보니, 다른 랩도 쓰고 서울대 랩도 컨택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Joseph Seering 교수님의 CSTL 연구실에도 지원을 했는데, KIXLAB의 바로 옆 방이고 HCI 분야 연구실이긴 한데, 소셜 컴퓨팅, Safety 분야를 하는 연구실이다보니 기존에 생각하던 것(좀 더 NLP, LLM 쪽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과 완전 가깝진 않아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지원했었습니다. 그 후 면접을 보는데 교수님과 얘기를 나눠보니까 나름 재밌는 것 같아서 CSTL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p><p>원래 일정 상 화요일에 결과가 나왔어야 하는데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아침이 되어서도 결과가 안나왔었습니다. 교수님이 주로 새벽에 메일을 보내시기 때문에, 매일 아침 7시에 한 번, 8시에 한 번, 9시에 한 번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목요일 저녁에 갑자기 김주호 교수님께서 부르시더니 Joseph 교수님과 <strong>공동지도 Offer</strong>를 주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p><p>상상도 못한 오퍼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선 진짜 놀랐던 것 같은데, 사실상 제 입장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의 좋은 제안이었기에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래 상상해왔던 형태는 아니었지만, 현재 인턴을 하고 있는 KIXLAB에도 속해서 석사과정을 이어나갈 수 있고, 조셉 교수님 연구실도 흥미로운 연구를 많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p><p>공동 지도를 받으면서 두 개의 랩에 모두 소속되는 것이 쉽지 않은 면이 분명히 꽤 있기는 할 겁니다. 당장 연구 주제를 두 연구실의 intersection에서 찾으려니 어렵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Offer를 받고 나서는 어느정도 걱정이 해결되어서 그 날부터는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그 날 밤에 저녁 먹고 논문 스터디 후 밤에 일산으로 운전해서 갔는데, 운전해서 가는 내내 노래를 틀어놓고 신나게 갔던 기억이 납니다.</p><h4>졸업, 그리고 앞으로 Researcher로서</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Y3Pr1xR8nbF3-CqjbVYawA.png" /><figcaption>모두 승인된 졸업정산 보고서. 이제 이번 학기 수업에서 F만 안받으면 된다.</figcaption></figure><p>무려 열 번째 학기, 슬슬 학부 생활이 질려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시간이 빨리 간 학기 같습니다. 고작 6학점 밖에 안들었는데도, 대부분 시간을 연구실에 있어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나 싶기도 합니다. 대학원 입시 과정이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줬다보니까 그게 한 학기 순삭의 큰 원인일 수도 있겠습니다.</p><p>이렇게 빠르게 시간이 흐르는게 대학원생의 시간 감각인건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순간 확 무서워지기도 하더라고요. 올해 내로 다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EvalLM2도 계속 길어지고, 눈 깜빡하면 멘토님들 졸업하고, 눈 깜빡하면 1년 지나고, 한 번 더 깜빡이면 석사 디펜스 날로 시간여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960/1*RH8RGuJoZhaTlpFl20jq0Q.png" /><figcaption>2018년 크리스마스, 공항에서 장짤 뜨고 바로 베트남으로 도피했던 날</figcaption></figure><p>아무튼 2018년부터 7년이나 걸려서 드디어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AIST의 첫 1년을 최악으로 보내고 1학년부터 3학년 동안 그닥 이룬게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좋은 기회로 회사 일도 해보고, 대학원 입시도 잘 마쳤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감개무량합니다.</p><blockquote>물론 1~3학년 동안 명시적으로 보이는 스펙이 없긴 하지만… 신문사, 공간위, 여로, 정주행 등 다양한 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얻은 경험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2학년 말쯤에 이렇게 사는걸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글을 신문 <a href="https://times.kaist.ac.kr/news/articleView.html?idxno=10032">기자수첩</a>에 쓴 적이 있는데, 아마 만약 돌아가더라도 공부를 시간 쪼개서 하면 했지 동아리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그런 상태였던 저에게 기회를 줬던 셀렉트스타에게 늘 감사합니다.</blockquote><p>공동지도, 두 교수님으로부터 모두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정말 큰 영광이고, 동시에 제가 그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도 드는 것 같습니다. 두 교수님께서 제게 가지고 계시는 Expectation이 어느정도인지 아직 가늠이 안되긴 하지만, 그만큼 제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결심이 무색할 정도로 석사과정을 망쳐버릴 수도 있는거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p><p>아마도 LLM Interpretation과 Visualization, 그리고 Safety를 연결한 무언가를 하려고 찾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흥미로운 생각들을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화할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주제의 논문을 읽어보면서 공부할 시간도 필요한데 영어 논문 읽는 속도가 아직 느린게 야속하기만 합니다.</p><p>이번 하반기에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정말 히트했죠. 저도 룸메이트랑 하루에 1~2편씩 같이 방에 앉아서 같이 봤었는데요. 마지막 화에서 많은 요리사 분들이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 있어 요리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p><p>요리가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매일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요리를 하면서, 매너리즘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요리는 그 분들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이고, 아무리 하기 싫은 날이 있더라도 매일매일 하고 있고, 이런 기회에 다시금 생각해보면 여전히 요리를 사랑하고 있고 평생 하고 싶다, 계속 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고요.</p><p>그 인터뷰를, 저와 동시에 대학원에 입학하는 룸메를, 그리고 저 스스로를 보면서 <strong>나는 내가 하게 될 연구를 이 사람들이 요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strong> 지금은 단순히 재밌어서 시작하는데, 앞으로 몇 년 간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일을 하면서, 하기 싫은 날이 있더라도 쉬지 않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사람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p><p>이전에도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 있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만화 &lt;다이아몬드 에이스&gt;의 야구부 감독인 카타오카 텟신이 남긴 말을 떠오릅니다.</p><blockquote>자신감 위에 사치스러움이, 겸손함 아래에는 비굴함이 있으니, 앞으로도 매일매일 땅에 발을 대고 나아갔으면 좋겠다.</blockquote><p>진짜 오타쿠같네요. 예전에 개발자를 할 때 저 스스로가 빨리 성장하지 않는 것 같아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너무 오버 페이스로 가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던 말이었습니다.</p><p>그와 반대로 지금은 목표가 꽤나 희미하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연구 상황에서, 그 상황에 압도되어 너무 늘어지거나 하지 않도록, 매일매일 아무리 힘들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VpJ3hevTkplu9qJKe0Z1DA.png" /><figcaption>맨날 보는 놈들이랑 기요미즈데라에서</figcaption></figure><p>올해 연말도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사카, 교토를 4박 5일간 친구들과 다녀왔는데, 사실 작년에 도쿄 여행 간게 사실상 우리의 마지막 여행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어떻게 올해도 가게 되었네요. 이러다 누구 한 명 결혼해야 멈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거의 사실혼인 친구만 못 오긴 했습니다.</p><p>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게 되고 하루하루 삶을 환기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 생활도 쉽지는 않겠지만, 소중한 인연들과 종종 함께 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p><p>2024년도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고,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p><p><a href="https://heechanlee.com">https://heechanlee.com</a></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a88b0a9f04bf"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24%EB%85%84-%ED%95%98%EB%B0%98%EA%B8%B0-%ED%9A%8C%EA%B3%A0-%ED%95%99%EB%B6%80-%EC%A1%B8%EC%97%85%EA%B3%BC-%EC%97%B0%EA%B5%AC-a88b0a9f04bf">24년 하반기 회고: 학부 졸업과 연구</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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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NTU 교환학생(完) — 4달 간의 교환학생을 마치며]]></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E5%AE%8C-4%EB%8B%AC-%EA%B0%84%EC%9D%98-%EA%B5%90%ED%99%98%ED%95%99%EC%83%9D%EC%9D%84-%EB%A7%88%EC%B9%98%EB%A9%B0-660d826abb73?source=rss----42df2412384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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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Mon, 13 May 2024 09:47:37 GMT</pubDate>
            <atom:updated>2024-08-09T02:21:43.518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h3>NTU 교환학생(完) — 4달 간의 교환학생을 마치며</h3><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pw5yklvAh2HM8ATYQmRVrg.png" /><figcaption>Jewel Changi</figcaption></figure><p>4달 간의 NTU 싱가포르 교환학생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p><p>저에게는 대학교에서의 9번째 학기인데도 매번 16주가 정말 빨리 간다고 느낍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으니까 여유롭게 이것저것 해보면 되겠지, 싶었는데 마지막에는 결국 못해본 것들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도 조금 들었습니다.</p><p>지난 4달 동안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p><h4>싱가포르 문화와 나</h4><p>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러 민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국가입니다.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사람들이 모여서 한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p><p>중국계가 70%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느끼기에는 말레이인이나 인도인이 꽤 많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는 젊은 인력을 주변 국에서 많이 데려오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가 좁은 땅을 가진 싱가포르는 출산율을 높이기보다는 노동 인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국가의 발전은 상위 10%에게 몰빵하는 교육과 해외 고급 인력을 데려와 견인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p><p>저는 싱가포르가 이미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 민족으로 이루어져있고 다른 문화의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지금도 어느정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닥 좋지 않지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7HDgBUyOzwANISirGAJDfg.png" /><figcaption>River Cruise — Marina Bay Sands</figcaption></figure><p>돌이켜보면 제가 KAIST에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교환학생이나 외국인 학생들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저는 교환학생은 왠지 대충 하고 놀러다닌다는 생각에 팀플을 같이 하기 싫어했고, 캠퍼스에서 외국인이랑 소통하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죠.</p><p>우리나라는 우리 민족 = 국가 라는 기반 개념이 아주 강하다보니, 외국인을 보면 어느정도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 능통한 외국인이더라도 오히려 더 신기한 시선을 받게 되지,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기보단 신기한 이방인 정도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p><p>제가 싱가폴에 와서 학기 초반에 그닥 친구를 만들지 못했던건 이런 시선을 제 스스로 적용해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단 ‘외국인으로서’ 살고 있는 것이니 다른 사람이 좀 특이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교환학생 을 로컬 학생들이 좀 귀찮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로 fluent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초반에 한 두 번 다른 교환학생이나 로컬 학생들과 대화를 실패하고 나서는 자신감을 잃었었죠.</p><p>하지만 4달을 다 살고 온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p><p>싱가포르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다양한 국가로부터, 다양한 문화를 베이스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민족, 다른 인종 등의 사람도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꽤나 배타적인 한국 사회하고는 다른 느낌입니다. 아예 아시아인이 아닌 서양인도 심심찮게 있는데, 서양인들도 딱히 그런 시선을 느낀 적이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동북아 사람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중국계와 큰 차이도 없습니다.</p><p>기본적으로 ‘우리 싱가포르인과 외국인’이라는 구분을 그닥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걸 어느 순간 깨닫고 제가 지금껏 정말 편협한 시선을 가지고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p><p>물론 단지 4달 동안의 시간이었고, 실제 싱가폴 사회보다는 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대학교라는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느낀 점이 모든 경우를 대변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와 확연히 다른 국가 분위기, 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저에게는 꽤나 인상 깊은 경험이었습니다.</p><h4>한국의 대학은 왜 싱가포르 대학에게 밀릴까</h4><p>NTU에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면서 느낀 점은, 난이도는 KAIST랑 별반 차이가 없거나 더 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들은 두 개의 수업 말고도 다른 전공 과목들의 족보들도 확인해봤는데, 좀 더 문제가 정직하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p><p>NTU 학부 학생들에게 KAIST 학생들이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세계 무대에서 NTU와 KAIST 사이에는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대학 순위도 어느정도 차이가 나고요. 서울대나 KAIST 학생들도 실력만 따지면 경쟁력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세계 무대에서는 싱가포르 대학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PiXi0PFgojErRW-YQ3Uyvw.png" /><figcaption>시험기간엔 고양이도 기숙사 독서실에 앉아있는 NTU</figcaption></figure><p>그래서 싱가포르에 지내는 동안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분명히 우리 학생들도 모두 경쟁력 있는 좋은 인재들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p><p>우선 대학 랭킹은 학부생의 실력과는 거의 상관 없긴 합니다. 연구 실적이 우선이므로 좋은 교수, 연구자, 대학원생들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에 비해서 싱가포르 대학은 어떻게 좋은 교수, 연구자를 데려왔을까요?</p><p>주요한 원인으로 손 꼽히는 것은투자 금액의 차이가 있겠습니다. 싱가포르는 몇 개의 국립대를 정부에서 각 잡고 키우고 투자하기 때문에 교원 모집과 연구비 지원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반면 KAIST는 작년 R&amp;D 예산 감축까지 된 것을 생각해보면…</p><p>물론 제가 그런 예산의 차이를 직접 느낀건 아니고요.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실력 있는 교수나 연구자에게 한국과 싱가포르 중 어디서 일할지 물어본다면 상기한 문화의 차이와 영어 사용 여부 때문에 싱가포르를 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p><p>위에서 말했지만, 싱가포르는 외국인이 오더라도 신기하게 보는 — 혹은 배척하는 분위기의 국가가 아닙니다. 외부에서 교수나 연구자가 오더라도 이 문화에 익숙해지는데는 크게 어려운 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면 싱가포르에서의 생활, 연구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영어 화자로서는 나쁜 선택지가 아닙니다.</p><p>다만 한국은 외국인이 사회에 녹아들기 힘들고, 당장 캠퍼스를 벗어나면 모든 것이 생소한 한국어로 되어있고, 대학 교수들도 다양한 국가 출신이 아니라 한국인 교수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교수 사회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니지만, 분야별 교수 사회는 꽤나 좁기 때문에 외국인 교수가 힘든 점도 분명히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애초에 한국인이 아닌데 한국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p><p>학생들의 글로벌 진출도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히 경쟁력 있는 학생들이지만, 영어를 못하는 경우라면 글로벌 무대에서 실력을 뽐내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학교에는 영어 잘 하는 사람도 너무 많습니다… 부럽습니다)</p><p>사실 영어는 또 공부하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긴 한데, 이 문화와 언어라는 전반적인 이유로 싱가포르에 있는 기업과 한국에 있는 기업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라는 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이며 영어 베이스의 국가이기 때문에 수 많은 글로벌 기업, 빅테크, 동남아 여러 국가를 커버하고 있는 큰 기업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좋고 큰 기업들이 많지만, SWE 입장에서 보면 삼성 정도를 제하면 빅테크도 한국지사가 메인이 되는 곳도 그닥 없고, 한국 시장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비교적 작다는 생각도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느꼈습니다.</p><p>NTU에 있는 동안 학내 취업 박람회도 갔었는데요. 싱가포르도 요즘 취업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취업 박람회에서는 아주 많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채용을 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취업박람회 규모를 생각하고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IT 기업은 저 같은 외국인도 채용하는데 실력만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상기했듯 싱가포르는 고급 인력 데려오는데 꽤 유하고, 비자도 한국인 + 고학력에게 비교적 쉽게 나온대서 회사에서 뽑기로 마음만 먹으면 데려오는건 큰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p><p>정리하자면, 한국의 학생들도 똑똑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한국과 싱가포르의 문화, 언어 차이 때문에 약간 저평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1, 2학년 때는 KAIST는 대체 왜 수업을 다 영어로 할까 하며 불만이 있었는데 고학년이 될 수록, 대학원이 가까워질 수록 영어로 수업하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p><p>물론 우리나라의 문화나 언어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 앞으로 우리는 한국이라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잘 생각해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p><h4>영어 실력</h4><p>저는 이번 싱가포르 교환학생을 시작할 때 영어 실력이 조금 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품고 시작했습니다.</p><p>결론적으로 4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좀 늘긴 했습니다.</p><p>사실 친구가 별로 없었어서 하루에 식당 가서 주문할 때 빼고는 한 마디도 안하는 날도 많았지만… 1~2주에 한 번씩은 사수와 연구 미팅을 해야 했고, 룸메랑 가끔 대화도 해야 하고, 학교 수업도 들어야 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무조건 영어를 써야 합니다. 종종 이벤트성으로 로컬 학생들이나 다른 교환학생과 대화할 일도 생기는데, 이런 날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p><p>싱가포르에 온 첫 날이나, 교수님과 처음으로 미팅을 했을 때 문장 하나를 제대로 못 만들어서 버벅거렸는데, 그때에 비하면 많이 늘긴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마지막 미팅 때 너 영어 많이 늘었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Fluent하게 영어를 한다는 것은 아닌데, 비교적 영어를 내뱉는데 저항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p><p>흥미로운 포인트는 한국에서보다 싱가포르에서 저에게 기대하는 영어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기준으로는 영어를 전혀 잘한다고 볼 수 없는데, NTU에서 연구나 수업을 들을 때는 “아 너 한국인이구나? 한국인은 영어 안쓰지 않아? 그정도면 너는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구나?” 이런 느낌으로 언제나 대해줬습니다. 뭔가 영어를 못해서 걱정이라고 말하면 다들 그정도면 그래도 문제없는 것 같은데 라고 말해주더라고요.</p><blockquote>룸메이트(중국계 미국인)랑 만난 첫 날 “나 영어 좀 못해서 이해 해줘”라고 말했는데 “어 나는 한국어 모르는데 너는 영어를 아는구나?”라는 반응이 갑자기 생각나네요.</blockquote><p>이렇게 기대가 낮은 환경이기도 하고, 살기 위해선 무조건 영어를 써야 하는 환경이라 영어로 말하는 저항감을 줄일 수 있는게 큰 것 같습니다. 언어는 자신감이라는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p><p>근데 사실 싱가폴 자체가 어학연수에 있어서 최고라고 볼 수는 없긴 하겠습니다. 당연히 갈 수만 있다면 미국이나 영국 같은 곳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발음, 액센트로 얘기하고 배우기 좋습니다. 싱가포르는 발음이나 억양, 흔히 싱글리시라고 부르는 싱가포르식 사투리가 어느정도 섞여있기 때문에 영어 자체를 위해서 오기에는 최고의 선택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싱가포르인들도 싱글리시에 대한걸 어느정도 의식하고 있어서, 저 같은 외국인한테 얘기할 때는 부산 사람이 사투리를 숨기고 서울 말로 말하려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말해주긴 합니다. 고맙긴 하지만 숨길 수는 없다…</p><p>앞으로도 지금까지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꾸준히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연구를 하려면 영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p><h4>연구 경험</h4><p>의도치 않게 연구 병행까지 하게 되었었죠. 사실 연구라고 하면 논문 많이 읽고, 구현하고, 실험하고, 논문쓰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기대하는데, 저는 Ideation과 구현 정도만 하고 시간 상의 문제로 유저 테스트와 논문 작성은 참여하지 못했습니다.</p><p>근데 이건 NTU의 문제가 아니고, 제가 살짝 운이 안따라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사수님도 파트타임 박사과정이었고, 교수님도 일정을 빡빡하게 가져가시는 분이 아니셔서 조금 여유롭게 지내긴 했습니다.</p><p>다시금 총정리를 해보자면, 저는 Lee Chei Sian 교수님과 사수 Kevin과 함께, 두 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Digital Nudging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p><p>하나는 대학생의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 Procrastination을 Digital Nudging으로 줄여보자였고, 하나는 LLM을 이용한 학습 환경에서 유저의 Fact-check를 Digital Nudging으로 유도해보자는 주제였습니다.</p><p>저는 두 가지 모두 두 세가지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나, Procrastination의 경우에는 구현이 힘든 것이 많아서 기존에 Kevin이 만들었던 스케쥴러 앱에 이모지와 자기 자신에게 남기는 유저 메세지 기능을 추가하는 구현을 덧붙였습니다. LLM Fact-check의 경우에는 지난 블로그 글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어서 ChatGPT와 Google Gemini UI에서 Snackbar UI를 노출시켜 유저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도록 메세지와 디자인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구현했습니다.</p><p>근데 크롬 익스텐션에서 최근 2개 turn에 대한 로그를 기록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기능도 만들어두었는데, 교수님께서 이게 상당히 인상 깊으셨는지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마 제가 떠난 후에도 다른 박사과정 학생 Zhong이 이어서 진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p><p>아무튼 여기서 연구를 전부 경험 해보진 못했지만(유저 테스트랑 writing을 못해봐서…), 일단은 대학원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랩 학부 인턴십 지원을 했는데 워낙 인기 랩이라 붙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안되면 다른 학교 알아보고, 그것도 안될 것 같으면 취업 알아보고…</p><h4>여담</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HUkA-1-T4yX3dqkb5Qz5jg.png" /><figcaption>Jumbo Seafood에서 먹은 칠리크랩과 시리얼 새우</figcaption></figure><p>한국으로 돌아가기 1주일 전 부모님께서 싱가포르에 여행을 오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거의 해외여행을 안 다니셨기 때문에, 제가 있는 김에 큰 맘 먹고 한 번 오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신 동안 혼자 있을 때는 안가본 맛있는 식당도 많이 가고, 관광지들도 쭉 다시 한 번 둘러봤는데 좋았습니다. 3일 간 가이드처럼 하느라 힘든 것도 있긴 했는데, 부모님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입니다.</p><p>그런데 싱가포르가 여행하기 좋다는 잘 모르겠긴 하네요. 돈이 충분히 있다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그게 아니면 가성비로 여행 온다는 생각은 하면 안될 것 같긴 합니다. 숙소도 선택지가 많지 않고, 음식이든 어디 입장료든 다 가격이 꽤 있어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돈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고, 안전하고 깔끔하고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을 찾는다 하면 괜찮은 여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p><p>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꽤 좋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인이라 하면 득이 됐지 안좋을건 없습니다. 문제는 저에게 한국 아이돌,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드라마, 영화도 잘 안보고 아이돌도 유명한 사람들만 알아서 대답을 잘못해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신나서 말 걸었는데 제 대답이 좀 미지근하니까 실망시킨 것 같아서 미안했습니다…</p><p>근데 느낀 점은 일본 문화, 일본 브랜드는 싱가포르에서 꽤나 메인 스트림인 것 같고 이미 싱가포르인들의 일상에 깊게 들어가 있는 느낌인데, 한국 문화는 최근에서야 인기를 끌기 시작한 ‘특이한 경험’ 정도의 위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 컨텐츠들이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포문을 열었으니, 앞으로 그 외의 한국 문화도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p><p>이번에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알게 된건데, 저는 한식을 굉장히 좋아했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처음에 싱가포르 음식들이 저에게 그렇게 맛있지 않아서 한식이 그리울 때가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한식집이 아니면 대부분 그냥 중국인이 하는 가게라서 맛이 그닥입니다. 4월이 되어서야 학교 근처의 Jurong Point에 한국 상점이 있다는걸 알아서 1주일에 한 번 씩 컵라면이나 컵반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p><p>싱가포르에서 유명한 한식 식당에 갔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건 콩나물 무침이었습니다. 사실 콩나물 무침을 어디서도 메인 요리로 팔지 않고, 비비고 같은 반찬 브랜드에도 콩나물 무침이 없습니다. 그냥 반찬으로 나오죠. 저는 콩나물 무침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한식이라고 할 때 생각조차 하지 않다가 한식당에서 반찬으로 콩나물 무침이 나왔을 때 그 맛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p><p>그래도 어떻게든 다양한 음식들을 시도해봤고, 중반부터는 어느정도 싱가포르 음식 맛에도 익숙해져서 그냥저냥 먹고 살만 했던 것 같습니다. 거의 거부감이 없어질만할 때 귀국하게 되었네요. 돌아와서는 다양한 한식들을 먹고 있습니다.</p><h4>결론</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Bvpi8VC0F7mLujVZMdQ_7A.png" /><figcaption>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기숙사 방 사진</figcaption></figure><p>싱가포르에서의 첫 날, NTU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더운 날씨, 쏟아지는 비(싱가포르는 11~2월이 우기라서 이때 비가 좀 더 자주 옵니다. 물론 다른 때도 비가 안오는건 아닙니다), 살기 위해선 정말 모든 소통을 영어로 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싱가포르라는 낯선 환경에 대한 무지. 이런 요소들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어지러운 심정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때 썼던 블로그 글을 보면 한국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적어두었네요.</p><p>그래도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여기는 비가 자주 오는 것 + 비싼 물가 이 문제들만 어느정도 견딜 수 있으면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에 더운 시간에는 애초에 일하면 밖에서 안움직일거고, 공기도 좋고, 조금 해 질 때 선선해지면 밖에서 돌아다닐 수도 있고, 그리고 아시아라서 한국인에게 친절하고 외국인도 쉽게 융화될 수 있는 문화까지. 저는 싱가포르가 꽤나 통제에 잘 따르는 나라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사람마다 선호가 다르니…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싱가포르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월세나 물가 때문에 돈을 꽤 벌어야 싱가포르에서 살 수 있겠지만요.</p><p>돌아보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싶기도 합니다. 더 친구도 만들어서 많이 놀러다니거나, 더 연구 관련 활동을 요구해서 공부를 많이 할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적당한 관광, 적당한 학습 활동, 적당한 휴식을 할 수 있어서 작년까지 아주 지쳐있었던 저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주기도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습니다.</p><p>예전에는 해외에 가서 문화를 배운다, 시야가 넓어진다 라고 하는 얘기들은 허세처럼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고작 잠깐 여행을 가서 뭐가 시야가 넓어진다는건가 싶었죠. 그래도 싱가포르에서 살았던 4달 동안 그 말의 의미를 실감했고, 어쩌면 제 인생의 방향을 송두리 채 바꿀 수도 있는 충격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충동적으로 결정한 교환학생 생활이라서 걱정도 있었는데, 흔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p><p>잘난 것 없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시고 많은 지원을 해주신 KAIST, NTU에게 감사드리는 바입니다.</p><p>— NTU 교환학생(完)</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660d826abb73"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E5%AE%8C-4%EB%8B%AC-%EA%B0%84%EC%9D%98-%EA%B5%90%ED%99%98%ED%95%99%EC%83%9D%EC%9D%84-%EB%A7%88%EC%B9%98%EB%A9%B0-660d826abb73">NTU 교환학생(完) — 4달 간의 교환학생을 마치며</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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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NTU 교환학생(8) — 4월을 돌아보며]]></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8-4%EC%9B%94%EC%9D%84-%EB%8F%8C%EC%95%84%EB%B3%B4%EB%A9%B0-7cee5b5c8894?source=rss----42df2412384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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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Wed, 01 May 2024 08:19:45 GMT</pubDate>
            <atom:updated>2024-05-01T08:19:45.799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h3>NTU 교환학생(8) — 4월을 돌아보며</h3><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SP4_dmEhZp7aSws4bIH7gQ.png" /><figcaption>Cloud Forest</figcaption></figure><p>또 어느새 한 달이 지나서 4월이 끝났습니다. 사실 귀국을 5월 10일에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은 2주가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하는 글은 귀국 후에 올리기로 하고, 이번에는 4월에 있었던 일과 NTU 생활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p><h4>가든스 바이 더 베이</h4><p>예전에 리버 홍바오 시즌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축제 기간이라 사람도 굉장히 많고 정신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설 기념 장식품과 슈퍼 트리만 잠깐 보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는 슈퍼 트리만 있는게 아니라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낮 시간에 다녀왔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MeiuITENwejfyIBhwLLTDg.png" /></figure><p>Gardens by the Bay 역에서 나오면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날씨가 굉장히 좋았네요. 누차 말하지만 날씨가 좋다 = 아주 덥다입니다… 다행히도 이 날 낮 시간에는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를 구경했기 때문에 더위를 좀 피할 수 있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70JDsmkHmkSoQnXOApoumw.png" /><figcaption>클라우드 포레스트에서 찍은 마리나 베이 샌즈와 슈퍼 트리</figcaption></figure><p>내부는 꽤 잘 꾸며져있었고, 시원해서 쭉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만 했습니다. 맑은 날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걷다보니 플라워 돔 내부에서는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었습니다.</p><p>클라우드 포레스트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안개가 나오는 것 같던데, 아쉽게도 저는 그 시간대랑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다음에 시간이 맞는다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p><p>이 이후에 사테 바이 더 베이(Satay by the bay)라는 호커센터에 넘어가서 사테를 좀 먹었습니다. 이전에 사테를 제대로 먹어보질 못해서, 이번에 세트로 시켜서 새우도 먹어보고, 여러 고기의 사테도 먹어보았습니다. 사실 사테 거리는 라우 파 삿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동선 상 그냥 사테 바이 더 베이로 갔습니다. 저렴하진 않았으나 사실 싱가포르에 싼게 어딨나 싶긴 합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51A3cfHiV6aAEutsHJgOJg.png" /><figcaption>Supertree</figcaption></figure><p>해가 지고 있길래 슈퍼 트리를 보러 왔습니다. 확실히 낮보다는 밤에 보는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낮에 보면 좀 앙상한 철골 느낌이 있어서…</p><p>저번에는 시간이 안맞아서 못봤던 슈퍼트리 쇼를 봤습니다! 생각해보면 단순히 노래 깔고 조명 반짝이는건데, 표현을 잘 해서 이목이 끌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저는 서서 고개를 올려다봐야 하다보니 목이 좀 아프더라고요. 거의 15분을 하기 때문에… 그제서야 왜 주변 사람들이 누워서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p><p>사실 저는 싱가포르 내에선 맘만 먹으면 올 수 있다보니 이렇게 낮에 클라우드 포레스트와 플라워 돔을, 저녁 간단히 먹고 와서 슈퍼트리 쇼까지 보는 식으로 동선을 짰는데, 아마 여행 오시는 분들은 저녁을 좀 더 제대로 먹고 싶으실 것 같아서 중간에 동선을 어떻게 짜실지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p><h4>중국어 회화 수업과 로컬 호커센터</h4><p>중국어 회화 수업은 비디오 팀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3명이서 한 조를 이뤄서 중국어로 얘기하는 6분 가량의 비디오를 하나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고맙게도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Joshua와 로컬 학생 Arith가 셋이서 팀을 하자고 해주어서, 영상을 찍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ixrqkN_W9U2VYPFk7iL18Q.png" /><figcaption>영상의 일부</figcaption></figure><p>지금 보니까 영상은 3월에 찍었던 것인지 제 머리가 아주 기네요. 아무튼 로컬 학생인 Arith가 Josh와 저를 인터뷰하는 컨셉의 영상을 찍었습니다.</p><p>중국어 회화 기말 퀴즈까지 끝냈는데, 처음에 후회했던걸 생각해보면 막상 끝내보니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 반을 담당하신 George는 그닥 어렵지 않은 영어로 중국어를 설명해줬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자를 일부라도 알고 있다는게 플러스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 문화권이 아닌 국가 출신의 학생들도 수업을 많이 듣기 때문에…</p><p>아무튼 Arith가 한 번 밥을 같이 먹자고 했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 Arith의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학교 밖의 로컬 호커센터로 향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Tq4pHb3Z2iHyXFoodpkEbQ.png" /><figcaption>Food master @ Jalan Bahar</figcaption></figure><p>Arith가 여긴 여행객들이 절대 안오는 곳이라고 굉장히 자신있게 소개해줬습니다.</p><p>이 날 저녁은 평소보다 조금 늦은, 7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먹었는데요. 그 이유는 라마단 기간이라 Arith가 밥을 먹기 위해선 7시 20분쯤이 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Arith는 말레이인이고,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라마단 기간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들어보니 새벽 5시에 잠깐 깨서 해가 뜨기 전에 우유를 한 잔 들이키고, 해가 지고 나서 저녁을 제대로 먹는거라고 하더라고요.</p><p>저는 추천에 따라 호킨미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생긴건 좀 수상하게 생겼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있더라고요. 아마 더 잘하는 집이 분명 싱가포르 내에 있을 것 같아서 한국 가기 전에 한 번 더 찾아서 먹고 싶네요.</p><p>Arith랑 밥을 먹으면서 싱가포르의 군 복무에 대해서도 듣고, 오토바이를 타고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까지 다녀온 썰을 들었습니다. 로컬 호커센터에서 로컬 친구와 각자 국가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건데, 생각해보면 교환학생 취지에 아주 걸맞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꽤 재밌었습니다.</p><p>사실 제가 교환학생 치고 정말 조용히 4달을 살았는데, 정말 고맙게도 Arith가 좋은 제안을 해줘서 그 날은 재밌는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p><h4>그간 다니면서 깨달은 NTU 생활</h4><ul><li>처음에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세탁기였습니다. 3,4층 사람들이 같이 써야 하는데 세탁기 1개에 건조기 1개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시간을 잘 맞춰가서 그런지, 딱히 다른 사람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기숙사 세탁기를 잘 쓰지 않는다? 라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이건 기숙사 바이 기숙사일거고, 그 학기에 그 층의 구성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li><li>세탁기가 생각보다 바쁘게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싱가포르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로컬 학생들이 싱가포르에 살고 있고, 싱가포르는 알다시피 도시국가입니다. 이 국가의 정 반대편에 살고 있어도 대중 교통으로 2시간 안쪽으로 가니까… 들어보니 그냥 수업이나 특별한 활동 없으면 집에 가버리더라고요. 세탁도 피치 못한 상황이 아니면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 학교에서 빨래 하려고 대전 출신이 아닌 학생이 매주 집에 간다? 정말 쉽지 않죠…</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uNIYqEtgZFaHEogwK_YhA.png" /></figure><ul><li>North Spine은 버스로 접근하기 쉬운 편인데, South Spine은 좀 힘든 편입니다. 저는 처음에 저 Yunnan Garden 쪽에 있는 빨간색 정류장에 내려서 언덕을 올라가서 South Spine으로 올라갔는데, 낮에 햇빛 짱짱할 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다만 거기서 한 정거장 더 가서 파란색 정류장 (SPMS)에서 내리면 SPMS 건물을 뚫고 에어컨 한번 쐬고 조금 쉽게 South Spine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li><li>물론 이건 셔틀버스 Blue 라인을 탄다고 가정했을 때 효과적입니다. Red 라인은 SPMS 바로 앞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저 아래에 있는 길로 가기 때문에… Red 라인을 탔을 때 가장 South Spine에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WKWSCI에서 내려서 길 따라 쭉 걸어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li><li>저는 대부분 공부를 기숙사 방에서 했지만, 가끔 미팅 등의 일정으로 인해서 North Spine이나 South Spine에서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도서관이나 The Arc, The Hive에 가서 시간을 때우거나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15jJgL6k3MdwlxvT_PfdQ.png" /><figcaption>The Arc</figcaption></figure><ul><li>카이스트와 다르게 도서관이 굉장히 여러 곳에 있었는데요. 제가 가본 곳은 가장 메인 도서관인 Lee Wee Nam 도서관, Business 도서관, 그리고 Communication &amp; Information 도서관이었습니다.</li><li>The Arc는 North Spine 쪽에 있는 Learning hub, The Hive는 South Spine 쪽에 있는 Learning hub입니다. 둘 다 멋있게 생겼고, The Hive는 대놓고 NTU의 랜드마크 건물이죠. 다들 The Hive 앞에서 사진 찍고 가더라고요.</li><li>저는 예약은 안해봤지만 도서관에 있는 공간은 예약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The Arc나 The Hive 같은 경우는 교수자나 학생 단체가 예약을 할 수 있고 개인이 예약하는 것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확실치 않네요. 가능할 수도) 예약이 안되어있다면 아무나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The Hive 비어있는 튜토리얼 룸에 그냥 들어가서 야구나 좀 보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li><li>제가 학기 초에 기숙사 커뮤니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NTU는 기숙사 소속감, 아이덴티티가 꽤 강하며 기숙사 학생회의 규모가 크며 학기 내내 여러 행사를 진행합니다. 기숙사 대항전 대회도 자주 열리는 편이죠. 카이스트는 기숙사에 대한 소속감은 전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신기합니다.</li><li>지내다보니 여기 정규 학생들은 특정 홀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 점수를 쌓아서 신청을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이건 제가 살고 있는 기숙사가 비교적 좋은 기숙사라서 그런걸 수도 있기도 한데, 기숙사 학생회에 참여했는가, 행사에 참여했는가, 기숙사 스포츠팀에서 활동 중인가 같은 여러 기준으로 점수를 쌓아서 기숙사 잔류를 신청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계속 같은 기숙사에 살게 될테니 어느정도 기숙사에 대한 소속감이 있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li><li>North Spine에는 NTU 굿즈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대부분 티셔츠나 옷인데요. 저는 제 기념품으로도 사고, 몇몇 친구들의 선물로도 좀 사서 갈 생각입니다. 근데 싱가포르 로컬 페이나 금액에 딱 맞는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어느정도 잔돈을 준비해가야 하겠습니다. 옷은 엄청 비싸진 않습니다. 한국에서 과잠에 내는 돈보다는 훨씬 싼 것 같아요. 물론 싱가포르는 더운 나라라서 티셔츠가 메인이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긴 할겁니다.</li></ul><h4>유니버설 스튜디오 혼자 가는 사람</h4><p>원래는 3월 초에 가려고 했던 센토사 섬인데, 4월 중순이 되어서야 가게 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시험 전 주가 되니까 이제 수업도 없고 연구 활동도 마무리에 접어들어서 하루 날 잡고 센토사 섬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p><p>딴소리지만 이 기간에 룸메이트는 친구들과 3박 5일 홍콩 여행을 갔었습니다. 성적에 별 미련 없는 교환학생들은 이 타이밍에 여행을 가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딱히 성적을 잘 받고 싶은건 아니긴 하다만 굳이 여행을 계획하진 않았었으니…</p><p>아무튼 9시가 좀 넘은 시간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11시 좀 되기 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도착을 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EOZZvbsZ78-BaVUhdvfONw.png" /><figcaption>Universal Studio Singapore</figcaption></figure><p>아저씨처럼 사진 하나 찍었습니다. 이제 슬슬 아저씨 되어가는 것 같긴 하네요.</p><p>저는 가기 직전에 티켓을 구해서 그런지 입장권 + 익스프레스 티켓을 17만원이나 주고 샀습니다.</p><p>하지만 익스프레스 티켓 안샀으면 어쩔뻔 했나 싶더라고요. 화요일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인기 어트랙션은 30분, 40분씩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는 보조 배터리도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 가서 만약 그 줄을 다 서서 기다려야 했으면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p><p>저는 원래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USS의 대표 어트랙션이라는 머미, 사이클론, 휴먼 같은 롤러코스터는 타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런 롤러코스터 말고는 익스프레스 티켓을 이용해서 거의 다 탄 것 같아요. 일단 USS의 대표 어트랙션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 Ride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사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스타워즈 놀이기구를 탔을 때 ‘역시 어릴 때 라페스타에서 타던 4D 맥스라이더와는 차원이 다르구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이 트랜스포머도 도쿄의 스타워즈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재밌었습니다.</p><p>쥬라기 공원에서 탈 수 있는 후룸라이드도 재밌었습니다. 우비를 미리 준비했음에도 하체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이걸 탈 때 샌들을 신고 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잘못하면 운동화 흠뻑쇼될 뻔…</p><p>길을 걷다보니 Waterworld라는 공연도 시간이 마침 딱 맞아서 볼 수 있었는데, 막 펑펑 터지고 시끄러워서 저는 귀마개를 끼고 보긴 했지만 아주 흥미롭고 재밌는 공연이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IpRNDNX70IkTvSp_xeMbkQ.png" /></figure><p>길 가다보니까 사람들이 줄 서서 장화 신은 고양이와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지나갔을텐데 혼자 왔기도 하고 사진 하나 남기고 싶어서 저도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 이렇게 사진도 찍고 하니까 좋더라고요.</p><p>USS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건 맞습니다. 닌텐도 월드나 해리포터 같은 구역도 없으니까… (닌텐도 월드는 24년 내로 오픈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특징이긴 한데 진행요원이 에버랜드나 디즈니랜드 마냥 살갑게 대해주지 않습니다. 근데 그건 원래 싱가포르 어딜 가든 비슷한 느낌이라 그러려니 합니다.</p><p>이번에 혼자 USS를 돌면서 느낀 점은, 놀랍게도 즐거웠다는 점입니다. 그 비싼 돈 내고 갔으면 당연히 즐거워야지 뭔 소리 하는거냐 싶으실 수 있는데, 초입에서부터 이런저런 장식들을 보고, 공연들을 보고,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제가 계속 웃고 있었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고 한 번 가야만 할 것 같아서 갔는데, 막상 가서 즐거워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니까 그 사실 자체에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Ckdyp-T-PT_LUztlQQto7A.png" /></figure><p>USS에서 5시간 가량 있다가 나와서 제가 좋아하는 루지도 타러 갔습니다. 루지 재밌긴 한데 생각보다 코스가 좀 짧았습니다. 통영이나 강화도가 좀 더 길었던 것 같은…</p><p>이 날은 그냥 돈 쓰는 날로 정해서, 돌아올 때 저녁으로 혼자 하이디라오도 갔습니다. 근데 비싼 돈 내고 먹었는데 제가 처음 가는데다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가서 뭔가 제대로 못 즐긴 느낌입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한국에서도 가보면 좋을 것 같네요.</p><h4>연구 근황</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b03XuOmM8DNPZJcLGFAccg.png" /><figcaption>예비군 2년차 떴냐</figcaption></figure><p>5학년은 학생 예비군을 못 받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운 좋게 귀국 후로 일정이 잡혔는데, 일반적인 학기였다면 학기 도중, 기말고사 직전이었을텐데 정말 쉽지 않네요. 석사로 올라가면 학생 예비군을 할 수 있다던데, 왠지 대학원이 가고 싶어지는 이메일이었습니다.</p><p>아무튼 NTU에서 참여한 연구 활동도 (제가 할 일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흔히 카이스트에서 하는 학부 연구보다 훨씬 하는 일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논문도 얼마 안읽었고, 플젝을 위해서 하는거라 논문을 써서 내야 한다는 압박도 그닥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빡세진 않았지만…</p><p>중후반에 실제로 제가 개발을 해서 결과물을 보여줄 수록 교수님의 코멘트가 좀 생겨서 수정도 하고, 4월 말쯤 되니 이제 이 플젝을 그대로 다른 대학원생이 take over한다고 해서 그걸 위한 Document 등의 자료를 작성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00pMmbq4tnfz5EvokV5mIQ.png" /></figure><p>제가 참여한 플젝은 총 두 개 였는데, 하나는 Procrastination을 막기 위한 Digital Nudging, 하나는 LLM 답변에 대한 Fact-check를 유도할 수 있는 Digital Nudging이었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 Google Gemini에서 답변을 받으면 오른쪽 아래 Popover를 띄우는 Chrome Extension 데모입니다.</p><p>사실 이게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교수님께서는 이게 꽤 인상 깊으셨나봅니다. 제가 유저 행동 로그를 위해 DOM에서 HTML 컴포넌트를 추출한 다음에 문자열로 저장하는 것도 보여드렸는데, 지금까지는 비슷한 실험을 할 때 다 채팅기록 직접 하나하나 스크롤 올려가면서 기록했는데 이런 방법이 있으면 좀 더 테스트하기 편하겠다고 생각하셨나봐요.</p><p>저 Popover에 들어가는 Nudging text나, 배경색상 같은 것도 커스텀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Ideation과 구현까지는 했는데, 실제로 테스트는 해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Chrome Extension으로 DOM 조작을 하고, React도 섞어본 경험은 꽤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qeGX2P3yST2H-fYV6nqWug.png" /></figure><p>교수님, 그리고 Kevin과 함께 한 마지막 미팅에서 선물로 넙죽이 인형을 드렸습니다. 남은 하나는 조만간 룸메한테 줄 예정입니다. 학교에 있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우체국 택배로 받았는데, 화요일날 보냈다는데 목요일날 싱가포르에 도착하더라고요. 진짜 엄청 빠르네요… 교수님께서 넙죽이 귀엽게 생겼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고맙다고 WKWSCI 머그컵을 하나 선물로 또 주시더라고요.</p><p>아무튼 저는 그렇게 잘한지는 모르겠으나 교수님께서는 학부생한테 기대가 크게 없으셨는지, 감사하게도 아이디어와 구현까지 굉장히 잘했다며 계속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Kevin도 매번 아주 친절하게 도와주어서 고마웠습니다.</p><p>여름에 한국에 돌아가면 개별 연구 혹은 랩 인턴을 하려고 했는데, 작년에 HCI, 소셜 컴퓨팅 수업을 하셨던 교수님의 랩에서 학부 인턴십 공고가 열렸습니다. 저는 최근에 LLM 사용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그런 과제가 많더라고요. 바로 지원했습니다.</p><p>다만 이 랩이 굉장한 인기랩이라, 학부 인턴을 뽑는데도 2단계의 면접을 거쳐야 하고 면접도 영어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거 떨어지면 뭘 해야 할지 애매한 면이 있는데, 고민이 많이 됩니다… 걍 조용히 취업해야 하나…</p><h4>NTU의 시험 기간</h4><p>NTU의 공식적인 시험 기간은 학기 말 밖에 없습니다. 가끔 중간고사가 있는 수업도 있지만 제가 듣는 전공 수업 두 가지는 기말고사 밖에 없습니다.</p><p>NTU에서는 과거 시험 문제를 학교 차원에서 공개합니다. <a href="https://libfaq.ntu.edu.sg/faq/262041">https://libfaq.ntu.edu.sg/faq/262041</a> 이 문서에 어떻게 과거 시험을 확인할 수 있는지 나옵니다.</p><p>확실히 족보가 따로 있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이렇게 대놓고 공개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에서도 어느정도는 이제 공개하려는 움직임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매번 시험 문제를 리뉴얼해야 하는게 귀찮은건지 교수님들이 잘 공개하지 않거나 공개하더라도 일부를 가리고 업로드하는걸 보면 제대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p><p>근데 문제는 제공하지만 답안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Machine Learning 과거 시험 문제를 풀긴 푸는데 답안은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같은 수업을 듣는 Patrick이 컴공 학생회 차원에서 제공하는 족보(답안)를 시험 전 날에 보내주더라고요. 찾아보니 SCSE는 <a href="https://ntuscse.com/academics">https://ntuscse.com/academics</a> 이 사이트를 통해서 학생회 제공 답안을 확인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vSiO6Y5k5m7Na9hjne_25Q.png" /><figcaption>Exam Hall L 입구</figcaption></figure><p>이 학교가 신기한 점은 Exam Hall이라는걸 따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에는 그냥 강의하는 강의실에서 시험도 봤는데, 여기는 시험 기간이 되면 특정 구역이 Exam Hall이 되어서 책상들로 꽉 차게 됩니다. 제가 Machine Learning 시험을 친 곳은 위 사진의 Exam Hall L이었습니다. 보일진 모르겠지만 저 문 안쪽에 수많은 책상과 의자들이 있습니다. 가방을 둘 수 있는 공간도 뒤쪽에 따로 조성되어있고요. 이 공간은 원래 그냥 School of Biological Science 건물의 광활한 로비인데, 여기를 그냥 시험 공간으로 쓰더라고요.</p><p>Machine Learning 시험은 제가 느끼기엔 엄청 어렵진 않았는데, 카이스트 기계학습 시험은 진짜 개빡센걸로 알고 있는데 여긴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팀플 팀원들 반응을 보니 시간이 없어서 다 못 푼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나중에 알고보니 계산 문제에서 실수를 한 것 같네요. 쉽다고 잘 푸는건 아니다… 근데 ML 수업 시간에는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왔는데 시험 볼 때 보니까 뭔 거의 200명 가까이 온 것 같더라고요.</p><p>Cloud Computing은 5월 8일날 시험이 있는데, 이 수업은 전공 학점으로 인정 받을 수도 없고, 시험 문제도 뭔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렉쳐 노트에서 한 두 단계 정도 더 나아간 느낌… 그래서 그냥 대강대강 할라고 생각 중입니다.</p><p>시험 기간에는 저녁 시간 전까지 셔틀버스의 배차간격이 아주 짧아집니다. 원래는 10분에 한 번 오는 셔틀버스가 5분에 한 번으로 굉장히 빠르게 오게 됩니다. 그리고 몇몇 Exam Hall이 좀 외진 곳에 있기도 해서, Grey Loop라는 특별 노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마 저도 Cloud Computing 시험 때는 그걸 타야 할 것 같네요.</p><h4>결론</h4><p>어느새 기말고사까지 마쳐가니 정말 4개월이 빠르게 지나갔구나 싶습니다. 이제 슬슬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이나 음식에 적응이 되는 것 같은데, 이제 며칠 뒤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한 켠에는 있는데요, 한식이 먹고 싶어서…</p><p>이번 주말에는 부모님이 싱가포르에 여행을 오십니다. Cloud Computing 시험을 포기한 이유기도 한데요. 3일 간 부모님을 가이드 해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p><p>다음에는 전반적인 총 정리, 교환학생 활동을 통해 배운 점을 정리해서 올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7cee5b5c8894"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8-4%EC%9B%94%EC%9D%84-%EB%8F%8C%EC%95%84%EB%B3%B4%EB%A9%B0-7cee5b5c8894">NTU 교환학생(8) — 4월을 돌아보며</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CDATA[NTU 교환학생(7) — 3월을 돌아보며]]></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7-3%EC%9B%94%EC%9D%84-%EB%8F%8C%EC%95%84%EB%B3%B4%EB%A9%B0-7b2c71c830f3?source=rss----42df2412384a---4</link>
            <guid isPermaLink="false">https://medium.com/p/7b2c71c830f3</guid>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Sun, 31 Mar 2024 14:22:25 GMT</pubDate>
            <atom:updated>2024-03-31T14:22:25.333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h3>NTU 교환학생(7) — 3월을 돌아보며</h3><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ox5K6kD23HOtZdnEMXUGmA.png" /><figcaption>Yunnan Garden in NTU</figcaption></figure><p>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싱가포르에 온 지도 2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p><p>사실 2월 말에 마지막으로 주간 포스팅을 올리고 근 한달 간 조용히 있었는데요. 2달쯤 지나니까 대강 하루하루의 루틴이 틀이 잡혀버려서 기록할만한 일이 많이 안생기더라고요. NTU에서의 삶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안정된 것도 큽니다.</p><p>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업로드했다… 싶은 일이 한 번 있었어서, 좀 더 긴 기간을 잡고 글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3월이 끝나가는 지금 이 시점에 한 번 3월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p><h4>홍콩 여행으로 시작한 3월</h4><p>사실 3월은 싱가포르가 아닌 홍콩 여행으로 시작했습니다. 3월 4~8일은 NTU의 Recess Week, 휴식 주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휴식 주 동안 센토사 섬에 1박 2일로 혼자 놀러갔다올까 하던 와중이었는데, 한국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삼일절 휴일에 맞춰서 싱가포르 여행을 한번 와보겠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638/0*cfVrCsyqee55jd10.jpg" /></figure><p>하지만 싱가포르에는 그 주 내내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있었고… 캡슐 호텔이 1박에 12만원을 호가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싱가포르의 숙소 값이 원래도 싸진 않지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싱가포르 여행은 포기했습니다.</p><p>원채 싱가포르의 물가가 비싸다보니까, 돈이 좀 한정적인 상태에서 여행을 오기에는 그닥 좋지 않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이 좀 여유로운 상태에서나 와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p><p>아무튼 고민하다가 홍콩 얘기가 나왔습니다. 홍콩은 한국에서도 4시간, 싱가포르에서도 4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친구 한 명과 홍콩에서 만나서 3박 4일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MIE2cruagkrwrCAXkLPIhg.png" /><figcaption>구룡 반도 쪽에서 바라본 홍콩 섬 야경</figcaption></figure><p>홍콩 마카오 3박 4일 여행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홍콩에서 먹은 차찬탱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딤섬이랑 완탕면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마카오에서 먹은 음식들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행은 즐겁게 했고, 고맙게도 친구가 한국 컵라면과 컵반을 여러 개 사와주어서 싱가포르에 돌아온 후 한국 음식을 좀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다!</p><p>근데 홍콩 — 싱가포르 비행기 표가 좀 비싸다 싶더니, 이것도 아마 테일러 스위프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자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에 몇백만원 부었다고 저한테 말씀하시더라고요.</p><h4>NTU Recess Week</h4><p>싱가포르의 대학교에는 Recess Week라는게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단 대표적인 대학교인 NUS와 NTU에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NUS는 NTU보다 한 주 빨랐고, NTU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가 휴식 주였습니다.</p><p>이 때는 수업도 하지 않고, 딱히 과제나 프로젝트 듀가 있지도 않습니다. 중간에 한 번 숨을 돌리면서 여행도 다니고 밀린 과제도 좀 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입니다.</p><p>제 룸메이트는 일주일 간 말레이시아랑 인도네시아를 친구들과 쭉 돌고 온 것 같더라고요. 대부분 여행을 가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p><p>저 같은 경우에는 홍콩 여행을 다녀온 후 며칠 간 과제와 연구를 위한 개발을 조금씩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 한 것은 아니었는데…</p><h4>네이버 광탈</h4><p>홍콩에서 돌아와 쉬고 있던 중 네이버 신입 공채가 열렸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번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는게 아니라 내년 2월 졸업생도 채용 대상이었습니다. 3년의 경력이 있긴 했고, 네이버는 산업기능요원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1년이 조금 넘는 프론트 개발자 경력을 가지고 있었죠.</p><p>유관 경력 1년 미만이라는 조건이 있는 신입 공채 대상이었고, 저 또한 개발자보다는 기획, 관리 쪽의 업무에 흥미가 있었기에 Tech Management 직무로 지원했습니다. 신입으로 잘 뽑지 않는 포지션인데, 요상하게도 네이버에서 이번에 신입 공채로 해당 직무를 열었더라고요. 흔치 않은 기회가 왔다! 는 생각에 자소서를 며칠간 열심히 써서 지원을 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Q7pcZQGw0-L-Zs_fY7O8ig.png" /></figure><p>하지만 코딩테스트는 보지도 못하고 탈락 메일을 받았습니다. 코테도 안보고 쫓아내는건 경력자 거르는 과정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저도 경력에서 걸러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관하다고 하다고 하면 또 할 말이 없긴 하다만, TPM과 개발자가 같은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쉽긴 합니다. (물론 자소서 내용이 전혀 직무 핀트를 못잡아서 거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직무는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제가 잘못 생각한 부분도 있을지도) 이 메일을 받은 시점도 없는 시간을 쪼개 코테 문제를 풀고 있던 중이었기에 좀 가슴이 아프긴 했는데요. 뭐 어쩌겠습니까?</p><h4>한식 식당에 가보다</h4><p>대부분의 캠퍼스 내, 혹은 동네 푸드코트에서 볼 수 있는 Korean 음식은 그닥 맛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퍼스 내에는 Tamarind Hall 한식은 괜찮았는데, 그게 아니면 먹고 실망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원래도 한식 맛에 약간 까다로웠던 편이라 더 어려웠던 것 같네요.</p><p>예전에 제 룸메이트가 식당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제 연락처를 준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 친구한테 3월에서야 연락이 왔습니다. 2달째 혼자 지냈기 때문에 이제 아무래도 별 상관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연락을 줘서 고마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만난 적은 없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 톡방에 초대해줘서 가끔 올라오는 정보들을 눈팅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p><p>그런데 어느날 NTU 한인학생회 임원분이 들어오셔서 이런저런 꿀팁을 남겨주시더라고요. 거기에 한국식 술집이나 유명한 한식 음식집 몇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한식이 먹고 싶었는데다가, 마침 제가 시내에 나와있던 중이라서 돌아가는 길에 리스트에 있는 한식 집 한 곳을 가봤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eHi8MO2sqQ1Uc672u11gnA.png" /></figure><p>후다닥이라는 이름의 가게였습니다. 근데 줄이 생각보다 있더라고요. 예약이 있어서 그런지 줄이 쉽사리 줄어들지도 않았습니다.</p><p>한국인들도 좀 있었는데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굉장히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리학과 친구한테 여기 와서 한식당 하면 잘 되겠는데? 하면서 말했더니 자기가 1학년 때부터 교수님들이 외국 가서 한식당 하는게 요즘 메리트가 크다고 계속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한국 문화가 그때보다도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니 좋은 타이밍일 것 같습니다.</p><p>순대국밥, 돼지국밥을 메인으로 팔고 수도 없이 많은 한식이나 안주류를 팔고 있더라고요. 저는 순대국밥이랑 계란찜(의외로 먹고 싶어서 생각났던 음식)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가격은 상당했습니다. 순대국이 한 18000원 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더라고요. 소주도 한 병에 18000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전 원래 소주를 안좋아하긴 하지만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소주 한 번 먹는데 돈 상당히 깨질 것 같네요.</p><p>아무튼 오랜만에 한식다운 한식을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한국에서 맛있는 순대국밥이랑 비교하면 절대 맛있다고 볼 수는 없긴 했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맛도 있고 오랜만에 먹으니까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다른 것보다 밑반찬들의 파괴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한식하면 메인 요리만 떠올리는데, 김치, 어묵 볶음, 계란말이 등 여러 밑반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p><p>신 내는 바람에 너무 많이 먹어서 돌아올 때 좀 속이 안좋긴 했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p><p>근데 이 날 왜 시내에 나와있었냐면…</p><h4>룸메이트 생일 저녁</h4><p>룸메랑 그닥 친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싸우거나 한 적은 없지만 서로 대화는 하루에 서너마디 정도? 라도 하면 다행인 날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 못하다보니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 것도 있고, 룸메도 약간 본인 관심 분야에만 관심이 있는 느낌… 라고 쓰는 와중에 금방 룸메가 샤워하는데 수건 두고 왔다고 갑자기 전화가 와서 가져다주고 왔습니다. 재밌네요…</p><p>아무튼 어느날 룸메가 방에 들어오더니 저한테 토요일에 뭐하냐고 묻더라고요. 딱히 계획이 없다고 말하니 사실 그 날이 본인 생일이라 친구들이랑 다 같이 저녁을 먹으려는데 올거냐는 제안을 해줬습니다. 식당 예약을 해야 해서 인원을 확정해야 한대서 얼떨결에 간다고 했습니다.</p><p>그런데 미국 대학생의 생일은 과연 어떻게 축하하는가? 제 입장에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생일 선물을 준비해야 하나? 저녁 식사에 드는 돈은 나눠서 내는건가? 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걔네도 알 리가 없어서 대마 케이크 이런거 먹는거 아니냐 이런 소리나 하더라고요.</p><p>물론 제 룸메이트는 그런 스타일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술도 안먹는 것 같음) 며칠간 골머리 앓다가 지인 중에 현직 초인싸 미국 대학원생이 있다는걸 깨닫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13/1*Tg11hk7gAWZEi7eL_6URgA.png" /><figcaption>미국 현지 대학원생의 컨펌</figcaption></figure><p>실제 미국이라면 홈 파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먹을걸 가져가는게 좋다고 하는데, 여기선 홈 파티가 아니었어서 간단한 선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조언에 힘 입어 룸메가 좋아하는걸로 보이는 포켓몬 피규어(?)를 사러 시내에 나갔습니다. 그러다 나온 김에 한식당에 가게 되었죠…</p><p>아무튼 피카츄 프라모델 같은걸 찾아서 생일날 룸메이트한테 건네줬는데요. 반응이 그냥저냥 괜찮더라고요. 내가 포켓몬 잘 몰라서 가장 유명한 피카츄로 했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룸메가 자기 최애 포켓몬은 다른건데 걔는 굿즈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기도 하고, 피카츄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p><p>그러고 저와 룸메이트 포함 8명의 사람이 중식 식당인 PUTIEN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룸메이트와 같은 대학에서 온 친구들 여럿과 룸메가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 몇 명이 같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다 초면이고 영어를 그닥 잘하지 않다보니 대화도 큰 흐름만 이해하고 딱히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음식은 맛있었습니다..</p><p>재밌었던건 옆에 앉은 친구가 홍콩 출신 친구라, 제가 홍콩 여행을 최근에 갔다왔다고 하니 대체 홍콩에 뭐 볼게 있어서 가는거냐고 놀라워하긴 하더라고요. 그 친구와 어느정도 얘기를 더 했는데, 홍콩 사람한테 Chinese를 쓴다고 말하면 굉장히 안좋아한다는걸 배웠습니다. 광동어(Cantonese)는 Chinese와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계속 그러더라고요. 저는 Cantonese가 뭔지 몰랐어서 처음에 몇 번 Chinese라고 말했다가 그 친구의 발작 버튼을 눌러버린 느낌이었습니다.</p><h4>아이스크림 박물관과 보타닉 가든</h4><p>이번달도 조금씩 싱가폴 관광을 다녔습니다. 굉장히 날씨가 좋은, 즉 싱가폴에선 굉장히 더운 날 아이스크림 박물관과 보타닉 가든을 갔었습니다.</p><p>이 날 아이스크림 박물관에 가기 전에 싱가폴 유명 토스트 브랜드인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렀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별거 아니어보이는데 토스트가 꽤 맛있더라고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_MNh3UqscftbXp82n1D6Mg.png" /><figcaption>아이스크림 박물관 입구</figcaption></figure><p>위치가 살짝 애매해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입구부터 내부, 출구까지 아주 핑크핑크한 곳이었습니다.</p><p>저는 혼자 여유롭게 쭉 걸으면서 아이스크림 주는 구간에서는 잠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으로 움직였는데, 4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내부에 포토존이 굉장히 많고, 뭔가 놀 수 있는 구조물 같은게 심심찮게 있습니다. 사실 아이스크림이랑 큰 관련이 있나? 싶긴 하네요. 아이스크림 설명들이 적혀있긴 하지만 그걸 읽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요.</p><p>제 생각에는 살짝 특이한 느낌의 포토 존에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제공해주는 1시간 가량의 관광 코스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혼자 돌았다고 나빴던건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과 온다거나, 커플끼리 오면 좀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p><p>아이스크림 박물관에서 한 15분 걸으면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 갈 수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쨍해서 꽤 더웠던 기억이 납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cuckyyHyXJZYFp6zgOqyCw.png" /><figcaption>Botanic Garden의 Bandstand</figcaption></figure><p>보타닉 가든은 싱가폴 최초의 UNESCO 문화유산 지구입니다. 싱가포르가 영국령이던 시절인 1859년에 개원했고, 식물에 대한 보존과 연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 큰 정원입니다. 남쪽 입구로 들어가서 북쪽에 있는 보타닉 가든 역까지 가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p><p>확실히 한낮에 가서 엄청 덥긴 했습니다… 대부분 블로그들에서 아침에 갔다고 하던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가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p><p>덥긴 했지만 굉장히 크고 정원 조성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곳 산책하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싱가폴 여행 갔다온 사람한테 어디가 기억에 남냐고 물었을 때 여기를 얘기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더라고요.</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XjOcJxuD6f2RINSoTrDP0A.png" /><figcaption>National Orchid Garden 내의 냉(?)실 앞</figcaption></figure><p>보타닉 가든 내에는 국립 난초 정원, National Orchid Garden이 있습니다. 여기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구경하는 곳입니다. 외국인은 가격이 좀 있는데, 저는 Student Pass가 있어서 1달러만 내고 들어갔습니다.</p><p>여기 안에는 VIP 구역이 있는데, 해외 VIP 들이 방문했을 때 그들의 이름을 딴 난초를 두는 곳이라고 합니다.</p><p>아무튼 이곳은 좀 덜 더운 시간에 산책 가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싱가폴은 날씨가 너무 좋으면 너무 덥고, 안좋으면 걍 비만 오는 좀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낮에 할 일이 좀 애매한 것 같긴 합니다.</p><h4>미용실과 재외 선거와 오차드 로드</h4><p>3월 말이 되니 머리가 아주 길어졌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1월 1일에 잘랐으니 한 3달이 지났었군요. 싱가폴에서 머리 자르기 싫어서 펌을 했었기 때문에 못봐줄만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이거보다 좀 더 길어지면 그닥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정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p><p>마침 총선 재외선거 기간이 있으니, 그때 시내 쪽으로 나가는 김에 머리도 자르면 오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미용실을 찾았었습니다.</p><p>싱가폴에서도 그냥 동네 쇼핑몰에 가면 2만원 이하로 커트를 할 수 있는 미용실이 있긴 합니다. 좀 멀리서 슬쩍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간단하게 머리 치는 느낌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한인 미용실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p><p>이틀 전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커트에 70달러, 서비스 차지까지 하면 76달러였습니다. 확실히 상당히 비쌉니다. 오차드 로드에 있는 곳근데 한인 미용실이 인기가 많은지 좀 유명한 곳은 연락했을 때 5월까지 가야 빈 예약 자리가 생긴다고 말하더라고요.</p><p>제가 예약한 분이 왠지 예약 시간이 널널하길래 뭐지 싶었는데, 그 미용실 계신 분 중 그 분만 한국인이 아니라 로컬 분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한국인 원장님이 오셔서 상담을 해주셔서 다행히 미용사 분께 전달이 잘 되었습니다. 머리도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습니다. 7만 6천원 들였는데 조졌으면…</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wBrD29sM2_XM_YOih0Zddg.png" /><figcaption>Muthu’s Curry의 Fish Head Curry와 Naan</figcaption></figure><p>그 후 Fish Head Curry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유명한 가게가 Little India에 있었는데, 싱가포르 인도풍 음식의 대표주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Muthu’s Curry에 갔는데, 가게도 깔끔하고 직원 분들도 친절했습니다.</p><p>이거 가격이 좀 비싸네? 또 ‘싱가포르’했네? 라고 생각했는데 애당초 1인분이 아니더라고요. 커리 하나, 난 하나, 밥 하나 시켰는데도 양이 엄청 많아서 다 먹질 못했습니다.</p><p>후기에서 향신료 들어간 매운탕 갔다고 했는데 매운탕 느낌인진 잘 모르겠으나 꽤 괜찮았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먹는 강황 베이스 카레는 아닙니다. 인도 음식에서 Curry 라는건 굉장히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기회가 있다면 싱가폴 여행 중 피쉬 헤드 커리도 추천드립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2ZhFR72Z4eJy9C8xPX5qTQ.png" /></figure><p>그 후 뉴턴 역 근처에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 가서 재외선거를 진행했습니다. 줄이 그리 길진 않아서 금방 하고 나왔습니다. 대사관 분들 친절하시더라고요. 위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이 건물에 여러 국가들 대사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RwJ4Xb_mp-V2Us4yLBGDg.png" /><figcaption>Orchard Road의 ION 쇼핑몰</figcaption></figure><p>여기서 쭉 걸어 올라가면 머리를 잘랐던 오차드 드가 나옵니다. 싱가폴을 대표하는 쇼핑거리입니다. 생각해보면 싱가폴은 물가가 비싸다보니 굳이 여행객에 여기에 와서 쇼핑을 해갈 이유가 있을까? 싶긴 했는데, 일단 쇼핑몰이 크고 잘되어있어서 쭉 구경을 해봤습니다.</p><p>위 사진에 있는 ION은 입구부터가 저렇게 멋있게 되어있었습니다. 건너편에는 Tangs라는 쇼핑몰도 있었는데, 그쪽은 약간 중국풍으로 입구를 꾸며두었습니다.</p><p>근데 이 곳은 횡단보도가 없어서 반대편 가려면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지하보도가 MRT 역도 섞여있고 각 쇼핑몰 지하부가 굉장히 복잡하더라고요. 이쪽이 어디로 가는건지 제대로 안알려줘서 빙빙 돌았습니다.</p><p>전 딱히 살건 없었지만 건물들이 삐까번쩍해서 구경하는 맛이 있었습니다.</p><h4>수업 근황</h4><p>Machine Learning은 기말시험 60%, 플젝 40%의 KAIST에선 찾아볼 수 없는 괴랄한 비율의 성적 산출 기준을 가진 수업인데, 플젝을 하고는 있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Kaggle Competiton을 하는데, 얘들이 정한 주제가 워낙 어렵기도 하고, 5명 팀원 중에 한 명이 ML을 꽤 잘하는 것 같은데 저를 포함한 나머지는 그닥인 것 같고, 타이밍을 놓쳐서 모델을 만드는 두 명 중 한 명이 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p><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FO3QYd2t4l82HPRXM_lo0A.png" /><figcaption>Cloud Computing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lt;PromptCrowd&gt;</figcaption></figure><p>Cloud Computing는 과제나 퀴즈가 있긴 했지만, 과제 1에서 점수를 낮게 받고 의욕이 꺾였습니다. 어차피 전공 학점으로 인정 받을 수도 없는 과목이라 좀 대강대강 하고 있는데요. 프로젝트는 좀 공을 들였습니다. 이 과목이 이유는 모르겠는데 플젝 주제가 굉장히 넓더라고요. 단순히 클라우드 컴퓨팅부터, 분산 컴퓨팅을 해도 되고, 챗봇 만들기를 해도 되고, 크라우드소싱을 해도 되고, 보안 관련 프로젝트를 해도 되었습니다.</p><p>저는 이 수업에서는 같이 조 할 사람을 못찾아서 저 혼자서 플젝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편합니다… 저는 크라우드소싱을 주제로 잡고 LLM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크라우드소싱으로 진행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만약 대학원에 가게 되면 하고 싶었던건데, 일단 이번 기회에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유저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이거 빨리 끝내고 ML 플젝에 시간을 쓸 예정입니다.</p><p>중국어 회화 수업은 중간고사는 중간은 간 것 같습니다. 발음 맞추기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제 2분 이하의 개인 발표, 팀 영상 프로젝트,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는데, 개인 발표랑 기말고사는 별 걱정은 안되는데 플젝으로 뭔가 영상을 찍어야 한다는게 좀 어렵긴 했습니다. 싱가폴 현지인 한 명,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한 명, 저 이렇게 3명이서 팀이 되었는데, 간단하게 현지인이 교환학생 두 명은 인터뷰 한다는 컨셉으로 찍었습니다. 미국인 교환학생이 편집한다고 하긴 했는데, 이 녀석 자기는 듀가 다가왔을 때 그 압박을 즐기며 과제하는걸 좋아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해서 좀 두렵습니다.</p><p>근데 저는 싱가폴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중국어도 좀 하는줄 알았는데, 저번에 수업 시간에 보니까 로컬 학생들도 중국어 Level 1 수업에 많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팀플하는 싱가폴 애한테 물어봤는데, 그 친구는 말레이인이고 학생 때 영어 제외하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에 하나만 해도 돼서 자긴 말레이어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인은 중국어 몰라서 이 수업 듣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발음 보면 잘 하긴 하던데..?</p><h4>연구 근황</h4><p>홍콩을 다녀와서 열심히 만든 크롬 익스텐션과 Bubble로 만든 앱을 가지고 교수님, 사수 Kevin과 세 명이서 미팅을 한 번 했습니다.</p><p>크롬 익스텐션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ChatGPT 말고 구글 바드(Gemini)로도 해보자고 하셔서 어제 Gemini 답변을 받고 나서도 pop-over를 띄울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p><p>Bubble 앱으로 만든 경우는 교수님이 주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Emoji에 따른 변화를 보고자 한 것이었는데, 이번 미팅에서 교수님이 이건 Nudge치고 너무 약하지 않냐고 말씀해주셔서, 좀 다른 방향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근데 이에 대해 얘기할 때는 교수님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에 Kevin과의 미팅에서 좀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네요.</p><p>이게 꽤나 느린 템포로 진행되고 있어서, 제 입장에서는 여유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겉핥기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아마 한국 돌아가서 거기서 랩 인턴을 하게 되면 아주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4월 중반까지는 ML 플젝이랑 연구 개발 때문에 좀 정신이 없을 것 같긴 합니다.</p><h4>결론</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Ch2EsoLkO3LJUBo02Rs8yg.png" /></figure><p>3월 말에 KBO가 개막했습니다. 저는 삼성 팬인데요, 요즘 야구 틀어놓으면 암담하기만 합니다. 분명 개막 첫 두 경기는 괜찮았는데… 저는 야구를 보면서 딱히 화가 나진 않는데, 17점차로 지고 나서 다음날 라커룸에 저게 붙어있는걸 보니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냥 한 번 가지고 와봤습니다.</p><p>어느새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한 달 하고도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p><p>친구들이 저한테 교환학생 치고 너무 재미없게 사는 것 아니냐고 한 마디 씩 하긴 합니다. 클럽도 가고 술도 먹고 다녀야 하는거 아니냐는 친구도 있고, 주변 국가 여행 많이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죠. 중국어 수업에서 만난 로컬 학생도 제가 방에서 과제/플젝이나 롤토체스만 한다는 얘기에 교환학생 맞냐고 경악하기도 했습니다.</p><p>그래도 저는 싱가폴이나 NTU에 온 김에 할 수 있는걸 꽤 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싱가폴 관광도 다니고, 여러 문화도 느끼고, NTU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수준도 느끼고, 연구는 뭔가 아쉽긴 하지만 참여하긴 하고… 물론 외국인이랑 얘기를 거의 안해봐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진 않았다는게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예전에 링크드인에서 토스트마스터즈를 추천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제가 NTU 토마 모임 시간 때 다른 정기 회의가 있어서 차마 참여하지 못했습니다…</p><p>남은 시간 동안 아직 남겨둔 싱가폴 관광지들도 있으니 천천히 즐기다 가야겠습니다. 아마 앞으로 취업이나 대학원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4월 중에는 랩 인턴 지원이 있을텐데 어떻게 될지 아주 기대됩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7b2c71c830f3"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7-3%EC%9B%94%EC%9D%84-%EB%8F%8C%EC%95%84%EB%B3%B4%EB%A9%B0-7b2c71c830f3">NTU 교환학생(7) — 3월을 돌아보며</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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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NTU 교환학생(6) — Home-based Learning Week & 간만에 사람들을 만나다]]></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6-home-based-learning-week-%EA%B0%84%EB%A7%8C%EC%97%90-%EC%82%AC%EB%9E%8C%EB%93%A4%EC%9D%84-%EB%A7%8C%EB%82%98%EB%8B%A4-3da7acdaca44?source=rss----42df2412384a---4</link>
            <guid isPermaLink="false">https://medium.com/p/3da7acdaca44</guid>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Sun, 25 Feb 2024 14:18:59 GMT</pubDate>
            <atom:updated>2024-02-25T14:18:59.512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h3>NTU 교환학생(6) — Home-based Learning Week &amp; 간만에 사람들을 만나다</h3><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ye35dzX_IaSsM94Zlfoc7g.png" /><figcaption>Chingay Parade 2024</figcaption></figure><h4>34일차 — 2월 12일(월)</h4><ul><li>연휴의 마지막 날, 오늘은 캠퍼스 내에 머물며 쉬었습니다. Cloud Computing 과제를 조금 진전시켰고, GDSC 플젝도 살짝 봤고, 어제 싱가포르 여행 오겠다고 얘기한 승윤이랑 여행 관련 얘기를 계속 나누었습니다.</li><li>알면 알수록 싱가포르는 한정된 예산으로 여행하기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컨텐츠를 즐기려면 다 돈이 들고, 음식도 비싼데, 숙소도 너무 비싸더라고요. 싱가포르는 뭔가 알뜰하게 여행한다는 개념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친구들도 약간 즉홍적으로 오는 느낌이다보니 돈을 너무 많이 투자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고요.</li><li>그래서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홍콩에서 만나기로… 서울에서도 싱가포르에서도 홍콩은 4시간 걸리고, 한 번 쯤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콩도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숙소 가성비나 물가, 관광지들을 보면 싱가포르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싱가포르에서 홍콩 가는 비행기는 생각보다 좀 비싸긴 했지만… 인천에서 오는건 30만원대로 홍콩까지 충분히 오더라고요.</li><li>3월 초에 가야 하는 여행이라, 지금부터 빠르게 이런저런 정보를 찾고 예약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_DAdkGC03XG-tXDX3XWSFg.png" /></figure><ul><li>오늘은 처음으로 Grab을 이용해 배달을 시켜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택시 및 모빌리티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가 꽤 구분된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Grab에서는 이를 동시에 하고 있더라고요.</li><li>Pioneer hall로 주문을 했는데, 지금껏 기숙사 앞을 지나다니면서 본건데 배달 음식들이 기숙사 입구 앞 Security counter에 올려져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드라이버 참고사항에 그냥 거기다 올려달라고 적어뒀더니 쿨하게 올려두고 떠나셨습니다.</li><li>근데 제가 듣기론 뭔가 NTU 학생들이 배달을 모아서 시키거나 Free food? 이런 커뮤니티가 또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이야 제 맘대로 시켰지만 그런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돌아갈지 알아봐야겠습니다.</li></ul><h4>36일차 — 2월 14일(수)</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pISDhPizkSveJzpPVgGQ6Q.png" /></figure><ul><li>설날 연휴는 끝났지만 이번 주는 Home-based Learning 주입니다.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여기는 대면 수업이 없이 녹화 영상이나 온라인 실시간 수업만 진행하는 Home-based Learning 주간이 있습니다. Chinese New Year에 멀리 다녀오는 사람도 있어서 그런지 설날 연휴 바로 다음주가 이렇게 설정되어있네요. 이에 대한 설문도 따로 진행하는걸 보아하니 왠지 실험적으로 해보는 것 같기도…</li><li>그래서 이번주는 정말 딱히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냥 하루종일 방에 있는 느낌… 룸메도 지금 중국으로 여행을 갔기 때문에 고요하네요.</li><li>Chrome Extension에 React 화면을 넣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Popup 화면을 켰을 때 React로 만든 화면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습니다.</li><li>React HTML은 화면을 랜더링하기 위한 JS 파일과 CSS 파일을 따로 로드하고, 빌드된 HTML 자체는 빈 화면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Chrome Extension에 넣었을 때 그냥 빈 화면으로 나와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분명 HTML에 JS, CSS를 로드하는 태그가 있는데 왜 안되는건지 싶었거든요.</li><li>다행히도 package.json에 &quot;homepage&quot;: [&quot;.&quot;] 을 추가하니까 JS, CSS 파일 로드에 성공했습니다. 이게 상대경로로 시작을 해야 불러올 수 있는데 그냥 / 로 시작하는 경로로 적어두니 로드가 안되는 것이었어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u7CvIpxVK6AbX4FZByvN2A.png" /></figure><ul><li>이런 느낌으로 pop up 화면 만드는건 성공해서, 이제 React로 이런저런 Firebase 연결 등을 처리할 수 있다고 내일 미팅에서 말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li><li>Kevin이 아파서 내일 미팅은 취소되었습니다. 다음주에 만나는걸로.</li></ul><h4>37일차 — 2월 15일(목)</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vw_yMK9vROWSzZ2JiSt2bQ.png" /></figure><ul><li>교환학생을 위한 GEM Buddy 프로그램이라는게 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은 KAIST에도 있는거긴 하죠. 아무튼 이거는 GEM Club이라는 학생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딱히 친구가 없기 때문에 이번데 GEM Buddy를 신청을 해놨었는데요. 설 직전에 뭔가 배정됐다는 메일이 왔었습니다.</li><li>일단 로컬 학생 3명, 교환학생 5명으로 배정이 되는데요. 뭔가 관심사 같은걸 체크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걸 기준으로 배정을 하려고 노력을 했나봅니다. 근데 기억이 안남… 기준이 뭐였을까요?</li><li>분명 메일에는 로컬 버디들에게 교환학생들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따로 보냈으니 초대를 할 것이다! 라고 적혀있었는데 설이 끝나도 딱히 말이 없더라고요.</li><li>그러다가 드디어 Alya라는 로컬 학생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GEM이 텔레그램 아이디를 보내준다 해놓고 안보내줘서 이메일로 연락했다고… 그래서 이메일로 제 텔레그램을 알려주고 그룹에 초대가 되었는데, 5명의 로컬 학생 중 메일을 본 사람은 저를 포함해 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3명은 아직 메일을 안본 것 같더라고요.</li><li>GEM Club 학생들… 배정도 생각보다 늦더니 일처리를 그닥 잘하지는 않은가봅니다. 아무튼 5명이 다 오질 않았으니 뭔가 진전은 딱히 없는 상황입니다.</li><li>오늘은 이불 빨래도 하고, 중국어 Home-based Learning도 하고, 중간에 편두통이 와서 좀 쉬고… 그러고 있었는데, 머신러닝 팀플 채팅방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한 명의 멤버를 더 구해왔다고 하고, 리더 격 되는 학생이 각자 어떤걸 할 수 있냐고 열심히 물어보길래 자세한 원리는 몰라도 머신러닝 도구 코딩 자체는 대강 할 줄 안다고 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782/1*OfmwnGPu2xkxX-itt35LZw.png" /></figure><ul><li>다음주에 Chingay Parade 2024가 있다고 해서 일단 표를 예매를 해봤습니다. 여러 문화를 기반으로 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대서, 일단 다음주 금요일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li></ul><h4>42일차 — 2월 20일(화)</h4><ul><li>딱히 특별한 일이 생기질 않아서 며칠간 기록할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2주 치를 합쳐서 올리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주에는 Home-based Learning이라 뭔가 학교에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딱히 행사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li><li>오늘은 기숙사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평소에 계란볶음밥과 교자를 자주 시켜먹는 식당의 아저씨가 갑자기 너 한국인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맞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이 최고라면서 너가 시킨 교자 사실은 비비고 교자라고 냉동실에서 꺼내서 보여줬습니다. 교자 괜찮네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비비고가 나올줄은…</li><li>오랜만에 수영장에 갔는데, 수영장에 사람이 어느정도 많아지면 50m 세로로 수영하도록 하는게 아니라 가로로 수영할 수 있도록 세팅을 변경하시더라고요. 중간이 깊은 구조이기 때문에 저는 그 편이 훨씬 편해서 깊이가 얕은 가생이에서 수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인터벌을 짧게 해서 했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습니다.</li><li>지난 목요일에 미뤄진 Kevin과의 연구 미팅이 오늘 저녁에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여러가지 안 중에서 실제로 개발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두 가지 정했습니다. 사실 이미 하나는 제가 크롬 익스텐션으로 어느정도 개발을 해서, 나머지 하나는 기존에 Kevin이 만들고 있던 애플리케이션에 제 아이디어를 얹으면 됩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lwzYZ8d0BYOmnFId1y2l2g.png" /></figure><ul><li>Kevin은 Bubble.io 라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노코드 툴을 통해 테스트용 앱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저는 제 나름대로 웹페이지나 앱을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메인인 연구도 아니고 저는 5월 되면 돌아가야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Kevin이 사용하는 툴에 맞추기로 했습니다.</li><li>Kevin이랑 대화를 좀 했는데, Kevin은 이번이 4년차인 파트타임 PhD 학생이고 내년 졸업을 위한 본인 Thesis 작업도 하느라 바쁜 것 같더라고요. 물어보니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교수님이 Grant를 위해 받아온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는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파트타임인데 본인 연구도 하고 교수님이 할당한 플젝도 2개를 하고 있는건데, 이거 괜찮은거 맞나?</li><li>저는 일단 대학원을 지원하긴 하는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뭐 여기서 한 연구활동이 영향을 줬다기보단 개발자로 일하는게 더 재미있을지 아닐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보니 석사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li><li>큰 문제는 1. 랩 인턴을 붙을 수 있는가, 2. 랩 인턴을 붙자마자 대학원 지원도 해야 하는데 괜찮나, 3. 대학원 붙더라도 랩 매칭이 안되면 어떡하나긴 한데, 일단은 해봐야겠죠…</li></ul><h4>43일차 — 2월 21일(수)</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592/1*RfsdDOw_L9GObfPyUYIh0A.png" /></figure><ul><li>라고 대학원 지원 결심을 하고 다음날인 오늘, 개발자 오픈톡방에 구글 코리아 인턴 공고가 떴습니다. 여름에 랩 인턴해야 하는데 지원해도 되나? 싶었는데, 구글 인턴 붙기는 정말로 빡세고 제가 제대로 알고리즘 준비한 것도 아니라 어차피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무지성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코딩테스트에서 컷 당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저는…</li><li>오늘 Machine Learning 수업에서 팀플 팀원 목록을 제출하라하셔서, 팀원들과 정보를 모아 제출을 했습니다. 이메일 형식을 보니까 교환학생은 Patrick과 저, 2명이고 3명이 로컬 같더라고요. 로컬 학생들이 왜 GEM 커뮤니티 톡방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li><li>근데 신기한건 팀 목록을 확인해보니 평균 4명으로 이뤄진 팀플 조가 30개가 넘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수업에는 20명 남짓의 학생만 오는데 전체 학생 수는 100명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잖아요? KAIST에서는 기본적으로 출석 점수가 대부분 있어서 이런 일이 없을텐데, 아무튼 놀랐습니다.</li><li>오늘은 저번에 말한 GEM Buddy 중 일부와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원래 로컬 학생 4명(한 명이 늘었습니다)과 교환학생 5명이어야 하는데, 아직 교환학생 2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톡방에 초대가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는 로컬 3명, 교환학생 2명이 오늘 저녁을 먹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628/1*7BRhzowczliwgDkboGwIrQ.png" /></figure><ul><li>로컬 Alya, Yee Tong, 그리고 Zhe Wei, 그리고 미국에서 온 Allison과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한 절반 정도는 못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Allison의 경우에는 미국 발음이라 비교적 익숙해서 좀 많이 알아들은 것 같은데, 로컬 친구들 말은 확실히 어렵긴 해요.</li><li>들어보니 원래는 버디 프로그램이 1대1이었는데 이번엔 뭔가 인원 수가 안맞았는지 다대다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이 로컬 버디들도 GEM Club 일처리가 그닥 좋지 않다는 제스처를 보이던데… ㅋㅋ</li><li>그래도 학기 초반처럼 묵언수행하진 않았고, 말을 좀 하긴 했습니다.</li><li>Allison은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이었는데요. 미국에서는 시골인 곳이라서 생겼던 다양한 썰에 대해서 얘기해주었습니다. 만 14세부터 면허를 딸 수 있어서 본인은 14살부터 차를 운전해서 학교에 갔다거나, 트랙터를 타고 고등학교에 등교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여준다거나… 저녁으로 비빔밥을 사와 먹으면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비빔밥 말곤 딱히 아는 한국 음식이 없어보이긴 했습니다.</li><li>로컬 친구 중 Yee Tong이라는 친구는 지난해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다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음식이나 한국어를 조금 알더라고요. 그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안해봤지만 중간에 한국인은 매운거 잘먹는다고 불닭볶음면에 대한 얘기를 해준게 인상깊었습니다.</li><li>로컬 친구들이 Tiger 맥주는 최악이라고 먹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한국인도 한국 맥주 싫어한다고 알려줬습니다.</li><li>제가 살고 있는 Pioneer Hall이 굉장히 좋은 기숙사였나봅니다. 여기 산다고 하니까 다들 탄성을 내면서 “The best”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저번에 후기를 우리 학교에서 온 경우는 이 기숙사에 많이 배정이 되는 것 같은데… 뭔가 Campus Asia 프로그램으로 따로 하는거라 신경을 써주는건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li><li>아무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로컬 친구들이 다음에는 학교 밖으로 한 번 나가보자고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KAIST랑 똑같은 점은 학생들이 다들 학교 캠퍼스에 있는걸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li></ul><h4>44일차 — 2월 22일(목)</h4><ul><li>Kevin이 감기에 걸린 상태로 미팅을 해서 그런지, 저도 목이 좀 부었습니다… 마침 한달 반 전에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넘어올 때도 감기에 걸렸었어서 가져온 약이 있는데, 그걸 먹기 시작했습니다.</li><li>아무튼 저녁에 좀 상태가 괜찮아진 상황에서 Bubble에 들어가서 현재 앱 구조를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지난번에 교환학생 행사에서 만난 Patrick, Konrad한테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지금 맥주 한 잔 하고 있는데, 오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래 어차피 개발 듀도 많이 남은거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li><li>몸이 그닥 안좋고 약을 먹고 있는데 꼭 가야 했나 싶지만… 사실은 화요일에도 메세지가 왔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Kevin과 미팅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안하다고 하고 못가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오늘도 빠꾸치면 왠지 다시 안 불러줄 것 같아서 오늘은 갔습니다. 저도 마침 좀 무료하기도 했고요.</li><li>Patrick의 방으로 가니까 Patrick, Konrad 말고도 Leo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Leo는 NUS 학생이라는데, Leo가 아일랜드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 Patrick과 친해져서, 싱가포르에 와서도 계속 같이 놀았나봅니다.</li><li>저번 학기 Patrick의 룸메였던 한국인 친구에 대한 얘기도 듣고, 사진도 보고… Tiger 맥주와 페레로 로쉐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Konrad는 페레로로쉐를 정말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얼려서 먹는걸 좋아한다고 합니다.</li><li>근데 Tiger 맥주도 뭐, 나쁘지 않던데 어제 로컬 친구들이 비난하길래 기대가 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6ncBGwgeMt5alHuqW6nkrA.png" /></figure><ul><li>아무튼 조금 얘기하다 Leo는 내일 오만(?!)을 가야해서 떠나고, 남은 셋이서 카드게임을 했습니다. Bullshit이라는 카드게임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길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이 걸릴 때마다 보드카를 조금씩 마시기로 했는데, 좀 강한 보드카여서 어우.. 힘들었습니다.</li><li>근데 지금 사진을 보니까 외국인들은 다 신발 벗고 있는데 제가 신발을 신고 있네요. 이거 한국인 맞냐?</li><li>얘네들이 계속 한국인은 술 잘 마신다고 (지난 학기에 같이 놀았다던 두 한국인이 진짜 술을 좋아했다는 것 같습니다) 걱정 안하고 주더라고요. 제가 술을 잘 마시진 않지만 영국인 Konrad가 진짜 취했더라고요.</li><li>아무튼 술은 많이 마셨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카드게임도 하고 얘기도 재밌게 이것저것 해서… 아무튼 다음에도 보면 좋겠네요.</li><li>근데 학교 편의점에 숙취해소제가 없더라고요. 젠장… 물이나 잔뜩 먹고 잤습니다.</li></ul><h4>45일차 — 2월 23일(금)</h4><ul><li>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좀 힘들었습니다. 원래도 술을 그닥 못 마시는데 또 가오는 있어서 보드카도 넙죽넙죽 먹다보니 꽤 힘들긴 하더라고요. 심지어 숙취해소제도 없어…</li><li>쉽지 않았지만 8시 반 Cloud Computing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긴 했습니다. 집중을 하지는 못했지만요. 그나저나 이 Cloud Computing 수업을 좀 들어보니, 수업 구성이 좀 근본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왜 KAIST에 아직 Cloud Computing 수업이 없는지 알 것만 같은 느낌… 물론 처음에 교수님이 Cloud Computing은 최근에 막 발전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정해진 교과서, 정석 같은게 없다고 하긴 했는데, 듣다보면 온갖 부분을 다 조금씩 찍먹하는 느낌이 듭니다. 매주매주 다루는 내용이 확확 달라집니다. 어떤 주는 네트워크 컨트롤에 대해 얘기하고, 또 그 다음주는 크라우드소싱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 다음주는 갑자기 보안에 대해서 얘기하고… 뭔가 맥락이 없이 코스가 진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li><li>오늘은 싱가포르 설 기념 행사 중 하나인 칭게이 퍼레이드에 가는 날입니다. 그냥 볼 수 있는건 아니고 표를 사야 합니다. 이틀에 걸쳐서 하는데, 저는 첫째날인 오늘, 50달러 표를 구매해서 갔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878/1*p8SZaf4yf2fQewLeTzB7YA.png" /></figure><ul><li>가기 전에 미슐랭 빕 구르망을 받았다는 송파 바쿠테라는 가게에 가서 바쿠테를 먹었습니다. 약간 우리나라 갈비탕 같은 느낌인데, 돼지갈비를 이용하고, 후추 맛이 국물에서 꽤 느껴진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식 느낌이 많이 난다는 후기를 보고 갔는데, 국물이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향신료의 맛도 있어서 마냥 갈비탕 마냥 먹을 수는 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씩 먹으면 좋을 것 같고, 바쿠테도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다른 가게의 바쿠테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3qXv1-NV83O6E4P5HE--jQ.png" /></figure><ul><li>그리고 칭게이 퍼레이드에 갔습니다. 저는 좀 많이 오른쪽에 있는 자리였는데, 중간 쪽이 확실히 공연 같은걸 보는게 좋았을 것 같긴 하더라고요.</li><li>그래도 너무 화려하고 효과들도 멋있고 신났어서 표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 나라인데요. 퍼레이드 행렬을 보니 인종, 문화, 나이 관계없이 모두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li><li>한국 문화, 일본 문화, 인도네시아 문화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도 있었고, K-POP 노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li><li>사실 싱가포르에 왔을 때 제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계속 살아왔다보니까,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것이 스스로 어색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막 초반에는 길 가다 흠칫흠칫 놀라고 그랬던… 그래도 여기서 살다보니까 비교적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도 줄어든 것 같고, 나는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번에 여러 문화의 화합을 표현한 칭게이 퍼레이드를 보면서, 싱가포르는 이런 문제에 있어 이미 어느정도 잘 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런걸 조금 더 느낀 것 같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xE1qOcs3XyCQ52pvKtJZEw.png" /></figure><ul><li>아무튼 불꽃놀이도 중간중간에 많이 해주고, 1시간 30분, 식전행사까지 하면 약 2시간의 시간동안 지루할 틈 없이 이것저것 보여줘서 재밌었습니다. 만약 다른 분들도 기회가 있다면 칭게이 퍼레이드를 한 번 보러가는건 추천드립니다. 미리 예매하시고요.</li><li>그리고 돌아갈 때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꽤 통제가 잘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제와 안내를 위한 인원도 굉장히 많고, 경로 분리, 인원 수 조절 등에서 신경을 쓴 점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도 통제에 잘 따른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이것도 제가 좀 빨리 나와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 수도?</li></ul><h4>총평</h4><p>확실히 초반에 생각했던대로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평범한 날이 많아지고 매일매일 기록할 일이 생기진 않네요. 그래서 이번엔 2주 치를 모아서 써봤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p><p>HBL 주의 경우에는 방에서 고요하게 보냈는데, 이번주는 로컬 버디, 교환학생 친구들과도 만나고, 칭게이 퍼레이드까지 보고 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흔히 영어는 자신감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확실히 말하는건 좀 덜 망설이게 되는듯? 근데 아직 듣는건 마음만큼 잘 안돼서 좀 아쉽긴 합니다.</p><p>내일 KAIST는 개강을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내일이면 벌써 개강 7주차네요. 생각해보니 중국어 회화는 다가오는 주에 중간 고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흠…</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3da7acdaca44"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6-home-based-learning-week-%EA%B0%84%EB%A7%8C%EC%97%90-%EC%82%AC%EB%9E%8C%EB%93%A4%EC%9D%84-%EB%A7%8C%EB%82%98%EB%8B%A4-3da7acdaca44">NTU 교환학생(6) — Home-based Learning Week &amp; 간만에 사람들을 만나다</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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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NTU 교환학생(5) — Chinese New Yea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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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Sun, 11 Feb 2024 14:17:53 GMT</pubDate>
            <atom:updated>2024-02-11T14:17:53.727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h3>NTU 교환학생(5) — Chinese New Year</h3><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_xDvuGyOb9oYYz6i30Tzhg.png" /><figcaption>리버 홍바오 축제</figcaption></figure><h4>28일차 — 2월 6일(화)</h4><ul><li>거의 한 달이 되어갑니다. 어제 밤에 선불 유심 만료가 하루 남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연장을 했는데요, 이렇게 된 김에 휴대폰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li><li>여기에 오기 전에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휴대폰 요금 처리였습니다. 한국에서 휴대폰을 쓸 것도 아닌데, 한 달에 3~4만원씩 하는 한국 요금제를 유지하기도 좀 그렇고, 정지하기엔 본인인증 문자 같은걸 받을 수가 없으니 문제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가족결합 할인도 받고 있어서 제가 빠지면 가족들이 다 같이 요금을 더 내야 하니… 심지어 문자를 받으려면 비싼 로밍 요금을 따로 내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X6fTwSZeoGk1r4rqoLB2qg.png" /></figure><ul><li>LG에서 일단 제일 싼 LTE 요금제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유는 몰라도 온라인으로는 잘 안돼서 고객센터에 직접 요청해야 하더라고요. 일단 약정 할인에 가족결합까지 받으니 꽤 저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qDx7HEzMhGfGmKfWYwi5Yg.jpeg" /></figure><ul><li>놀랍게도 싱가포르는 LG에서 자동 로밍 대상 국가라고 합니다. 로밍 요금제를 따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문자, 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로밍은 로밍 요금제를 따로 해야 하는건줄… 문자 수신은 기본적으로 무료라서, 본인인증 문자도 그냥 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스팸 문자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데이터 차단은 요금제 바꿀 때 고객 센터에 동시에 요청했었습니다.</li><li>저번에 학교 쪽에 일 처리가 제대로 안돼서 저 초당 24원을 부담하고 학교 사무실에 전화를 갈겼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한 만 원 썼을지도? 젠장…</li><li>저는 유심은 LG 유심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싱가포르에선 eSI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번 일본 여행 때 eSIM을 써봤는데 편하길래 여기서도 괜히 실물 유심을 사용하는 것보다 eSIM을 쓰는게 여러모로 훨씬 편할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두 회선을 동시에 쓸 수 있으니 굉장히 편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LwjDVJLeJvw0ii2zRmspYQ.png" /><figcaption><a href="https://www.singtel.com/personal/products-services/mobile/prepaid-plans/hi-tourist">링크</a></figcaption></figure><ul><li>이건 싱가포르 통신사인 Singtel에서 판매하는 선불 유심인데, eSIM도 사용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날 구입했었습니다. 그러고 창이 공항에 와서 가이드대로 등록을 진행했습니다.</li><li>이 eSIM을 사용하면 로컬 전화번호도 제공이 됩니다. STP 신청같은걸 할 때나 평상시에 로컬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이걸로 로컬 번호도 뚫어두는게 좋습니다.</li><li>1달이 지나고, Singtel의 선불 유심 관리 앱인 Hi! App에서 1달 단위로 요금제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Top up 메뉴에서 Monthly Plan 중에 적당히 19.9달러 하는걸 골라서 충전했습니다. 지금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편했습니다.</li><li>Singtel 말고 다른 통신사도 있으니 한 번 여러 조건들을 확인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li><li>오늘은 교수님과 연구 진행상황 미팅이 있었습니다. Kevin도 그렇고 교수님도 그렇고 다들 아이디어가 흥미롭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정돈가 싶긴 합니다. 약간 기대가 적었나… 아무튼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다음에는 Kevin과의 미팅을 통해서 이걸 어떻게 Implementation 하고 유저 테스트를 진행할지 고민해야 할 차례입니다.</li><li>영어로 말을 하는데 문법 다 틀리게 말하거나 이상하게 말해도 교수님이 대강 다 이해해주시고 말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흑흑…</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b8_AR5QIAlARpLxUGiS-Sw.png" /></figure><ul><li>저번에 말씀드린대로 여기는 기숙사 학생회(?)에서 여는 행사도 굉장히 많은데, 오늘은 Chinese New Year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한 번 가봤습니다.</li><li>보니까 뭔가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세뱃돈(?) 개념의 종이를 주고, 그걸 모아서 prize를 구매하는 방식이더라고요.</li><li>처음으로 한건 종이접기로 드래곤 만들기였는데, 너무 어려워서 45분을 잡고 있었습니다… 접으면서 딱히 현지인과 얘기할 기회는 없는건가 하면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옆에 앉은 현지 학생도 힘들어하고 있어서 서로 도와주면서 얘기를 좀 했습니다.</li><li>알고보니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한 번 갔다온 학생이었습니다. 한양대학교를 갔다왔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KBL이랑 KBO 경기도 많이 보고 다닌 것 같더라고요. 저도 KBL은 이번 시즌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외국인이 KBL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었다는게 소름입니다…</li><li>이 친구가 기숙사장 친구도 데리고 와서 말을 걸어주고 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기숙사장 친구가 텔레그램 알려주면서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일이 있겠나 싶겠다만 그래도 기숙사 농구팟 참여하는 법 등 이것저것 알려줘서 고마웠습니다.</li><li>지금껏 영어로 말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고맙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애매하게 아는 사이가 생기면 지나가다가 보면 인사를 해야 한다는건데 얼굴을 정확히 기억을 못했다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큰일이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ZvmSo4d-OrhaKBrjWL37GA.png" /></figure><ul><li>아무튼 행사에서 만들어서 방으로 가져온건 위에 두 개였습니다. 종이 접기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써서 상품은 남은 과자 밖에 못받았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li></ul><h4>29일차 — 2월 7일(수)</h4><ul><li>머신러닝 수업 얘기를 잠깐 하자면… 지금까지 4번의 수업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조건부 확률, 독립 같은 확률에 대한 얘기, 베이지안 룰, 베이지안 네트워크에 대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베이지안을 굉장히 오래 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KAIST ML 수업 실라버스도 한 번 찾아봤습니다. 보니까 기본적인 수학 내용들을 다루고 그 뒤는 여기랑 교육과정이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아마 학점인정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li><li>사실 지금껏 대학을 다니면서 수업을 예습을 하고 간 적이 없는데, 시간도 좀 많고 그냥 가서 수업 듣는다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전날 조금이라도 ppt를 읽어보고 수업을 가고 있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쉬운 부분은 미리 이해하고 가니까 좀 어려운 부분은 수업 들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기는 느낌… 물론 아직까진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긴 했습니다. 어려운건 다른 수업, Cloud Computing 수업이긴 해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730/1*dG3AHXyyHmU0baw9x_4PXQ.png" /></figure><ul><li>수업이 끝나고 나서 GEM Club에서 진행하는 Lunar New Year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찍었네요… 교환학생 50~60명 정도가 참여한 것 같습니다. 전체 교환학생 중 20%가 채 안되는 수이긴 합니다만… 저도 가지 말까 하다가 이런 행사 안가고 친구 없다고 징징대는 것보단 시도라도 해보는게 좋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봤습니다.</li><li>중간에 주변 학생들과 얘기해볼 수 있는 활동이 있었는데, 바로 앞에 앉아있던 두 친구가 말을 걸어줬습니다. 앞에 앉아있던 친구들은 영국에서 온 Konrad와 아일랜드에서 온 Patrick이었습니다. 혼자 앉아있으니 같이 앉아서 얘기도 해주고 해서 고마웠습니다.</li><li>Patrick은 꽤 유쾌한 친구였고, Konrad는 비교적 조용한 느낌의 친구였습니다. 아일랜드와 영국은 썩 그렇게 사이가 좋은 나라는 아닌데, 이 둘은 그걸 가지고 만담을 계속 보여줬습니다. 저한테 아일랜드와 영국이 다른 나라인걸 아냐고 물어보길래, 잘은 모르지만 다른 나라인거랑 서로 사이 안좋은건 안다고 하니 Patrick이 한국인도 아는건데 Konrad 이 자식은 아직도 아일랜드가 영국 아래 있는줄 안다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꽤 재밌었습니다.</li><li>알고보니 이 친구들은 지난 8월부터 1년간 NTU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중이었고, 지난 학기 룸메이트가 부산 출신의 한국인이어서 부산 사투리를 좀 알고 있더라고요. 그 룸메이트를 따라 지난 겨울 동안 부산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답니다.</li><li>그리고 알고보니 Patrick은 머신 러닝 수업을 같이 듣고 있었습니다. 수업은 잘 안오는 듯? 아무튼 이걸 인연으로 자신이 속해있는 플젝 팀에 저를 초대해줬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5인 팀플을 혼자서 할 뻔..</li><li>나중에 맥주 한 잔 하고 싶으면 연락하라는 말을 듣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나가서 말을 걸면 뭐라도 되는군요.</li><li>다만 아직 한국인은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여럿이서 몰려다닌다는데 아무래도 보이질 않네요…</li></ul><h4>30일차 — 2월 8일(목)</h4><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872/1*RpK0hylLhcXiNuHqTBIbyA.png" /></figure><ul><li>3번째 중국어 회화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수업 중간에 교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게 있다고 말씀하시며 빨간 가방을 하나씩 나눠주셨습니다.</li><li>중국 문화에서는 빨간색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CNY 기간이 되니까 빨간색으로 장식을 엄청나게 많이 하더라고요. 기숙사에도 이것저것 달려있습니다.</li><li>저 가방은 약간 Hong bao 모양처럼 생겼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세뱃돈을 담아주는 봉투라고 합니다. 이건 가방이기도 하고, 교수님께서 학생들한테 돈을 뿌리기는 힘드니, 행운을 가득 담아가라는 의미에서 주셨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li><li>내일 CNY 이브를 맞아 시내로 나가볼 생각인데, 훨씬 더 많은 빨간 장식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li><li>어제 오늘은 Chrome Extension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연구에서 ChatGPT 사이트에 살짝 변형을 가해 유저의 행동을 테스트해보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가장 쉬운 방법이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추가 UI를 집어넣으면 될 것 같아서 처음으로 만들어보고 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Jb6L7Ir6Qg3eqFLWiHE8Fg.png" /></figure><ul><li>위 사진처럼 답변이 끝나고 나면 우측 하단에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얻었는지 물어보는 Snackbar를 띄우는걸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li><li>지금까지 한 것은 기본적인 확장프로그램 틀 만들기, UI 만들어서 주입하기, 네트워크 요청 지켜보고 이벤트 핸들링하기, 이벤트 핸들러와 UI 변형 코드 사이 메세지 주고받기를 전반적으로 테스트해보았습니다.</li><li>실제 실험을 위해서는 A/B 테스트나 유저 행동 로깅, 유저 식별 등의 기능도 들어가야 할 것이라, 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일단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이를 기반으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참 많습니다.</li><li>조만간 Chrome Extension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정리하는 글도 올려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li></ul><h4>31일차 — 2월 9일(금)</h4><ul><li>오늘은 오전 Cloud Computing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고, 점심 때부터 시내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d6VuLFCNZnbO6UnNKskyhg.png" /></figure><ul><li>지하철을 쭉 타고 Bugis 역에 도착한 후, 조금 걸어서 선텍 시티에 도착했습니다.</li><li>위 사진은 선텍 시티 쇼핑몰의 중심에 있는 분수인데, 분수는 지하로 내려가야 제대로 보이더라고요. 멀리서 봤을 땐 1층에서도 보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습니다.</li><li>원래는 점심으로 인기 음식점인 송파바쿠테를 가보려고 했는데, 설날 연휴라고 닫았더라고요. 여기저기 지점이 있지만 그 지점들도 전부 닫았습니다… 처음엔 송파가 붙어있길래 뭔가 한국이랑 관련이 있나 싶었지만 당연하게도 아니었습니다.</li><li>여기 쇼핑몰에도 돈키호테가 있고, 일본 음식이나 일본 관련된 구역이 정말 많더라고요. 우리나라 문화도 싱가포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호의적으로 대해주시지만 일본 문화가 확실히 오랜시간 싱가포르에서 자리를 잡아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P9U0ZRcGRUsB5au93Lu6-w.png" /></figure><ul><li>물론 선텍시티에 온건 이 피규어 가게, La Tendo를 한번 와보고 싶어서가 크긴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메인 서브컬처 가게라는 것 같아서 들렀습니다. 당연하게도 일본에서보다 비싸긴 하더라고요. 기숙사 키를 매달 체인소맨 고리 정도만 사왔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시간을 보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858/1*_Xhgtp9sqb-Hspq93APirA.png" /></figure><ul><li>그 후에 다시 한 번 차이나 타운에 갔습니다. 많이 걸어다녀서 Nanyang Old Coffee라는 카페에 가서 좀 앉아있을까 했는데,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대신 좀 재밌는 정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싱글리시 표였는데, 뭔가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가 다 섞인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원래 커피를 안먹어서 알아보진 않았는데, 여긴 아메리카노라고 하는게 아니라 Kopi O라고 한다고 합니다. 라떼가 Kopi C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원채 카페를 잘 안가봐서 뭔가 알려드릴만한 팁이 없네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ydLMjC6lbGZXwqY9N6wfZQ.png" /></figure><ul><li>오늘이 설날 이브고 휴일이기 때문에 뭔가 영업시간을 갑자기 밤 11시부터로 바꾸거나 휴점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불아사의 경우에도 이번엔 좀 들어가보려 했더니 안하더라고요.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갑자기 스콜이 심하게 와서 무슨 건물로 들어왔는데, 이렇게 빨간 신년 장식을 엄청나게 파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li><li>이러고 비가 안그치고 다리는 아파서 가까운 마사지샵에서 30분짜리 발 마사지도 받았습니다. 마사지 아프더라고요…</li><li>사실 차이나타운이 설날 기념으로 이리저리 꾸며놓고 사람도 많고 해서 올만한 것 같은데, 설날이 아닐 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맛있는 가게들이 좀 있다고 하니 간단히 식사와 산책하며 둘러보는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li><li>차이나타운에는 미슐랭 받은 식당이 몇 가지 있다고 하는데요, 미슐랭 1스타의 호커찬, 미슐랭 빕그루망에 선정된 누들스토리 등. 저는 누들 스토리를 가려고 꽤 걸어갔었는데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흑흑…</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TDqgWWgJVNoQ1sWvNUPRjQ.png" /></figure><ul><li>그래서 버스를 타고 마칸수트라 글루턴스 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던 55달러 칠리크랩과 6달러 볶음밥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싼 음식이라 55달러여도 싼 편입니다.</li><li>맛은 괜찮긴 했는데 일단 제가 비닐장갑 같은걸 준비하고 가지 않아서 게 맛을 100%로 느끼지 못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칠리 소스는 맛있더라고요. 볶음밥이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EFYZqYIvuZKTmtq1LFSerg.png" /></figure><ul><li>그 후 리버 홍바오가 진행되고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넘어갔습니다. 여기는 Super Tree라고 하는 특이한 인공 나무 구조물로 유명한 곳인데, 설날 기념 리버 홍바오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리버 홍바오 사진은 이 글 제일 앞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li><li>원래는 불꽃놀이도 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브라서 12시 딱 넘어갈 때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다리도 아프니 돌아왔습니다. 기숙사 돌아오니 10시쯤 되더라고요.</li><li>아무래도 설날에는 가게들이 다 닫는게 걱정인데, 교내 음식점들은 일부 연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토, 일, 월 동안 코딩도 하고 과제도 하고 좀 쉬기도 해야겠습니다…</li></ul><h4>33일차 — 2월 11일(일)</h4><ul><li>설날 연휴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 몇몇 식당은 영업을 하는데, 오늘은 점심으로 교내 맥도날드를 먹었습니다. 어제는 한국 컵라면을 먹고 Jurong Point에 가서 저녁을 먹긴 했습니다. 내일은 배달을 한 번 시켜볼까 고려하고 있습니다.</li><li>중국계 미국인인 룸메이트는 설날 연휴 기념으로 친척들을 보러 중국으로 1주일 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LM_vGpHtSNAIOc8hxNlLZA.png" /><figcaption>TCP AIMD 알고리즘 실험…</figcaption></figure><ul><li>어제 오늘은 Cloud Computing 과제를 좀 했습니다. 아직 다 하진 못했는데, 뭔가 교수님이 원하는 정도의 레포트를 써내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Congestion Control에 대한 실험을 이것저것 해보고 제출하는건데, 이 시스템을 관장하는 AI를 만들 능력은 저에게 없는데 어떻게 작성할지가 고민입니다.</li><li>3월 초 휴식 주에 센토사 섬에서 1박을 하려고 거금을 들여 호텔 예약을 진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승윤이가 3월 초에 싱가포르 여행을 오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오면 제가 몇몇 비용 내겠다고 공언한게 있어서 돈이 꽤 깨질 것 같긴 하지만… 즐거우면 된거 아니겠습니까? 어떤 코스로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네요.</li></ul><h4>총평</h4><p>Chinese New Year 전에 고조되는 분위기, Chinese New Year 기간 동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낀 한 주였습니다. 이번주에는 교수님과도 대화하고, 어디 행사에 참여해서 외국 친구들과 얘기도 해봐서 좋았습니다.</p><p>어느새 싱가포르에 온 지 1달이 되었습니다. 군대 간지 2달 된 친구한테 나 벌써 1달 됐다고 하니 군대에선 엄청 길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p><p>한 달 동안 어떤 진전이 있었을까요? 영어 실력이 딱히 늘진 않았긴 한데… 싱가포르 관광을 꽤 했다고 생각하고, 연구도 조금 시작해봤네요. 한 달 동안 릿코드 문제도 37개를 풀었군요. 취업박람회도 가봤고요. 친구만 없을 뿐이지 이것저것 한 일은 조금씩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한 달 동안은 또 어떤 일이 생기고, 어떤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4달이란 시간 중에 한 달이 벌써 훅 지났기 때문에, 나름 금방 지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p><p>다음주는 Home based learning 주간이고 룸메도 없어서, 조용히 방에서 쉬면서 과제하고 연구 작업하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ea13dca51d0a"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5-chinese-new-year-ea13dca51d0a">NTU 교환학생(5) — Chinese New Year</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CDATA[NTU 교환학생(4) — 싱가포르에서 나 혼자 산다]]></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4-%EC%8B%B1%EA%B0%80%ED%8F%AC%EB%A5%B4%EC%97%90%EC%84%9C-%EB%82%98-%ED%98%BC%EC%9E%90-%EC%82%B0%EB%8B%A4-8de31193f0e5?source=rss----42df2412384a---4</link>
            <guid isPermaLink="false">https://medium.com/p/8de31193f0e5</guid>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Sun, 04 Feb 2024 12:57:35 GMT</pubDate>
            <atom:updated>2024-02-04T12:57:35.101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h3>NTU 교환학생(4) — 싱가포르에서 나 혼자 산다</h3><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vEteRSQVi_isSe2WJr5w3g.png" /><figcaption>차이나타운 불아사</figcaption></figure><h4>20일차 — 1월 29일(월)</h4><ul><li>어제 디스코드로 친구들이 롤 격전하는걸 봐서 그런지 한식이 굉장히 먹고 싶은 지난 밤이었습니다…</li><li>10시 반에 Tutorial 수업이 있었는데 눈을 뜨니 10시 5분이었습니다. Cloud Computing이 원래 온라인, 오프라인을 동시에 하는데, Lecture를 온라인도 오픈한다고 했지 튜토리얼 세션을 온라인을 연다고는 못들은 것 같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양치만 빠르게 하고 일단 강의실로 향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882/1*AuKH_1JscjuRYkRNUaNC5w.png" /></figure><ul><li>…는 교수님이 오프라인 강의실에 안오시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셨습니다. 교수님이 없는 강의실에서 각자 노트북이나 폰으로 수업을 듣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I1uqZwl_YDoetGYnDCmXPw.png" /></figure><ul><li>수업이 끝나고 나서 취업박람회를 오늘 하고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봤습니다. 근데 처음 왔을 때는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빠꾸 먹었습니다. 취업 활동이라 그런지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들여보내주는 것 같더라고요. 귀찮은데 가지 말까 싶긴 했는데, 온 김에 해외 취업 관련된 것도 알아보기로 했었으니 기숙사에 가서 긴 바지로 갈아입고 돌아왔습니다.</li><li>교환학생이라서 못들어가게 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요. 실제로 학생증 찍고 들어가는 곳에서 컷 당할 뻔 했으나 따로 카운터에서 학생증 보여주면서 요청하면 입장 되더라고요. KAIST 취업 박람회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나 외국(특히 미국)은 자신이 어떤 과정인지에 따라서 취업박람회 입장 제한을 건다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다행입니다. 목요일날 열리는 Day 2 행사에서는 거르는거 아니겠지?</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Tetih6PFy-rvEqh_gAWRjw.png" /></figure><ul><li>크게 두 층으로 나뉘어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아래층의 일부고 윗 층에도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역시 학교가 커서 오는 회사도 많더라고요.</li><li>저도 싱가포르 취업 각을 열어둔 상태라 4, 5개 기업에 말을 걸었습니다. 어딜 갈 때마다 Software Engineer 주니어를 뽑는지, 사실 나는 교환학생이라 취업 VISA 같은거 없는데, 외국 출신 New grad 학생을 선발한 경우가 있는지 물어봤는데요. 당연하게도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너가 합격한다면 EP(아마 취업비자)는 당연히 제공되고, 외국 new grad도 뽑기도 한다”, “아쉽지만 이번엔 NTU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우리 회사는 외국 학교 출신 New grad을 뽑는 경우는 정말 희귀하다”. 아무튼 뭔가 받아주는 회사도 있긴 하다는걸 느낄 수 있어서, ‘그래도 내가 실력만 있다면 안되는건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li><li>신기하게도 영어로 뭘 물어보니 바로 한국인이냐고 되물어보더라고요.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영어 액센트가 한국인 같아서 그랬다네요. ㅋㅋ.. 그래도 이제 조금씩 소통이 되는게 어디냐 싶긴 합니다.</li><li>아무튼 목요일에 열리는 Day 2에도 흥미로운 기업들이 좀 있길래 그때도 한 번 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5ThVy7gQTGU8ZMoxiSl6Qw.png" /></figure><ul><li>오늘 사고초려 끝에 수영장에 들어왔습니다. 월요일 낮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사진도 하나 찍었습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50m에 중간 수심이 2m 정도 됩니다. 처음 갔을 때 중간에 멈췄다가 호된 꼴을 봐가지고…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세로가 아니라 가로 방향으로도 킥판 없이 수영하는 연습을 좀 할 수 있었습니다.</li><li>여기 사람들은 그냥 수영하러 오면 평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수영 선생님이 외국은 평영부터 가르친다더니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오히려 자유형 하시는 분들은 고수인 것 같던데, 저는 평영은 할 줄 모르고 자유형 배영만 할 줄 아는 상태입니다. 물론 그 자유형도 호흡이 제대로 안돼서 50m 완주도 못하지만…</li></ul><h4>22일차 — 1월 31일(수)</h4><ul><li>오늘 중국어 수업 책을 사려고 North Spine에 갔는데 그 책은 E-book으로만 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흠… 일단 내일 수업에서 보고 사야 할 것 같으면 주문해야겠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FgRzB8dOM1vlLcs8MKuCUQ.png" /></figure><ul><li>오늘도 North Spine에서는 뭔가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이건 Art Fiesta인가 하는 행사였는데, 서브컬쳐 쪽이 중심이 되는 행사인가봅니다. 한쪽에는 유희왕 관련 부스도 있는걸 보니 그런 느낌의 행사인가봅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코스프레 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코스프레 사진들도 전시해두었는데 주술회전 코스프레가 많더라고요. 고죠 네 놈은 싱가포르에서도 최강이란 말이냐…</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odRwwU8A3bASoSyUPLePxg.png" /></figure><ul><li>그리고 바로 옆으로 넘어오니 일본 문화 관련 행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소원 적는거나, 운세 보는 부스, 다도를 가르쳐주는 부스, 홋카이도 관광청(?!) 부스, 태고의 달인 부스 등 다양한 컨텐츠들이 있더라고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BXNMVifcLvhnY0M3L3inLg.png" /></figure><ul><li>저도 하나 적고 왔습니다. 근데 여기 적힌 소원들은 보니까 여기는 학점 만점이 5.0인가봅니다. GPA 5.0이 소원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li></ul><h4>23일차 — 2월 1일(목)</h4><ul><li>2월이 됐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추운 거 같고, 싱가포르는 똑같은 날씨입니다. 비는 좀 안오는 것 같기도?</li><li>두 번째 중국어 회화 수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이 Index(분반)를 많이 바뀌었는지 새로운 얼굴들도 어느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동양인 같아 보이는 분도 있다는 점…</li><li>공교롭게도 학생이 홀수인데 제가 앉은 자리가 애매해서 회화 연습 타이밍에 파트너가 없이 멍 때리고 있기 부지기수였는데, 다행히 한 켠에 있는 다른 친구가 저랑 한 번 더 연습을 해줘서 고마웠습니다.</li><li>다음 시간까지 중국어 이름을 만들어오라는 미션을 하나 주셨습니다. 수업 끝나고 교수님한테 “저 한국인이라 원래 이름이 한자인데, 혹시 중국어 발음 알려줄 수 있나요?”라고 여쭤보니 칠판에 써보라고 해서 써보았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852/1*c3hDoAMMJBIu2czNagKhyg.png" /></figure><ul><li>Li yi zan이라고 하시더군요. 한자도 상당히 복잡한 편인데, 교수님이 간체자로 바꿔주셨습니다. 리이짠…</li><li>한국은 한자 문화권이기도 하고 기초적인 한자들은 배울 기회가 있어서 아예 서양에서 온 친구들보다는 받아들이기 편할 수 있겠다 싶었습다. 예를 들면 중국을 Zhong guo라고 발음하는데, 저는 발음이 비슷하니 아 이거 중국이네, 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교수님이 이게 중국이란 뜻이라고 알려주니 꽤 신기해하더라고요.</li><li>한자 쓰기 과제도 나왔는데,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이거 획순에 익숙해지는 것부터가 문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s77Ztw6kzF-7ALlY-rtFA.png" /></figure><ul><li>취업박람회 Day 2에 들렀습니다. 오늘은 Food Panda, Tiktok이 온다고 해서 한 번 들러보았습니다.</li><li>오늘도 외국 대학 나온 외국인 New grad 채용하냐고 4개의 회사에게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공고는 열려있고 뽑는 경우도 있으나, 아무래도 싱가포르 거주자가 우선되고 선발되려면 꽤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답하더라고요. 결국 본인의 실력 +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li><li>아무래도 CS 전공이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싱가포르는 금융업이 꽤 발달한 나라라고 하더라고요. 싱가포르 시총? 자산? 1위 기업도 은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핀테크와 관련된 회사도 많고, 그런 회사에서도 개발자를 많이 뽑는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li><li>싱가포르 와서 Leetcode 문제도 틈틈이 풀고 있습니다. 오고 나서는 27개 풀었군요? 오기 전에도 심심할 때 그정도 풀어놔서 지금까지 50개 좀 넘게 풀었군요… 제가 썩 그렇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긴 합니다. 근데 요즘엔 풀다보면 옛날에 입시 준비할 때가 조금 생각나긴 하더라고요. 처음 보는 문제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고민하는 것보다도, 여러 문제를 풀고 여러 방향성을 익히면서, 그걸 잘 활용하는 식으로 접근하는게 중요해보입니다. 물론 좀 더 해봐야겠지만…</li></ul><h4>24일차 — 2월 2일(금)</h4><ul><li>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건데, 싱가포르 사람들은 th 발음이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Three가 있다면, 우리는 [쓰리]라고 흔히 발음하는 반면 여기서는 [츄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은 그냥 [ㅌ]로 발음하시는 경우도 봤습니다. [트리]라거나, Thearer를 [티어터]라는 식으로…</li><li>이런 발음의 차이부터해서, 말하는 방식의 차이, 특이한 단어들을 포함해서 흔히 싱글리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사람들도 싱글리시를 의식하는건지, 처음에 교수님을 뵀을 때 교수님께서 싱글리시 액센트가 들어가는데 이해할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li><li>예시를 좀 들어보자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냥 “Can!” 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고, 뭔가 말 끝에 ‘라’ 같은 사족을 하나씩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 원래도 영어를 잘 못알아듣지만, 싱글리시는 익숙치 않아서 현지 학생들 말 알아듣기는 더 빡세더라고요. 셔틀버스 탈 때 옆에서 얘기하고 있으면 들어보려고 노력하는데(훔쳐듣기긴 하지만 어차피 제가 못알아들으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전공 팀플도 있을텐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인생 사는데는 큰 문제 없긴 합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o1KiGveX2YG2cnNKGd5LtA.png" /></figure><ul><li>오늘 차이나타운에 갔습니다. 이 글 가장 상단에 있는 이미지는 차이나타운의 불아사라는 유명한 절인데요. 저는 지나가면서 겉에 장식된 것들만 봤습니다. 다음에 좀 더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li><li>Chinese New Year, 우리나라로 치면 설날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그에 맞춰서 장식을 꽤 화려하게 해두었습니다. 올해가 용의 해라고 위 사진처럼 용으로 크게 장식을 해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li><li>그래서 그런지 차이나타운에 사람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싱가포르에서도 이 설날 기간이 중요한 명절인가 봅니다. Chingay 라는 퍼레이드도 한다고 하는데, 다음 주말이나 일정 좀 찾아보고 한 번 가보긴 해야겠습니다… 차이나타운도 오늘은 그냥 슥 돌아본 느낌이고 다음에 좀 더 정보를 찾아서 가봐야겠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j2dZUwLPy70bPQee5IJhWw.png" /></figure><ul><li>차이나타운 근처에는 코리안 타운이 있습니다. 한국 느낌은 안들지만 한국어 간판이 붙은 가게가 꽤 많습니다. 막 영어 몰라도 살 수 있다 이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Korean BBQ가 인기가 많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짜장면 집 앞에 웨이팅이 상당히 길더라고요.</li></ul><h4>25일차 — 2월 3일(토)</h4><ul><li>어제 아시안컵 호주전을 보느라 늦게 자서 그런지 오늘 11시가 넘어서 눈을 떴습니다. 왜 맨날 연장까지 가는거야… 일어나니까 룸메는 이미 나갔더라고요. 어디간지는 모르겠습니다.</li><li>오늘은 싱가포르 비자 관련해서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다른 NTU 교환학생 선배(?)들이 남긴 블로그 글들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보니까 대부분 친구들이 자연스레 많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저는 온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는데 아직 싱가포르 내 친구가 한 명도 없는걸 생각해보니 뭔가 문제가 있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li><li>일단 중국계 미국인인 룸메이트가 있긴 한데, 같은 방에 살긴 하는데 서로 터치도 거의 안하고 딱히 할 말도 없습니다. 하루에 두 세 마디 정도 나누긴 합니다. 에어컨 키는거랑 오늘 어디 갔다왔냐 정도…</li><li>사실 생각해보면 기회가 있긴 했을텐데, 예를 들면 초반에 룸메가 자기 친구들이랑 놀러가는데 갈래? 라고 했을 때 따라갔다면? 같은 상황이 있긴 했습니다. 저는 그 날 제 나름 계획이 있어서 그때 못 간다고 했었는데, 그때 갔으면 좀 달랐을지도?</li><li>행사들도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기숙사 행사도 참여를 안했다보니 당연한 수순인 것 같긴 합니다. 우선 교환학생 버디 프로그램은 신청해두었습니다. 거기선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봐야겠네요. 지금 이대로면 왠지 영어가 안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li><li>물론 아는 한국인도 한 명도 없는게 초반에 좀 컸던 것 같습니다.</li><li>하여튼 아직까진 싱가포르에서 나 혼자 산다를 찍고 있습니다. 룸메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교류가 별로 없으니 혼자 밥 먹고 혼자 수업 듣고 혼자 싱가포르 여행 다니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WUJuSy55_OhNz9o8ePFv4Q.png" /></figure><ul><li>대부분의 기숙사들은 북쪽에 많이 위치해있는데, 저는 남동쪽에 살아서 가 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북쪽에 Saraca, Tamarind Halls Canteen에 한식 코너는 한국인 분이 운영해서 한식 맛이 제대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와봤습니다.</li><li>김치볶음밥을 먹었는데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저번에 Canteen 2에서 먹은 김치볶음밥은 별로였는데 여긴 맛있더라고요. 다음에도 한국 음식이 먹고 싶으면 한 번 와봐야겠습니다.</li></ul><h4>26일차 — 2월 4일(일)</h4><ul><li>오늘은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에 와봤습니다. Jurong East 역에서 한 10분 넘게 걸어서 도착한 것 같네요. 그래도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았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F_CkxGz-k4I64f0Owgfq6w.png" /></figure><ul><li>내부에는 뭔가 체험할 수 있는게 여러가지 있었습니다. 물놀이장도 있더라고요? 거울 미로도 있었고, 이것저것 흥미로운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과학관이라는 곳을 따로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긴 했는데, 우리나라 과학관도 가보면 재밌는게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li><li>중간에 파이어 토네이도 쇼도 해줍니다. 아마 좀 더 많이 알고 갔으면 경험할 수 있는게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아무 사전정보 없이 갔기 때문에, 일요일이라서 좀 닫힌 곳이 많은건지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li><li>아마 초등학생에게 굉장히 재밌는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꼼꼼히 안보고 지나친 것도 꽤 있어서 2시간이 채 안걸리긴 했는데, 이런거 좋아하면 3시간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li><li>이 사이언스 센터 옆에는 Omni 극장, Kids stop, 그리고 Snow city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초등학생 이하 아이가 있다면 하루종일 있을 수 있는 구성인 것 같습니다.</li><li>Snow city를 지나치면서 느낀건데, 싱가포르는 언제나 똑같은 계절이라는걸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살 때는 더울 땐 죽도록 덥고 추울 땐 죽도록 추운데 사계절이 뭐가 좋은건가 싶을 때도 있었는데, 한국의 특별한 특징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는 1년 내내 여름이다보니 꽃과 관련된 행사도 많이 없을 것 같고, 단풍, 그리고 눈에 대한 경험도 비교적 좀 적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uTFrkZVp5FPFbY3Y_nKwhQ.png" /></figure><ul><li>조금 걸어서 옆에 있는 Jurong Lake Gardens에 갔습니다. 앞쪽에 자전거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한 시간에 10달러(자전거 한 시간에 만원이면 한국에 비하면 진짜 비싸긴 하다)를 주고 호수 한쪽을 쭉 달렸다가 돌아와봤습니다.</li><li>특별한게 있지는 않고 그냥 산책하기 좋게 만들어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전거 타고 끝까지 가는데 20분은 걸렸으니 사이즈가 작진 않았습니다. 자전거 도로 쪽에서 호수가 그렇게 잘 보이는 구간은 또 얼마 없기도 합니다.</li><li>이 공원이 Chinese Garden 역 바로 옆에 있어서, 뭔가 Chinese 문화 관련된게 있나 싶어서 와본 것도 있었습니다. 저 멀리 중국풍 건물이 보이길래 가까이 가보니 공사 중이더라고요. 구글 맵에 임시 휴업이라고 적혀있는걸 그제서야 발견했습니다. Chinese Garden, Japanese Garden이 있던데… 구글 리뷰를 보니 폐쇄한지 꽤 된 것 같습니다. 공사에 한참 걸리나보군요.</li></ul><h4>총평</h4><p>이번주는 꽤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반에 분주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줄어들고 어느정도 적응도 되어서 마음이 좀 편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p><p>아무튼 친구는 없지만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구경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교수님과 연구 미팅도 있고 계속 하고 있는 KAIST GDSC 활동에서도 할 일이 좀 있을 것 같아서 좀 바쁠 것 같네요. 우선 내일 ML 수업 튜토리얼 세션부터 준비를 좀 해봐야겠습니다.</p><p>그리고 다음주는 Chinese New Year 주간이라 행사 같은게 있는지, 먹을건 어떻게 할지 한 번 계획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8de31193f0e5"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4-%EC%8B%B1%EA%B0%80%ED%8F%AC%EB%A5%B4%EC%97%90%EC%84%9C-%EB%82%98-%ED%98%BC%EC%9E%90-%EC%82%B0%EB%8B%A4-8de31193f0e5">NTU 교환학생(4) — 싱가포르에서 나 혼자 산다</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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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NTU 교환학생(3) —비만 안오면 나쁘지 않은 나라]]></title>
            <link>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3-%EB%B9%84%EB%A7%8C-%EC%95%88%EC%98%A4%EB%A9%B4-%EB%82%98%EC%81%98%EC%A7%80-%EC%95%8A%EC%9D%80-%EB%82%98%EB%9D%BC-4e76253329ae?source=rss----42df2412384a---4</link>
            <guid isPermaLink="false">https://medium.com/p/4e76253329ae</guid>
            <category><![CDATA[교환학생]]></category>
            <dc:creator><![CDATA[Heechan]]></dc:creator>
            <pubDate>Sun, 28 Jan 2024 13:44:51 GMT</pubDate>
            <atom:updated>2024-01-28T13:44:50.985Z</atom:updated>
            <content:encoded><![CDATA[<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pIGseGQHzlOy9k4EnMEv8A.png" /><figcaption>NTU Gaia 건물</figcaption></figure><h4>13일차 — 1월 22일(월)</h4><ul><li>첫 Tutorial Session이 있었습니다. Machine Learning 수업의 튜토리얼이었는데요. 오늘은 학기 프로젝트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rdb9vywfFvJijHjfeQLrMg.png" /><figcaption>LT27 내부</figcaption></figure><ul><li>Machine Learning 수업의 프로젝트는 Kaggle Competition이었습니다. Kaggle에 있는 여러 Competition 중 몇 가지를 교수님이 제시해주셨고,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점수를 열심히 올리면 됩니다. 최대 5인 팀으로 진행하는 팀플이라고 하는데, 혼자서도 할 수는 있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팀플 팀원을 또 구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li><li>수강신청을 할 때 2시간은 강의(LEC), 1시간은 튜토리얼(TUT)으로 잡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KAIST로 따지면 연습반 같은데, 연습반이 전공에서는 잘 없었다는걸 생각하면(몇몇 과는 있는걸로 알지만 전산과에는 없었습니다…) 좀 특이한 것 같네요.</li><li>다만 튜토리얼은 매주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그런 수업도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근데 드랍함) 격주 정도에 한 번 씩 진행하는 거 같아요. 오늘은 그냥 프로젝트 소개였지만 원래는 문제 풀이를 하는 그런 시간인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HXg2_TfY7fwztD4QYWrV0g.png" /></figure><ul><li>저번 토요일에 버드 파라다이스를 갈 때 동시에 갔어야 했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오늘 간 Night Safari입니다.</li><li>저는 7시 45분으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제일 빠른 시간은 7시 15분이더라고요. 근데 6시 50분쯤 도착했을 때는 7시 45분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트램 줄이 상당히 빨리빨리 빠졌던 것 같습니다. 한 15분 기다리고 탄 것 같아요. 트램은 한 번 타면 30분 정도 운행합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E_V_oWYFzOZGlnLuUGGwDw.png" /><figcaption>무슨 동물인지 모르겠지만 신기하게 생겨서 찍음. 트램이 움직이면서 찍느라 뭔가 급박한게 느껴진다.</figcaption></figure><ul><li>트램이 그냥 뚫려있어서 이거 괜찮은건가 싶었는데 실제 동물들하고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물론 온순한 경우 가까이 있는데, 좀 위험한 애들은 충분히 거리가 있더라고요.</li><li>들어가자마자 안쪽 어딘가 보이는 QR코드를 이용해 공연 예약을 해야 합니다. 저는 8시 30분으로 했습니다. 트램 타고 나오니 7시 50분이어서 기념품 샵에서 좀 구경하다가 20분 전부터 줄 서서 들어갔어요. 아마 트램 줄 많은 날은 7시보다 좀 전에 가서 8시 반 공연 예약 후 트램 타고 나와서 공연 보면 시간이 잘 맞을 것 같아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864/1*kf26B8a505OvJ1KjTObtCw.png" /><figcaption>간식 상자를 빼먹는 라쿤(너구리 아님)</figcaption></figure><ul><li>공연은 귀여운 동물들이 많이 나와서 재밌었습니다. 진행도 재밌게 하시더라고요.</li><li>공연을 다 보고 나와서 나이트 사파리의 핵심인 숲을 실제로 걸어다니기를 하고 왔습니다. 저는 진짜 빠르게 지나가서 40분 만에 다 걸었는데요. 이게 트램으로는 볼 수 없던 것도 꽤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보입니다. 우리 동물 친구들도 좀 자야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어둡다 보니까 동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억에 크게 남는건 코뿔소 가까이서 본거랑 귀여운 수달 정도?</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UnYcXvHUPS9u69yOJqWEnA.png" /><figcaption>Trail 걷다 발견한 호수</figcaption></figure><ul><li>그래도 좋았던 점은 숲을 모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담력 시험 같은 분위기의 길도 좀 있는데, 그래도 숲 길을 헤쳐나가면서 중간중간 동물도 볼 수 있는 느낌?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꽤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물이 정말 보고 싶은 분은 좀 실망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그런 경우는 낮에 동물원에 가시는게 좀 더 좋을지도…</li><li>아무튼 Mandai 쪽에서 보고 싶었던 버드 파라다이스와 나이트 사파리는 모두 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에는 어디를 갈지 또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li></ul><h4>14일차 — 1월 23일(화)</h4><ul><li>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저번 주에는 좀 나돌아다녔지만 오늘은 거의 방 안에만 있었습니다.</li><li>오늘 오후에 비가 또 잠깐 많이 왔는데요. 말로만 듣던 매우 큰 소리의 천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훈련소에서 사격할 때 총 여러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쏠 때 천둥소리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천둥 소리가 꽤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자고 있었으면 화들짝 깼을 듯…</li></ul><h4>16일차 — 1월 25일(목)</h4><ul><li>어제는 특별한 일이 없어서 딱히 안썼습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 천둥 번개가 내리쳤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게 싱가포르 날씨 저점이라면 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11~1월이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우기라고 하더라고요.</li><li>싱가포르에 도착한 후 1월 인사이동 때문에 KAIST 측 담당자가 바뀐다고는 들었었는데, 이번주 초까지 계속 연락이 안되어서 사람을 외국까지 보내놓고 관리도 안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다행히도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어서 궁금했던 점들을 좀 해결했는데, 알고보니 몇 주간 담당자 자리가 공석이었고 이번 주에 학교에 첫 출근하신 분이 이 업무를 맡기로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일 처리가 이래도 되는건가 싶지만 새로 오신 분이 잘못한건 없으니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li><li>오늘은 Chinese Language Level 1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중국어 수업을 듣긴 했었는데 거의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기억 나는건 e를 ‘어’로 발음한다는 것 정도…</li><li>흥미로운건 전부 서양, 중동, 인도 사람 느낌의 학생들이었고, 저만 동아시아인 느낌이 나더라고요. 아마 서양인들 입장에서는 현지인처럼 생겼는데 왜 이 수업에 앉아있지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질감 때문인지 서로 지목하면서 발음 퀴즈를 내는 활동을 중간에 했었는데 마지막까지 아무도 저를 지목 안해서 교수님이 아직 안한 사람 손들으라고 할 때 혼자 뻘쭘하게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거 차별인가?</li><li>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후회했던게, 안그래도 모르는 언어를 영어 수업으로 배운다는게 상당히 도전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차라리 좀 알고 있는 일본어 Level 2 수업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전공도 아니고 좀 힘 빼고 들어도 되는 수업이라 생각해서 대강대강 할 생각입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3JcNRpbjw7lHRh9pqd253w.png" /></figure><ul><li>수업이 끝나고 Kevin과의 미팅이 있기 전까지 시간을 좀 보내야 해서 North Spine에 왔더니 왠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포츠 동아리의 체험? 같은 행사와 밴드 공연을 동시에 하고 있었습니다. 농구 동아리가 있었으면 한번 보려고 했는데 없어서 그냥 밴드 공연이나 앉아서 봤습니다.</li><li>North Spine은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 같은 경우 수업이 전부 South Spine이라 여기까지 올 일이 별로 없어서 본 적이 별로 없네요.</li><li>스포츠 동아리의 경우 KAIST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서핑, 펜싱, 주짓수, 양궁, 항해(?), 크리켓, 아이스 스케이트 등 뭔가 흔치 않을 것 같은 취미들도 동아리로 있더라고요. 생각해보면 학교 규모가 KAIST랑 차이가 엄청나니까 당연하다 싶기도 합니다. KAIST 학부생이 4000명이 채 안되는데 여기는 24000명이 넘으니까요.</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MyVkCvwCmtWwWGFQjERF-Q.png" /></figure><ul><li>학교의 중심 도서관인 Lee Wee Nam 도서관에도 오늘 들어가보았습니다. 학생증을 찍으면 들어갈 수 있고, 안에는 서가가 일부 있고, 대부분 공부하는 좌석으로 되어있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gyb8VVxH3zhv81FPw8IdpA.png" /></figure><ul><li>컴퓨터가 있는 좌석, 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좌석, 그룹으로 모여있을 수 있는 좌석, 그냥 독서실처럼 되어있는 좌석 등 꽤 다양한 형태의 자리들이 있었습니다.</li><li>한 2시간 정도 LCK를 보면서 Machine Learning 수업도 복습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li><li>도서관도 한 번 쭉 둘러봤는데 그래도 새로 지은 KAIST 학술문화관이 좀 더 나은 것 같긴 합니다. 다만 NTU는 도서관이 여기저기 되게 많습니다. 여기가 메인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학과 건물에도 도서관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각자 좋다고 생각하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vipRmZ2eEgL9SitWSaqGtQ.png" /><figcaption>Kevin에게 보낸 Ideation 정리 문서, 보내고 보니 상단에 한국어가 섞여있었다.</figcaption></figure><ul><li>저녁을 먹은 후 Kevin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지난주에 얘기했던 2가지 주제에 대해 저의 아이디어를 각각 3개, 2개를 정리해서 지난 화요일에 미리 Kevin에게 전달해주었습니다. Kevin이 이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주는 미팅이었습니다.</li><li>Kevin이 5개 아이디어 모두 일단은 흥미롭다고 했었습니다. 몇몇개는 Kevin이 이미 만들고 있던 App에 얹어도 되는 기능이고, 일부는 따로 개발해서 테스트해봐야 하는 아이디어라고 나눠주었습니다. 다만 저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서로 잘못 이해하고 있던 부분을 맞춰가기도 했습니다.</li><li>아이디어 한 가지에 대해서는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약간 다른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주었습니다. 사실 저도 보내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좀 효과가 없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 바로 인정했습니다.</li><li>Kevin이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좀 더 잘 정리해서 교수님과 미팅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은 이 아이디어를 Visuallization하는데 좀 시간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li></ul><h4>18일차 — 1월 27일(토)</h4><ul><li>어제 오늘은 맑은 날씨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기분이 좋긴 한데… 낮에는 꽤 쨍하긴 하더라고요. 눈이 좀 아픈… 그래도 하루종일 비가 오는 것보단 기분이 확실히 좋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12cbxbKmUORa9X2zfkIkyg.png" /></figure><ul><li>오늘은 집에서 가져온 햇반이랑 진라면 작은 컵을 먹고 싶어서 기숙사에 있는 팬트리에 한 번 가보았습니다.</li><li>위 사진이 제가 사는 건물 4층에 있는 팬트리입니다. 구석에 전자레인지, 인덕션이 있고, 오른쪽엔 쓰레기통이랑 정수기가 있네요. 사이즈는 별로 안 크긴 합니다.</li><li>NTU의 기숙사는 KAIST와 다르게 내부에서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물론 불은 사용하면 안되기 때문에 인덕션이 있는 것 같은데, 기숙사 권장 물품 목록에 조리기구가 있을 정도니 비교적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짐을 늘리기 싫기도 하고, 기숙사에서 뭔가 만든다는게 좀 귀찮아서 조리기구는 아예 없습니다… 가끔 한국 라면이나 좀 채워넣어야 겠습니다.</li><li>어제 수영장에 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오늘은 뭔가 수구를 한다고 수영장을 막아두었더라고요. 2트 째도 실패… 일단 내일은 수영장에 가는게 목표입니다.</li><li>제가 사는 기숙사는 운동 구역이랑 꽤 가까운데, 지나가는 길에 축구하는 사람들, 크리켓을 하는 사람들, 럭비하는 사람들, 풋살하는 사람들, 농구하는 사람들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켓은 실제로 보니까 좀 신기하더라고요. 확실히 KAIST에선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dQ3ejN-l1Hf1Q0Xk6vJRYA.png" /></figure><ul><li>지난번에 쓰레받기를 사러 갔던 Jurong Point에 한 번 더 가보았습니다. 이번에 한 번 더 가보고 느낀건데 Jurong Point는 꽤 공을 들인 쇼핑몰인 것 같습니다. 지하에는 처음 가봤는데 Japan Street라는 곳과 더불어 돈키호테도 있더라고요.</li><li>실제 일본에서 가본 돈키호테와는 살짝 느낌이 다르게 좀 더 슈퍼에 가까워진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li><li>Jurong Point에는 식당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종종 가볍게 놀러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캠퍼스에서 179번 버스를 타면 별로 오래 안걸리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쉽기 때문에…</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3_dtptHPg0BT8pO1nxoeqg.png" /></figure><ul><li>그 179번을 타고 돌아올 때 찍은 사진입니다. 2층 버스 2층 제일 앞에 앉아서 찍었습니다. 돌아오면서 느낀건데 비만 안오면 해가 진 이후의 싱가포르는 꽤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li></ul><h4>19일차 — 1월 28일(일)</h4><ul><li>알고보니 어제 오늘 모두 무슨 행사로 수영장 이용이 제한되는 상태였습니다. 어제 갔을 때 게시판을 확인하고 올걸… 주중에 가야겠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uBIlCDaZA5sd_3hIEBh-tA.png" /><figcaption>아이디어 대강 느낌만 살려서 그림</figcaption></figure><ul><li>어제 오늘 지금까지 Kevin과 상의하며 Ideation한 내용을 교수님께 설명하기 위한 슬라이드를 준비를 좀 했습니다. 교수님한테 일정을 여쭙긴 했는데 아직 메일 답변이 없으시네요. 아무튼 저번에 교수님하고 미팅할 때 간단한 슬라이드로 준비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드는 딱히 이쁘게 만들진 않았습니다.</li><li>Cloud Computing 수업을 듣게 된 이유는, 지난 학기에 DB 수업을 들을 때 데이터베이스와 AI, Big Data 시대의 데이터 처리에 흥미가 생겨서 기회가 생긴 김에 수강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어렵습니다. 교수님 영어도 머신 러닝 수업보다 살짝 알아듣기 어렵고, 내용도 갑자기 좀 수학 내용이 나오거나 하는데 선형대수학을 공부한지 너무 오래 돼서 쉽지 않네요.</li><li>내일이 Cloud Computing의 튜토리얼이라서 지난 수업 내용이랑 튜토리얼 셋을 좀 봤는데, 첫 렉쳐임에도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이 부분을 잘하려면 확실히 수학도 좀 하고 시스템 레벨도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둘 다 내가 못하는거잖아?</li><li>오늘 저녁에 North Spine에 맥도날드를 먹으러 갈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일요일은 금방 문을 닫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기숙사에서 캠퍼스 앞 동네로 걸어가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rpF8d6n-ltd00i-Nzvt34w.png" /></figure><ul><li>호커센터와 편의시설이 있는 Nanyang Community Club입니다. 저는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기숙사라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저긴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KFC 먹으러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li></ul><figure><img alt="" src="https://cdn-images-1.medium.com/max/1024/1*TnEiooWRbR6Ba9wF42M_AQ.png" /></figure><ul><li>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기숙사에서 도보 18분 정도 소요되는 Pioneer Mall이 있습니다. 여기는 3, 4층에는 Giants 마트가 있고, 1층에는 맥도날드와 푸드코트, 약간의 상점, 2층에는 개인병원?과 치킨집 등이 있는 무난한 상점가입니다. 바로 옆에는 호커센터 건물도 있었습니다.</li><li>싱가포르에는 호커센터라는게 있습니다. 교내에 있는 Canteen도 호커센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푸드코트 같은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시키고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방식입니다. 현지인들이 여기서 밥을 포장해서 먹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관광지화된 호커센터도 싱가포르 중심가에는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가면 칠리 치킨 한 번 먹어보려고요.</li><li>원래는 맥도날드를 노리고 간 거였는데 사람이 되게 많아서, 그냥 푸드 코트에서 인도네시아 음식을 하나 먹었습니다. 근데 아직은 여기서 어떤 음식을 먹든 입맛에 딱 맞는 느낌은 그닥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한식을 먹더라도 좀 애매합니다. 오히려 한식이라서 더 맛있는지 맛없는지 판단이 엄격한 것 같기도 합니다.</li><li>동네를 쭉 걸어다니면서 구경해본 결과, 여기 주거형태, 아파트 내부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상당한 흥미가 생겼습니다. 다음엔 한 번 아파트도 올라가보고 싶긴 하네요.</li><li>2주하고도 반이되었는데, 지금까지 느낀 싱가포르의 이미지는 음식도 그렇고 주거도 그렇고 뭔가 발전되긴 했지만 그래도 흔히 생각하는 동남아의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 느낌이긴 합니다.</li></ul><h4>총평</h4><p>슬슬 학기가 제대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는 과제가 좀 적고 플젝, 시험 한 방인 느낌이라 아직도 제대로 느껴지진 않네요.</p><p>외국 살이를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취업을 알아봐야 하나, 대학원을 가야 하나, 미국 석사를 도전해봐야 하나… 매일이 고민의 연속입니다.</p><img src="https://medium.com/_/stat?event=post.clientViewed&referrerSource=full_rss&postId=4e76253329ae" width="1" height="1" alt=""><hr><p><a href="https://medium.com/hcleedev/ntu-%EA%B5%90%ED%99%98%ED%95%99%EC%83%9D-3-%EB%B9%84%EB%A7%8C-%EC%95%88%EC%98%A4%EB%A9%B4-%EB%82%98%EC%81%98%EC%A7%80-%EC%95%8A%EC%9D%80-%EB%82%98%EB%9D%BC-4e76253329ae">NTU 교환학생(3) —비만 안오면 나쁘지 않은 나라</a> was originally published in <a href="https://medium.com/hcleedev">HcleeDev</a> on Medium, where people are continuing the conversation by highlighting and responding to this story.</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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