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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회복 - 스물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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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 성폭력 생존, 기억 복원의 기록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내용 일부를 연재식으로 무료공개했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도 어쩌면 가끔 올라옵니다. 책 구매 : https://byeolcheck.kr/product/87174cd3-e5d8-4873-a420-302c195f7c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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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그 이후 - 240514, 다시 돌아온 대학 강의실

자신의 임상역사 쓰기 과제와 낭독 (이게 되네)

감사하다. 감사한 경험이었다. 눈을 맞추고 하는 심연의 진지한 대화. 구조가 정말 중요하다고도 느꼈다. 그걸 가능하게 한 지금까지 쌓아온 수업과, 형식. (테이블보와 찻잔과 따뜻한 물과 꽃.) 희곡 비슷한 형태로 저의 미시사, 구술사, 임상역사를 5페이지 정도 썼고, 서른 명 정도 되는 강의실에서 낭독도 했습니다. 그게 되더라구요. 기쁘고 감사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과제 전문입니다. 1막 2024년 3월 19일 OO대학교 강의실. ‘

친족성폭력
나를죽이지않을것이다
그이후
구술사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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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로 다 끝났고 내 삶이, 오직 나만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스무 살이 한 살 같았다. 다 잊고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필수과목 첫날에, 교수님이 모두를 한 명씩 앞으로 나오게 해 자기소개와 가족 소개를 하게 했다. 나는 마이크를 건네받고 서서, 한마디도 못 하고 내내 울었다. 교수님이 "아이구…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구나." 하셨고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애들이 나를 불쌍해하는 표정으로

대학
신입생
새내기
자기소개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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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부터 삼사 년 동안은 자다가 화들짝 놀라며 깨는 걸 자주 했다. 울거나 소리 지르면서 깨기도 했다. 혼자 자는 게 끔찍하게 싫었다. 사람을 찾고 매달렸다. 어릴 때 나는 종종 집단으로 강간당하는 꿈을 꿨다. 넓은 공간, 나와 비슷한 여자애들 여럿이 또래 남자애들 여럿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강간당하는 꿈을 말이다. 그 당시에는 내가 왜 그런 꿈을 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뭔지도 몰랐으니까, 그 꿈이 악몽인지 아닌지도 몰

악몽
트라우마
ptsd
외로움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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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주저리

안녕하세요. 언지입니다. '누가 볼까' 싶었는데, 어떻게 찾아오셔서 봐 주시고 구독도 눌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는 제가 지난 약 1년 동안 쓰고 다듬은 책입니다. 인쇄 자금 마련을 위한 텀블벅 펀딩이 종료일까지 3일 남았네요. 원래대로라면 종료일까지 목차의 "회복"~"스물 이후"를 적절히 나눠 연재하려고 했으나, 자유롭게 올리다 보니 진도가 조금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순서대로 계속 글을 올린다면, "스물 이후"에서 화

텀블벅
펀딩
독립출판
2024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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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갈아입지 말고 그대로 가라고 하던데, 그러면 옷을 병원에 증거로 제출하게 되나? 그럼 난 기숙사에 뭘 입고 가지? 내일 학교는 뭘 입고 가지? 셔츠는 두 개, 치마랑 조끼는 한 개씩밖에 없는데. 그러면 빨래는 어떻게 하지? 체육복을 입을 나를 불량 학생이라고 혼낼 선생님들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 성폭행을 당해서 그러니까 새로 사기 전까지는 좀 봐 달라고? 병원은 뭐 어떤 병원을 가야 하는 거야? 응급실? 소아과? 내과? 산부인과? 가

해바라기센터
정신과
정병
대학교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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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60년대생 한국 남성에게 성폭력이란

아버지는 60년대 후반생이다. 1녀 3남 집안의 막내아들로 사랑은 많이 받고 자랐지만 내 생각에는, 문제를 대화해 내는 기쁨은 많이 누리지 못했다. 아버지의 어머니, 나도 생의 초기에는 그에게서 주로 길러졌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힘든 삶을 살아 온 반면에 그걸 언어로 만들 수 있는 축복은 받지 못하셨다. 할머니는, 천천히, 읽고, 쓸 수 있었는데, 그건 할머니 가까이 있는 할머니들 중 가장 많이 교육받은

아버지
아빠
성폭력
2차가해
사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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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에게 성폭력 피해 사실 말하기

어른들에게 아직 말을 안 했을 때는 나를 사랑한다고 평생 지켜 주겠다고 한 그들을,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래. 말을 하기만 하면...' 환상 속에서라도 믿을 수 있었는데. 내가 실제로 말을 했을 때, 그 모든 환상이 다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머니 J는 내가 그가 다니는 종교 시설에 함께 가기를 원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길에 같은 성별을 가진 두 사람이 가까이 서 있기만 해도 동성애자라며 욕을 했다.

가족
어머니
엄마
2차가해
모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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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까지는 애들이 가족에 대해 별 말 안 하거나 모두가 아무 문제도 없는 척을 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 오니까 애들이 내 눈에 크게 두 부류로 보이기 시작했다. 집에 가고 싶어 하는 애들과, 집을 욕하고 싫어하는 애들, 그렇게 말이다. 학교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가고 싶다.", "엄마 보고 싶다." 말하는 애들이 생겼다. 그런 애들은 반에서나 복도에서나 모두가 들어도 괜찮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말한다. 그리고 어떤 애들은

가족
가정폭력
이혼
재혼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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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어떻게든 집을 벗어나야, 혹은 집을 찾아내야 (둘은 동의어다)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가출하고 찾아가서 잤던 친구 집을 통해 나는 따뜻함과 안전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건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본 감각이라고 분류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지만 그건 낙원의 정의에 따라, 그리고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느냐, 그리고 그 결과 무엇을 찾게 되었느냐에 따라 다르다. 적어도 학교와 기숙사는

가출
기숙사
자살
자살사고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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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글을 쓰다가 네 생각이 났어. 고등학교 1학년 때. 내가 기숙사에 울면서 들어온 날, 무슨 일인지 물어봐 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걱정하며 물어봐 줘서, 그리고 이야기 들어 주고, 나 대신 많이 분노해 줘서, 고마웠어. 우는 애한테 진심으로 마음 쓰기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덕분에 학교 다니는 동안에도, 졸업하고 나서도, 그때의 기억이 의지가 됐어.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어른이 되고 나서 나는 강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

고등학교
친구
편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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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H와 아버지가 친척집에서 하루 자고 오겠다고 말했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내 방에서 강간당하고 잠들었다. 다른 건 뭐였냐면 ㅡ가 원래는 강간한 후에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잤는데, 그날은 내 침대에서 잤던 거다. 그리고 어른들이 예정과 다르게 새벽 일찍 집에 왔다. 갑자기 화난 목소리가 들렸고, 불이 켜졌다. 어머니 H가 당황스러워하고 추궁하고 있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가 눈앞이 흐려지면서 쓰러졌다. 속이 안 좋았고 온몸에 식은땀이 났

성폭력
아동성폭력
친족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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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서 ㅡ는 모두가 바로 옆에서 잠든 거실에서 새벽에 내 옆으로 와 한참 동안 내 가슴을 만진 적이 있다. 그다음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 잠들기 전에 분명 내 옆에는 어머니 H가 누워 있었는데. 잠결에 나는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잘 안됐었고, 내 가슴을 그런 식으로 세게 쥐고 만진 사람이 어머니 H였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래도 누구인지를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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