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정5동 45.5%… ‘50% 하한선’도 안 지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시간이 연장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전국에서 예상선거인수 대비 투표용지를 가장 적게 준비한 곳이 부산 동구의 투표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용지의 최소 인쇄 비율을 60%에서 50%로 낮추면서 별도 회의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처리됐으며,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투표소에는 선관위 직원이 아닌 참관 공무원의 주관에 의지해 투표용지 부족을 파악하는 등 투표 관리에 전반적인 주먹구구식 운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10일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투표소 1만 4288곳 가운데 투표용지 인쇄 비율이 예상선거인 수의 50% 미만인 곳은 1371곳(9.6%)이었다.부산 동구 수정5동 제2투표소와 전남 여수 시전동 제4투표소는 투표용지 인쇄 비율이 45.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체 인쇄 매수에서 자투리 100매 단위로 인쇄하지 않는 절사 방식을 적용해 최소 인쇄 비율보다 적게 인쇄됐다. 두 투표소 모두 선거인 수는 2197명이었지만 인쇄된 투표용지는 1000매에 불과했다. 사전투표율이 낮았다면 투표용지 부족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에 대한 대응지침은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더 큰 문제는 최소 인쇄 비율의 기준 변경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없었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 별도 회의나 의결 절차 없이 사무총장 전결로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당일 투표소 관리도 허술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0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3 지방선거 본투표 진행된 지난 3일 부산 시내 914개 모든 투표소에는 상주 선관위 직원이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이날 투표가 중단된 북구 화명1동 제7투표소 역시 북구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투표사무원 14명이 근무했을 뿐이었다. 부산시 선관위 직원 161명 중 대부분은 개표 사무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각 구·군 선관위는 전담 직원 1~2명이 투표관리관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수십 개를 동시에 관리하며 투표소별 특이사항을 보고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선관위는 이를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직원을 현장에 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문제가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상황 역시 각 투표소에 배치된 투표관리관의 판단과 재량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투표소 현장의 총괄 책임자인 투표관리관은 선관위 직원이 아닌 구청 소속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상시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관리관이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인지했을 때 선관위에 즉시 보고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우선 조치한 뒤 사후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권한·책임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 선관위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지휘·감독 체계와 현장 책임 범위 역시 불분명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은 구조인 셈이다.선관위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동일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 여건에 따른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당한 기회 박탈당했다” 청년 분노 불 지핀 선관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대학가가 들끓고 있다. 부산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들이 10일 시국선언에 나서며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관리를 강하게 규탄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번 사태에 강한 분노가 터져나오는 것은 개인의 권리 침해를 정의의 심각한 훼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입시와 주거, 일자리 등을 둘러싼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오며 이들이 체득한 공정성에 대한 높은 민감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부산대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6시 부산대 정문 시월광장에서 ‘6·3 지방선거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부산대학교 공동행동 및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차원에서다.이날 오전 8시부터는 정문 잔디밭인 넉넉한터 스탠드에서 ‘과잠 시위’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이 학과 점퍼를 정해진 장소에 펼쳐두는 방식으로 시국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다. 시험을 앞두고 현장에 직접 모이기 어려운 학생들도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밀양캠퍼스와 양산캠퍼스 학생들도 각 단과대학 대표자가 과잠을 모아 부산캠퍼스로 옮기는 방식으로 동참했다.총학생회는 9일 저녁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긴급회의를 열고 시국선언 참여를 결정했다. 부산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가 확인되면서 더는 침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대 최연우 총학생회장은 “부산에서도 문제가 생긴 만큼 부산대만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다만 총학생회가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는 만큼 논의를 거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앞서 부산대를 비롯해 국립부경대, 경성대, 동명대 등 부산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선관위를 비판했다. 이날 시국선언도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전국 대학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전남대 등 전국 18개 안팎 대학 총학생회가 각 캠퍼스에서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참가 의사를 밝혔다. 부산에서는 부산대가 먼저 행동에 나서고 국립부경대와 경성대, 부산가톨릭대 등 지역 대학 총학생회도 향후 공동 성명이나 시국선언 등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규탄 목소리는 203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부산시선관위 앞 집회·시위 또한 이들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이는 청년들이 선거 결과 자체보다 ‘내 한 표가 제대로 행사되고 보장됐는가’라는 절차적 공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이 권리 행사에 제한 받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는 인식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한된 일자리를 놓고 성장 과정 내내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 청년층에게는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한 기회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부산대 이경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회장은 “이번 분노는 특정 후보의 당락이 아니라 선거의 기본적인 공정성과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투표소에 갔는데 용지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정당한 기회를 박탈당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청년들이 선거 부실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점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진단했다. 동아대 윤상우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입시와 취업·주거 등 여러 영역에서 기본적인 기회가 침해되는 경험을 겪어 왔다”며 “그런 공정성 훼손이 선거 참여까지 확산됐다고 느끼면서 분노가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수 ‘다시 뛰는 부산위’, 민생 100일 준비 착수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정 인수에 나섰다. 총괄 업무보고를 받은 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줄곧 강조한 민생 공약 등에 대한 대비를 당부해 부산시가 준비에 착수했다.전 당선인 인수위는 10일 오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인수위원장으로 선임된 부경대 차재권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인수위원들이 참석해 당선인으로부터 위촉장을 전달받았다.‘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는 5개 분과와 6개 특위로 구성됐고, 오는 30일까지 총 21일 간 운영된다. 20명의 인수위원과 41명의 자문위원이 공약 정책화 등을 지원하게 된다.위촉장을 전달한 전 당선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시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라는 명칭과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부산을 다시’라는 슬로건 자체가 전재수 시정의 존재 이유를 말해 준다”라고 말했다.특히, 전 당선인은 인수위원에게 공무원과 시민을 상대로 ‘친절함’을 잃지 말아 달라고 당부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21일 간의 인수위원의 태도와 자세가 새 시정의 신뢰로 남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 오거돈 전 시장 시절 정무직에 대한 공무원 조직 내 반감을 의식한 부탁으로 풀이된다.부산시는 이날 기획조정실의 시정 총괄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분과별 업무 보고를 시작했다. 전 당선인은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등을 취임 직후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민생 100일 비상조치’는 △영세 운수업자 유류비 특별 지원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와 카드 수수료 제로화 △동백전 캐시백 15% 한시 상향 △공공근로 민생지킴이 운영 △민생금융범죄 특사경 도입 등이다.부산시 유관 부서에서는 현안 보고 준비와 더불어 민생 비상조치 예산 확보와 수요 조사 등이 한창이다. 교통혁신국 등 일부 부처에서는 “기존 민생 지원책과 공약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일부 조율도 예상된다”라고 전했다.퐁피두 분관 유치와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공연 등 당선인이 예산 집행정지를 선언한 문화국 사업은 당선인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전 당선인은 해당 사업의 예산을 민생 비상조치 예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문화국 관계자는 “분관 본계약 등 후속 절차가 남았지만 모두 진행을 중단한 상태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선 어떻게?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부산시정 출범을 위한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시정 운영을 이끌 참모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전 당선인이 내건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책 구상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할 인적 진용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민주당 소속 첫 부산시장이었던 오거돈 시정이 공직사회와 지역 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에 한계를 드러내며 시정 동력을 잃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부산 각계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실무 인사들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역 기반과 행정 경험, 정책 역량이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거나 불출마한 인사들이 전재수 시정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당선인 측은 이날 부산상수도사업본부 7층 회의실에서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전 당선인 측은 과거 민주당 오거돈 시정과 차별화를 위한 인선과 조직 체계 구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직사회와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오거돈 시정은 출범 초기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공직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나 지역 사회와의 소통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결국 시정 동력 약화로 이어졌고, 민주당의 부산 지역 기반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부산은 해양·항만 정책은 물론 동·서부산 격차 해소와 미래 산업 육성까지 폭넓은 정책 역량이 요구되는 도시다. 이 같은 부산의 핵심 과제들은 중앙정부와의 협상력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 소통·협업과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결국 전 당선인의 성공 여부는 해양수도 비전 실현과 함께 이를 지역 현안 해결과 연계할 수 있는 참모진을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수성과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시민사회, 정치권, 공직사회 사이를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는 실무형 인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전 당선인을 도왔거나 낙선한 부산 민주당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먼저 전 당선인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은 과거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시장 권한대행을 지내며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과정에서도 전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다. 변 위원장은 최근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의사와 별개로 시정 운영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나온다. 전 당선인과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에 나섰던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공한 기업인임을 꾸준히 강조했던 이 전 위원장은 AI와 디지털 산업, 경제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정책 자문이나 시정 운영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대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한 홍순헌 전 구청장도 지역 밀착 실무형 인사로 꼽힌다. 홍 전 구청장은 도시공학 전문가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동부산권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 당선인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남구와 해운대구로 그만큼 개인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전 당선인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부산권 기반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도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이 탄탄한 데다 중앙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전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던 반선호 부산시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제9대 부산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공무원 조직과 시의회 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형성한 만큼 향후 시정과 시의회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인선이 이뤄지진 않았다”며 “일 잘하는 시장을 꾸준히 강조했던 만큼 부산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사들이 중용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국힘 새 원내대표에 경남 3선 정점식…당권파 손들어줬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치러진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선출됐다. 선거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의원들이 새 얼굴 대신 구주류 당권파를 택하면서 당내에서는 과감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직전 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정 의원이 원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장동혁 대표 사퇴론도 일정 부분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정 신임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결선 투표에서 총투표수 103표 중 55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4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을 제치고 승리를 차지했다. 함께 선거에 참여한 성일종 의원(3선·충남 서산·태안)은 1차 투표에서 떨어졌다.정 신임 원내대표는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2019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윤 전 대통령 재임 시 당내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윤석열 정부 시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고,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024년 8월 국민의힘 대표로 취임하자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장동혁 지도부에서 다시 정책위의장을 맡아 6·3 지방선거를 치렀다.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당의 운명을 가를 이 중대한 시기에 저를 원내대표로 선출해 주신 의원님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저에게 던져주신 한 표는 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경쟁을 뒤로 하고 모두 국민과 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신임 원내대표는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며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대로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며 “의원 한 분 한 분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으는 의원총회의 집단지성을 원내 운영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정 신임 원내대표가 계파와 분열은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로 당권파의 결집이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선거 패배 이후 보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 속에서도 ‘도로 친윤당’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당 안팎에서는 새 얼굴을 통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결국 구주류 당권파가 원내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6·3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정 의원이 선출되면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론도 동력을 일정 부분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정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원내대표의 권한은 제한돼 있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중진 의원들의 말씀도 소중히 들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당 일각에서 제기된 ‘도로 친윤당’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친윤이라는 계파 자체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는 그런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원내 운영과 당 운영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데 정 의원이 선출되면서 과감한 개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여전히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안타까운 결과”라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 10명 중 4명 기권… ‘러닝메이트제’ 대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 지역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투표 참여 열기는 회복됐으나, 정작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향한 이른바 패싱 현상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장에 가고도 교육감 투표용지에는 일부러 기표하지 않거나 훼손한 무효표가 6만 3000표에 달했다.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 기권율은 37.86%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수의 절반 이상(50.90%)이 기권했던 제8회 선거에 비해 투표 참여도는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무효투표수는 6만 2969표에 달해 지난 지선(4만 2719표) 대비 무려 47.4%나 급증했다. 유권자들의 투표장 발길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이러한 무관심은 동시에 치러진 부산시장 선거와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산시장 선거의 무효표는 2만 2981표로 교육감 선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약 4만 명의 유권자가 시장 투표에는 명확히 참여하면서도 유독 교육감 투표만은 포기한 셈.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현역인 김석준 교육감(86만 7203표)에 맞서 부산대 정승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만 7318표)와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27만 8016표)이 출마했는데, 이번에 발생한 무효표는 2위 후보 득표수의 10%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대규모 사표 현상의 배경으로는 후보들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유권자들의 피로도와 무관심이 꼽힌다. 북갑 지역 국회의원이나 부산시장 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에 밀려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세 후보 모두 재판을 받는 중이어서 정책 대결 대신 사법리스크가 부각됐다. 새로운 인물 없는 ‘리벤지 매치’ 양상에 현역 교육감의 압승이 점쳐진 점도 관심을 떨어뜨렸다. 또 광역 단위 선거 특성상 막대한 조직과 자금이 필요해 신인 후보의 진입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 안팎에서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강재철 회장은 “현재 제도는 사표가 많이 발생하고 후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장과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면 선거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신선한 인물 발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교육 행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낮은 체감도와 제도적 한계가 무관심을 고착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교원대 정필운 교수는 “교육감이 되더라도 예산이나 법령 등의 이유로 실제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행 시스템이 교육감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주민 이주심사 갈등…“노인들만 있는데”
가덕도신공항 조성 부지에 포함된 부산 강서구 대항동 주민들이 최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하 공단)이 발표한 보상·지원 대상자 선정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공단이 진행한 1차 적격 심사 결과에서 원주민 등 신청자 3명 중 2명 가량이 ‘보류’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공단의 심사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발한다. 공단은 이달까지 추가 심사를 진행해 적격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이주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진통이 예상된다.가덕도신공항주민생계협동조합(이하 조합)은 보상·지원 대상자 심사 기준 개선과 재심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10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공단 사무실 앞에서 개최한다. 공단이 지난 4월 주민에게 통보한 ‘이주 및 재정착 지원 대상자 적격 1차 심사 결과’에서 주민들 상당수가 보류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공단이 지난 4월 진행한 1차 심사 결과 적격 심사를 신청한 대항동 일대 주민 324명 중 109명(33.6%)만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15명에 대해서는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이에 조합은 지난달 22일 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적격자 심사 과정에서 주민 생활 실태를 충실히 반영해달라고 촉구한 데 이어 추가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적격 심사는 신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과 이주비, 재정착 지원대책 등을 위한 절차다. 지원 대상 조건은 신공항 기본계획 열람공고일인 2023년 9월 12일 이전에 주택을 소유하고, 그 시점보다 1년 앞선 2022년 9월 12일 이전부터 사업 예정지에 실거주한 주민이다.이 조건과 별개로 공단은 1차 심사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 간의 수도·전기 사용량 등을 집중 점검해 실거주 여부를 판단했다.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원주민 등 실제 오랜기간 거주한 주민 상당수가 보류 대상에 포함됐다고 반발한다. 특히 고령 주민이 많은 어촌 지역 특성상 전기·수도 사용량만으로 거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대항마을에서 태어나 60년 이상을 살아온 황영우 씨는 “자녀들은 대부분 외지로 나가고 어르신들만 남아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일이 잦고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기 사용량이 적은 집도 있는데 사용량만으로 거주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공단은 보류 판정을 받은 2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추가 서류를 접수했으며 이달 중 추가 심사를 완료해 적격자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공단 보상팀 관계자는 “수도·전기 사용량뿐 아니라 소명 자료와 개별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계획”이며 “외부 심사를 통해서 공정성을 확보해 이달 내로 적격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해 다음달부터 이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멈췄던 현장’ 공사 재개… 오시리아 ‘퍼즐 완성’ 착착
부산 랜드마크 관광단지인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멈춰섰던 공사 현장들이 속속 공사를 재개하거나 개장을 앞둬 굵직한 퍼즐들이 맞춰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맞아 부산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10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719번지 일대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 단계에 있다. 아쿠아월드 조성 사업은 싱가포르 투자기업이 설립한 한국법인 (주)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 3만 8920㎡ 부지에 아시아 최초의 라군형 수족관(아쿠아리움)과 국내 최초의 수중호텔, 열대정글돔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오시리아 단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자지구에서 이뤄지는 사업으로, 조성 사업비만 1400억 원에 이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등과 함께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이끌 핵심 집객시설로 꼽힌다. 당초 아쿠아월드는 2018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2021년 4월 첫삽을 떴지만 장기화되는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건축변경 허가를 요청하며 2023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24년 5월 가까스로 공사를 재개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부침까지 겪으며 그 해 11월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 이후 2년 만에 공사가 재개되는데, 이번에는 우선 1단계로 숙박시설을 제외한 아쿠아리움과 수중호텔 등만 완성한다. 이후 2단계 증축을 통해 12층 규모 숙박시설을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개장은 2029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오시리아 단지 내 고급 호텔과 리조트들이 많다보니 차별화된 숙박시설을 만들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숙박시설 복층화는 건축허가 변경 승인이 났다”고 말했다. 아쿠아월드는 2017년 돌고래 수족관을 계획했다 동물학대 논란에 계획을 철회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돌고래 수족관은 열대가든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오는 11월 최고급 리조트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개장이 예고된 가운데 반얀트리 맞은편에서는 고려개발(주)이 사업을 진행 중인 휴양리조트도 연내 준공과 내년 초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휴양리조트는 30여 개 실 규모로, 바다 조망이 있는 고급 리조트로 지어지고 있다. 고려개발은 이 일대 골프장, 레포츠센터, 기업연수원 등 4곳의 개발 사업을 진행했는데 마지막 조각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오시리아 단지 테마파크 내에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도 최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긴 줄이 늘어서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더해 바로 옆에는 성인도 이용 가능한 바운스 전용 스포츠파크가 완공돼 오는 25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같은 테마파크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도 최근 시설 2개를 추가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시설 2개를 더 추가할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의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대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숙박, 레저, 쇼핑, 테마파크 시설 등이 포함된 사계절 체류형 명품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 중이다. 단지 내 계획된 34개 시설 중 32곳의 투자 유치가 완료됐으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등 20개 시설이 운영 중이다. 상가시설지구에 있는 커뮤니티 쇼핑센터와 오시리아 관광단지 시행 주체인 부산도시공사의 아르피나(미정) 부지도 남아 있는 상태다.
광역급행버스, 재원 확보 관건 [박완수 시대, 경남은]
6·3 지방선거 기간 박완수 경남지사는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한 광역 G버스 도입과, 마·창·진 분리 여부 등을 도민에게 묻겠다는 공약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도지사 출마 직전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부울경 통합 관련 법안을 제출하는 등 의제를 선점해 왔다.지역 개발 부문에서는 창원 도심에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남해안 7개 시군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엮는 ‘남해안 관광 대도약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대단위 개발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도지사 출마 직전 김해와 부산 인접 지역에 국제비즈니스 신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놓아 향후 재원 마련과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박 지사가 약속한 수도권형 대중교통 체계인 G버스는 창원과 김해, 양산과 부산, 울산을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 노선과 창원, 진주, 합천을 잇는 급행버스 노선 등이다. 박 지사는 GTG(경남에서 경남), GTB(경남에서부산), GTU(경남에서 울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또한 경남의 동서를 4축, 남북을 5축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도 구축해 사통팔달의 경남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거가대교와 마창대교의 요금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박 지사의 공약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고속도로신설계획과 맞물려 진행되는 상황이라 국가 계획 최종 결과에 따라 향후 실행 여부가 확실해질 전망이다.박 지사는 지난 4월 박형준 부산시장, 부울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30명과 ‘경남부산통합특별시 설치 및 경제·산업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부산시장과 함께 2028년 총선 때 통합 단체장을 뽑는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선거 기간 박 지사는 주민투표를 통해 창원 시민에게 마·창·진 자치행정구 분리 등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이번 선거 직후에는 “(행정 통합 관련) 부산·울산시장을 만나 뜻을 구하겠다. 민선 8기 때 합의한 내용을 당선인들이 동의한다면 변화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견이 있다면 새로운 시장들과 협의하고 도민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다만, 야당이 발의한 특별법은 통합특별시의 실질적인 재정 자립을 위해 현재 약 7.5대 2.5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까지 확대하고, 지역 내 법인세(30%), 부가가치세(5%), 양도소득세(일체) 등을 지방세로 확보해 매년 약 8조 원 이상의 안정적인 자주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담겨 국회 문턱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민주당 광역 후보들이 제안한 부울경메가시티와는 결이 달라 향후 부울경 행정 통합안을 만들기 위해 울산·경남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창진 분리 담론도 통합창원시를 원하는 사람도 만만찮아 향후 공론화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제기될 소지도 있어 현명한 해법이 요구된다.또 박 지사는 도청~산업단지공단 본부 창원 중앙대로 2.8km 구간에 대형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원중앙역 일대 그랜드 프론트 프로젝트 추진과 진해 군사철도 ‘사비선’ 전면 철거, 비행 안전 고도제한 전면 재조정, 진해공설운동장 재건축 등도 대표적인 지역 공약이다.박 지사는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남해안 관광 대도약의 제도적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2035년까지 경남 관광객 4000만 명,관광 소비액 6조 8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심의 국회에서 관련 법이 원활하게 통과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특히 박 지사는 8기 도정 막바지에 김해 화목동에 여의도 10배 규모인 29㎢(877만 평)의 동북아 최대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약은 당시 홍태용 김해시장과 공동 발표한 내용이어서 선거 결과 김해 시정의 수장이 바뀐 상황이라 어떻게 추진할지가 관심사다.선거 막판 불거진 캠프의 딥페이크 영상 제작·배포 의혹도 수사 결과에 따라 박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끝-
5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4.2%…시장 전망치와 동일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나왔다.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부른 이슈였다. 물가 상승률이 높으면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당길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미 증시의 변동성 여부는 다음날 한국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이는 2023년 4월(4.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그러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에는 맞았다. 한달 전에 비해서는 0.5% 올라 역시 전망치에 부합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와 같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0.3%) 못 미쳤다.
증거 보전 결정 투표상자 ‘증발’…잠실투표소 확보 불발
법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의 한 투표소를 방문해 현장 검증에 나섰지만, 투표용지 상자가 이미 사라져 증거 보전이 불발됐다.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당 투표용지 상자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으로 이번 사태의 핵심 물증의 행방을 두고 공방이 예상된다.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에 27명 규모의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강제 수사에 전격 착수했다.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3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우성아파트 경로당)를 찾았다. 김 부장판사와 법원 직원들은 약 27분간 현장 검증을 진행하며 증거물 확보를 시도했다.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들은 전날 법원이 증거 보전 결정을 내린 ‘인쇄매수 1900매’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현장에서 봉인한 뒤 법원으로 옮겨 보관해야 했다.그러나 현장은 이미 원래의 경로당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고 핵심 물증인 상자도 사라진 상태였다. 현장에 동행한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은 “확보하려는 증거가 여기 없는 만큼 사실조회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개표소에 있는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을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 최고위원은 선거 무효 소송을 내기 전 증거를 먼저 확보해달라며 지난 8일 법원에 이 증거 보전을 신청했다.선관위 측은 해당 상자가 투표함이 아닌 투표용지를 담던 소모성 상자인 만큼 법적 보관 의무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5일 경찰이 해당 장소에서 투표함을 반출한 뒤 시위대 등이 난입하면서 혼란상이 펼쳐진 만큼, 제3자가 무단으로 상자를 가져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원은 현장에서 상자를 찾지 못한 만큼, 추후 선관위 등을 상대로 보관 장소를 묻는 사실조회 절차를 거칠 전망이다.수사당국도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강제수사 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지장이 초래된 사안을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해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수본은 검찰 12명, 경찰 15명 등 총 27명 규모로 꾸려진다.이번 합수본 설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하라”는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다. 합수본부장에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부본부장에는 고태완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총경)이 각각 임명됐다. 다만 사무실 이전과 기존 경찰 고발 기록 검토 등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강제 수사 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자체 진상규명위원회를 가동하며 첫 회의를 열었다. 변호사인 조현욱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는 앞으로 10일간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논의한다.조현욱 위원장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태의 전모를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책임 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선거관리 시스템 개혁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농어촌기본소득, 금액 높이면 효과 클 것“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농어촌 기본소득을 2년 한시 (사업으로) 도입했는데도 이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데, 영구적으로 도입하고 금액을 상향하면 훨씬 효과가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효과로 인구소멸지역의 인구가 반등세로 전환했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하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에 대해서는 “군 단위 예산은 보통 1인당 2000만 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의지와 정책 결단의 문제 즉 예산의 우선순위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로 농어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하는 농어촌특별세가 수조원 대로 폭증하고 있다”며 “이 예산을 종전대로 농로, 교량 등 기반시설 확보에 쓰지 않고 농어촌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이를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속사업으로 확정하고 기본소득액을 15만 원에서 그 이상으로 높이면 농어촌도 살아나고, 귀농귀어도 늘어나고, 지역소멸도 막고, 국토균형발전도 이루고,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집값 폭등 같은 문제도 완화하고, 행복한 노년도 보장하는 등 일석다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경남 남해군은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 이후 무너졌던 인구 4만 명을 빠르게 회복했다.(<부산일보> 6월 10일자 1면 보도) 남해군 인구가 증가세를 보인 건 무려 14년 만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확실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달 말 기준 남해군 인구는 4만 1091명으로 이는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 이전인 지난해 9월 말 3만 9296명 대비 1795명, 약 4.5% 증가한 것이다.충북 옥천군도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이 이뤄진 이후 인구가 5만 423명(5월 말 기준)으로 4년 만에 5만 명을 회복했다.이 대통령이 농어촌 기본소득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재원 확보 여건도 호전됐다고 밝힘에 따라 정부가 향후 시범사업의 전면적 확대에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당내 선거 연전연패…무기력 빠진 부산 국힘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부산 4선의 김도읍(강서) 의원이 석패하면서 부산 국민의힘의 당직 진출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구심점 없이 각자도생에 빠진 부산 국민의힘의 무기력이 만성이 됐다는 비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산 국민의힘은 최근 당직·국회직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4선의 이헌승 의원이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한 데 이어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얼마 전 야당 몫 국회 부의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무성 전 의원이 2010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4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후 부산 의원의 당내 선출직 진출은 2020년 조경태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이 유일하다. 대구·경북(TK)과 함께 보수 야당의 핵심 토대이고, 2년 전 총선 당시 개헌 저지선 확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상징성에 비하며 저조한 성적표다. 개별 의원들의 존재감 역시 TK에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의 이런 당내 입지는 산업은행 이전,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 현안들이 장기 미제로 남은 현 상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물론 두 사안 모두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야당 지도부에 지역 의원들이 포진했다면 최우선 현안으로 삼아 여당과 ‘딜’을 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부산 국민의힘에 이번 패배가 뼈아픈 것은 김 의원은 중진들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다. 김 의원의 경우, 이전부터 당직·국회직을 두루 맡으면서 실력을 다져왔고, 특히 계파색을 경계하는 행보로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화두인 화합과 쇄신을 이뤄가기에 적임이라는 당내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구 친윤(친윤석열)계, 친한(친한동훈)계, 중도파 등 ‘3색’으로 나눠진 부산 국민의힘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시당 차원의 ‘의기 투합’ 자리도 갖지 않았다. 한 의원은 “같이 모여봐야 의견 일치도 어렵고, 갈등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안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런 기류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 국민의힘 출신 현직 구청장과 전직 시의원 등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영도, 사상, 기장 등은 보수표 분산으로 필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애초부터 나왔다. 그러나 시당 공관위나 의원들 간 별다른 조율이나 조치 없이 실제 선거에서 무기력하게 의석을 여당에 헌납했다. 당 관계자는 “중진들이 중심을 잡아줬던 시절이라면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설득하든지, 어떻게라도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면서 “각 의원들이 현 상황에 대한 각성 없이 모래알 행태를 이어간다면 차기 총선에서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 최고위서 ‘책임론’ … 대통령 尹에 빗댄 이지은 사퇴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지선 결과를 두고 충돌했다. 올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계파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친청(친 정청래)계인 이지은 당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당무 개입을 했다고 비유했다가 사퇴했다.민주당 비당권파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등에서 승리하지 못한 선거 결과를 두고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청년·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김 총리 측근으로 꼽히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한 선거 평가에 공감하며 “지도부 모두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친청계인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과도한 비판이라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긴 참 쉬운 일”이라며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께서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죽도록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행태는 당, 국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정 대표는 이날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건 채우고 가다듬을 건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회의 막바지에 “스윙 보터는 있어도 고정불변한 중도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야당다울 때, 여당이 여당다울 때 국민은 항상 선택적으로 지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강조했다.당내 신경전은 이 대변인 사퇴로까지 이어진 상태다. 이 대변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윤 전 대통령에 빗대 논란이 됐다. 그는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 출국 환송식에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불참했지만, 김 총리가 참석해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선 결과에 희비 교차하는 PK 국회의원들
6·3 지방선거 결과에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당선된 현역 의원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반면 후보들이 낙선한 지역의 의원들은 궁지에 몰려 있다. 국민의힘 출마자가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본인과 별로 사이가 좋지 못한 현역들은 다소 곤혹스런 상황이다. 이번 지선 때 공천부터 본선까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PK 현역 의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부산의 이헌승·백종헌·정연욱·곽규택 의원과 울산의 김기현·서범수·박성민 의원, 경남의 김태호·윤영석·서천호·박상웅 의원 등 소수다. 이헌승 의원은 부산시의원이던 김영욱 구청장을 영입해 재선 구청장으로 만든 장본인이고, 백종헌 의원도 윤일현 금정구청장을 재선시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정연욱·곽규택 의원은 기존 구청장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 다른 초선들과 달리 각각 강성태(수영) 공한수(서) 구청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3선 고지를 밟게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특히 곽 의원은 부산시의원이던 강철호 당선인을 다소 불리한 여건에서도 동구청장에 당선시킨 것은 물론 광역의원 4명·기초의원 10명 전원을 당선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부산의 조경태·김도읍·박수영·정동만·이성권·김대식·박성훈 의원과 경남의 박대출·신성범·강민국·서일준 의원은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기초단체장을 뺏겨 적잖이 곤란한 상황이다. 물론 부산 사하, 강서, 사상, 북구와 경남 거제는 원래부터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해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조승환 의원과 정점식 의원은 비교적 보수 지역으로 알져진 영도구와 통영시 기초단체장을 놓쳐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크게 웃지 못하는 의원들도 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김희정 의원의 ‘정적’으로 통하는 이주환 전 의원과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진우 의원은 경선 때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의 경쟁자를 공개 지지했다. 서지영 의원은 선거 결과는 좋았지만, 경선과정에서 장준용 동래구청장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선 결과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23대 총선 공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총선 때 야당 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지선 결과가 현역 의원 평가점수에 의미있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앙당 당무감사 과정에서 기초단체장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 해당 지자체장과 사이가 나쁜 현역 의원들은 불이익을 볼 확률이 있다. 갑과 을의 관계자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선거법 위반’ 이갑준 사하구청장, 항소심서 벌금 500만 원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직위를 이용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이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1심의 징역형 집행유예에서 감형됐지만, 직위 상실에 해당하는 형량이다. 부산고법 형사2부(재판장 박운삼)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청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지만 선출직 공무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잃게 되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량이다. 다만, 이 청장은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아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2024년 4·10 총선을 앞둔 2~3월 A 관변단체 회장 B 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국민의힘 이성권 예비후보를 ‘동향이니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등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구청장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선거운동을 한 것은 맞지만 원심과 달리 ‘지위’를 이용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B 씨의 통화 내역을 보면 구청장과 단체장의 관계라기보다 동향 출신의 아들과 나누는 동등한 관계에서의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B 씨가 회장으로 있는 단체 역시 B 씨 개인을 위한 협회가 아니며 단체 지원에 대한 것을 빌미로 선거운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분은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무죄로 본다”면서도 “피고인이 선거운동을 한 사실은 인정되므로 그에 대해 유죄로 봐 양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날 판결 직후 이 구청장은 “제가 잘못한 것으로 수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지금 생각으로는 상고를 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세 우대로 균형발전 효과를…" 비수도권 공동 대응
조세는 기업의 경제 활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지역이든 세율이 같다면 기업은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갖춘 수도권을 떠날 이유가 없고, 지방은 구조적인 열세를 뛰어넘기 어렵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수단으로 법인세를 비롯한 조세 제도를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자는 요구는 최근 비수도권 상공계의 공동 대응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왜 법인세 차등화인가2018년부터 2024년까지 청년(20~39세) 인구 50만 5767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는 6만 1254명의 청년 순유출이 발생했다. 2024년 수도권으로 청년(19~34세) 1인 이동자 6만 2000명이 순유입됐는데, 이중 5만 8000명이 전입 이유로 직업을 꼽았다. 핵심은 좋은 일자리다. 지난해 기준 국내 대기업 500대 기업의 77%, 100대 기업의 79%가 수도권에 본사가 있다.부산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를 보면 수도권 기업들 또한 지방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선호하는 인센티브로 세제 혜택(51.5%)을,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혜택으로 법인세의 지역별 차등 적용(62.8%)을 선택했다. 신규 투자 대상지로 여전히 수도권(50.2%)과 인근 충청권(23.6%)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법인세 차등 적용이 지방 투자의 핵심 유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수도권 기업의 지역 이전을 유도하는 세제 혜택은 지금도 있다. 수도권 밖으로 본사를 이전하면 5~10년간 법인세(공장의 경우 법인세 또는 소득세) 100%를 감면하고 이후 3~5년간 50%를 감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시적 혜택이라는 한계 때문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은 오히려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방을 지켜온 향토기업이나 지방에서 창업한 기업은 혜택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지역별 법인세 차등화가 정부 정책 의제로 처음 등장한 건 참여정부 시절이다. 2007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역균형발전 정책 선도 과제로 지방 창업·이전 기업과 기존 지방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지역발전 정도와 고용 효과에 따라 지역별로 차등을 주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조세형평성 원칙과 세수 감소 우려,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반발에 부딪쳤다.이후 2020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법인세 차등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2021년에는 윤영석 의원이 관련 내용을 담아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2년 부산·울산·경남 상공회의소는 정부에 공동 건의문을 전달하고 각 정당에도 비수도권 법인세 차등화를 20대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주기를 제안했다.■비수도권 상공계 뭉쳤다지방 상공계의 숙원이 20년 가까이 논의 단계에 머물면서 비수도권 상공계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비수도권상공회의소협의회는 2024년 12월 경북·경남·전북·전남 4개 권역으로 출범해 지난 4월 충청권이 합류했다. 협의회는 공동 연구 용역과 국회 토론회를 거쳐 지난 2월 구자근·허성무 의원 등과 비수도권 차등 세제 3법(법인세법·지방세법·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법안의 핵심은 본점이나 주사무소가 비수도권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보다 3%포인트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취업한 근로자에게 2030년 12월 31일까지 과세기간별 500만 원 한도로 근로소득세의 50%를 감면하는 신설 조항도 담았다. 기업 유치와 동시에 인재 유입도 함께 유도하는 ‘패키지형’ 세제 개편이다.협의회가 지난 4월 국회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중부대 강현수 교수(전 국토연구원장)는 “공공기관 이전, 지방이전 보조금 등 인프라와 재정 지원 중심의 공급자형 접근만으로는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흐름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분명했다”며 “기업과 근로자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비수도권 우대 조세 정책은 실효성 높은 유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부산상공회의소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차등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도입을 지역 경제계의 핵심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부산상공회의소 측은 “비수도권 기업은 인재 확보, 자금 조달, 연구개발 등의 구조적 한계에다 급속한 고령화로 성장 동력이 더욱 약화되는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의 조세 구조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 고착화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지방 상공계는 비수도권 차등 세제 3법의 국회 통과와 세제 개편이 이재명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 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수도권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단은 “수도권 일극화로 무너지고 있는 지방의 선순환 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 비수도권 차등 세제 입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지막 기회”라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자꾸 찾아가고 싶다” 대만 관광객 ‘부산병’ 유행
대만인들이 부산에 홀렸다. 이들의 부산 사랑은 ‘부산병’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낼 만큼 유별나다. 부산을 한 번 다녀오면 또 찾고 싶어진다는 의미의 이 신조어는 최근 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이 서울을 거쳐 잠시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대만 젊은 층이 자꾸 찾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10일 대만인들의 SNS에서는 ‘부산병’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대만 관광객들은 SNS를 통해 “한 달도 안 돼 부산에 두 번 갔다. 나는 정말 부산병에 걸렸다”거나 “모두가 부산병에 걸린 채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대만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부산병 진단을 받았다”고 외친다. 이처럼 젊은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부산의 카페·야경·로컬 음식 콘텐츠가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관광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올 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대만인이 가장 많았다. 지난 4월까지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47만 5889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29만 82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대만 관광객들의 부산병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다를 낀 항구도시라는 점이 가오슝을 떠올리게 해 낯설면서도 친근하다. 자갈치와 남포동, 서면과 해운대를 짧은 일정으로 돌아볼 수 있으며,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덕에 가성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토속적 먹거리와 바다 냄새 밴 골목에 시민들의 인정이 더해지면서 부산은 찍고 가는 관광지가 아닌 또 찾고 싶은 도시가 됐다. 부산 사람들은 퉁명스레 ‘대체 볼 게 뭐가 있냐’ 말하더라도 대만인에게 부산은 그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도시가 됐다.부산 음식도 인기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달 15~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한 부산 미식 인기투표에 따르면 대만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산 음식으로 돼지국밥이 선정됐다. 지난해 부산시·부산관광공사가 대만 항공사 타이거에어(Tigerair)와 함께 선보인 돼지국밥 콘셉트 기내식은 약 4개월 동안 총 2166개가 판매됐다.대만에서 부산 직항편이 많고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부산병’의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관광객의 부산 방문 경로는 공항 이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공항을 통한 방문 비중은 매달 76~77% 수준을 유지했다.대만 핵심 도시와 부산을 연결하는 하늘길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대만 프리미엄 항공사 스타럭스(STARLUX) 항공은 지난 1일 타이베이-부산, 지난 2일 타이중-부산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에 맞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 등을 제공하는 ‘집중 환대주간’ 프로모션을 운영하기도 했다.관광업계는 대만 관광객 상당수가 부산을 서울 경유 관광지가 아닌 독립적인 여행 목적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미식과 야경, 해양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부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만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집중 환대행사를 계기로 대만 신규·증편 노선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며 “부산이 대만 관광객에게 가장 먼저 찾고 싶은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십시일반 모아 시장 매니저 월급 주고, 메뉴 개발 ‘진땀’
“다 똑같이 생선 팔고 장사하는데 우리 시장만 환급행사를 못 했어요. 그때 처음 생각했죠. 시장도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고.”부산 중구 자갈치해안시장 권서은 상인회장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상인회장이 됐다. 그는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 당시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정부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했는데, 인근 시장들은 참여했지만 자갈치해안시장은 제외됐다. 이곳은 시장이었지만 법적으로는 전통시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전통시장 등록이 되면 받을 수 있는 지원과 혜택이 너무 많다는 걸 그때 절실히 느꼈다”며 “상인회를 꾸리고 직접 시장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십시일반 돈 모아 ‘시장 살리기’1981년 형성된 자갈치해안시장은 자갈치신동아시장과 충무동해안시장 사이에 위치한 소규모 수산시장이다. 생선가게와 횟집, 건어물 가게 등이 모여 있다. 그간 40년 넘게 시장 형태를 유지해 왔지만, 상인회가 없어 각종 지원사업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엔 참여하지 못했다. 권 회장은 직접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고 건물주 동의를 얻으며 등록 절차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24년 1월 전통시장 등록에 성공했다.시장 등록 이후 상인들은 또 한 번 뜻을 모았다. 시장 활성화를 돕는 전통시장 매니저 사업 신청 시기를 놓치자 40여 개 점포가 매달 조금씩 돈을 걷어 시장 매니저 인건비를 마련했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해 시장 운영과 행정 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채용했다.상인들은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달 내로 전문 강사를 초빙해 마케팅, 의식 변화, 법률, 금융, 온라인진출을 지도하는 상인 교육을 준비 중이다. 포항 죽도시장 등 선진시장 견학도 계획하고 있다. 시장 입구에는 5500만 원 규모의 간판 설치도 추진된다. 관광버스 주차 공간 확보와 청정 해수 공급 확대 등도 추진 과제로 꼽힌다.외국인 관광객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도 한창이다. 최근 시장에는 크루즈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생선회를 체험 삼아 시식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상인들은 이들의 수요에 맞춰 해외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한월횟집을 운영하는 백미자 씨는 “요즘은 특히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우리 횟집은 회는 물론 생선구이도 별미이기 때문에 외국인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며 뿌듯함을 전했다.■시장 생존 갈림길 속 희망 모색변화를 위한 상인들의 노력에도 시장 앞에는 위기가 놓여 있다. 상인회에 따르면 시장 내에 있는 부지가 부산시 특별건축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호텔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소속 43개 점포 가운데 18개 점포가 이전하거나 폐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자갈치해안시장상인회 김정곤 사무국장은 “현재 등록 상인은 43곳이지만 머지않아 폐업할 곳도 있는 데다 호텔 개발 영향으로 절반 가까운 점포가 사라질 상황”이라며 “오랜만에 힘을 모아 상인회를 꾸리고 힘 내보려 하니 이제 생존 자체가 고민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물론 호텔이 들어서면 시장 상권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5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시장 한복판이 공사장이 되기에 상인들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게 상인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상인들은 시장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다.권 회장은 “자갈치해안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배에서 갓 잡은 고등어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며 “작은 시장들이 제도권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골목시장, 다시 장날' 프로젝트는 BNK 부산은행과 함께합니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 26일 개장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지난해 해운대 해수욕장이 전국 최초로 6월에 개장한 데 이어 올해는 송정해수욕장도 개장 시점을 앞당긴다. 송도·다대포·광안리·일광·임랑해수욕장은 다음달 1일부터 두 달간 피서객을 맞는다. 해운대구청은 오는 26일부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운영 기간은 해운대해수욕장이 9월 15일까지, 송정해수욕장이 8월 31일까지다. 송도·다대포·광안리·일광·임랑해수욕장 등 5개 해수욕장도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지난해 해운대에 이어 올해 송정해수욕장도 개장 시점을 앞당겼다. 해운대구청은 기후변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빨라지고 9월에도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는 상황을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장 시점을 6월로 앞당기고 9월 중순까지 운영됐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은 해를 거듭할 수록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 숫자는 2023년 1253만 명에서 지난해 1456만 명까지 늘었다. 같은기간 나머지 5개 해수욕장 방문객도 540만 명에서 741만 명으로 늘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해질녘 바다를 배경으로한 낙조 관람 명소로 꼽힌다. 송도해수욕장은 암남공원, 용궁 구름다리 등 해상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지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광·임랑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피서객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도 빨라진 해수욕장 개장 시점에 맞춰 치안 대응에 나선다. 경찰은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여름경찰서를 설치해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나머지 5개 해수욕장에는 여름파출소를 운영해 현장 치안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름경찰서와 파출소는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고와 사건 사고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여름철 해변 인근에 설치·운영된다. 전담 경찰 인력이 순찰과 현장 조치 등 해수욕장 내 치안 업무를 맡는다. 경찰은 각 지역 경찰서와 기동대, 광역예방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범죄 예방과 안전 관리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해수욕장 치안활동에 총 118명이 투입됐다. 올해 여름경찰서와 파출소의 세부 인력 규모를 포함한 종합치안대책은 이달 중 정해진다.
부산 동구 어울림파크, 빈집 때문에 ‘제동’
부산 동구청이 추진 중인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건설 사업이 사업 부지 내 빈집 탓에 토지 매입 절차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보상비 예산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데다 일부 빈집은 소유주조차 불명확해 기존에 계획한 준공 일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10일 동구청에 따르면 ‘어울림파크 복합플랫폼(이하 어울림파크) 실시설계 용역’은 지난 1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해당 용역은 지난해 1월 착수해 12개월 만에 마무리돼야 했지만 구청이 사업 부지 일부를 확보하지 못해 잠정 중단됐다. 동구청이 아직 편입하지 못한 구역은 전체 사업 부지 46개 필지 중 11개 필지다. 어울림파크는 동구 좌천동 920-5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933㎡) 규모로 조성되는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 △다함께 돌봄센터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동구청은 2023년 북항 재개발 사업에 발맞춰 더 많은 청년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동구청은 육아 환경을 개선해 정주 인구가 늘도록 유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청의 구상은 빈집 매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 대상지 대부분은 빈집인데, 이를 인수하기 위한 보상금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구청은 보상비를 추가 경정 예산으로 편성한 상황이다. 다만 예산이 집행되려면 동구의회 심사를 거쳐야 하는 데다, 사업 부지 내 빈집에 감정평가도 완료되지 않아 예산 집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빈집 소유주 파악도 난항이다. 편입하지 못한 11개 필지 중 2필지는 정확한 소유자도 확인되지 않았다. 구청은 두 빈집 소유자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유자가 끝까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공매 절차를 거쳐 강제 수용을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구청이 정한 준공 예정 시기인 2028년 하반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동구청 박현숙 아동청소년친화팀장은 “빈집 확보에 필요한 보상금 예산은 추후 국·시비 지원을 받아 마련하고, 소유주가 불명확한 빈집 역시 신속하게 인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낙선 통영시장 임기 말 ‘351억 지원금’ 공약 강행
속보=6·3 지방선거 패배로 재선에 실패한 천영기 통영시장이 임기 종료 불과 열흘을 앞두고 선거 공약이었던 전 시민 30만 원 자체 민생지원금을 명분으로 35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을 강행(부산일보 6월 8일 자 11면 보도)하려 하자, 차기 시정 주도권을 쥐게 될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통영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과 제10대 당선인 일동은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거스르는 임기 말 ‘재정 알박기’를 중단하고 민선 9기 출범 후 정상 절차를 통해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통영시의회는 11~12일 양일간 제243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이번 임시회는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앞둔 제9대 의회 마지막 회기다. 애초 통영시의원 정수 1명 증가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시의회 자치법규인 ‘통영시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을 처리하려 11일 하루 원포인트로 계획했었다. 그런데 집행부가 뒤늦게 ‘통영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과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추가로 제출하면서 이틀 일정으로 조정됐다.조례안은 사회·경제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에게 현금성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다. 추경안에는 기정 대비 651억 원 증액된 1조 653억 원으로 고유가피해지원금 174억 원, 경남도민생활지원금 119억 원과 함께 ‘통영시 민생회복지원금’ 351억 원이 포함됐다.이중 통영시 민생회복지원금 예산은 천영기 시장의 이번 지방선거 핵심 공약인 전 시민 30만 원 지급에 필요한 사업비다. 수혜 대상은 통영시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 총 11만 6000여 명이다.재원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한다. 이 기금은 안정적인 지방 재정 운용과 대규모 재난, 지역 경제 악화 등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려 적립해 둔 일종의 ‘비상금’이다. 민선 7기 시절인 2021년 1월 1일 시행에 들어가 작년 말 기준 748억 원 남았다.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최대 50%까지 사용할 수 있다. 통영시는 시의회의 심사결과에 맞춰 지원금 지급 준비를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강석주 차기 시장도 자체 민생지원금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인당 33만 원으로 금액만 다를 뿐 지원 대상과 재원은 동일하다. 강 당선인은 7월 1일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8월 중 전 시민에게 인당 33만 원을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그 때문에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과 추경안이 원안 가결돼 천 시장이 먼저 집행해 버리면 강 당선인 공약은 동력을 잃고 첫 단추부터 어긋날 수밖에 없다.천 시장은 앞서 지원금 지급 시기를 ‘6월 20일’로 못 박았었다. 이번 임시회는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통영시의회는 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 8명, 민주당 4명, 무소속 1명 구성이라 실현 가능성도 높다.이에 대해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은 “새로 출범할 민선 9기 시정의 재정 계획권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무책임한 대못 박기”라고 언성을 높였다이들은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시의회가 선출된 순간, 임기 말 시장과 의회의 가장 큰 책무는 차기 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재정과 행정 곳간을 온전히 인계하는 것”이라며 “낙선해 시민의 심판을 받은 현 시장이 자숙하기는커녕 치졸한 ‘임기 말 곳간 탕진 작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이어 “지원금은 정직하고 정당한 절차를 통해 지급돼야 한다”며 “민의를 온전히 반영한 민선 9기 시정이 공식 출범한 후,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와 함께 정당한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을 거쳐 투명하고 당당하게 지급하는 것이 행정의 정도”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물러나는 권력이 시민의 자산을 정치적 판돈으로 삼아 탕진하려는 독선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기어이 곳간을 거덜 내고 떠나겠다는 오만을 꺾지 않는다면, 엄중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경고했다.한편,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강석주 전 시장은 총 3만 3626표(득표율 48.97%)를 얻어 당선증을 품었다.현직 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는 3만 3582표(48.90%)를 득표하며 막판 2위로 밀렸다.전·현직 시장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는 개표 종반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살얼음판 승부 끝에 단 44표, 0.07%포인트(P) 차로 승부 갈렸다.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 출범 이후 통영 최초의 민주계열 시장 탄생을 알렸지만 2022년 천영기 현 시장에게 1679표, 2.8%P 차로 석패했던 강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4년 만에 시정에 복귀하게 됐다.
‘수수료에 눈감은 공인중개사’…33억 대 도박단 적발
3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불법 도박장인 줄 알고도 도박 공간으로 쓰일 점포를 중개한 공인중개사가 경찰에 붙잡혔다.1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33억 원 규모의 도박 공간을 개설하고 운영한 총책 A(30대) 씨와 매장 관리책, PC방 연계책 등 3명을 도박장소개설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전문 브로커, 각 상가에서 실제 불법 성인PC방을 운영한 업주 16명도 입건했다.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현금 5000만 원과 스마트폰 39대, PC 132대를 압수하고 범죄 수익 22억 원 상당의 과세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했다.이번 사건은 공인중개사가 범행에 얽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인중개사 B 씨는 브로커인 C 씨의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C 씨는 공인중개사를 껴야 임대인들이 안심하고 거래한다는 점을 노렸다.중개 수수료는 B 씨에게 전부 몰아주고 범죄 수익금은 본인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점포를 확보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단 3주 만에 매장 18곳으로 영업망을 빠르게 확장했다.특히 B 씨는 자신이 중개한 상가에 경찰이 다녀간 사진을 브로커와 공유하는 등 불법 도박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음에도 중개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도박공간개설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생계 유지를 위해 가담했다고 진술했다.주범 A 씨는 이번 사건과 별도로 보이스피싱 범행에도 연루돼 3년간 수배된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기획했다. A 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은신처에서 원격으로 도박사이트를 실시간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울산을 발판으로 삼아 부산과 경남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려 했으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역추적에 덜미가 잡혔다.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불법 성인PC방 점포 중개 시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며 “도심 주택가와 상가로 파고드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단속은 물론 숨겨진 범죄 수익금 환수와 사이트 개발자 추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크 칼럼] 부산 외국인 관광객, 국제선 공급만큼 늘었다
[밀물썰물] 선출되지 않은 지방 권력
[프런티어] 부산의 미래는 ‘다시 해석하는 힘’에서 시작된다
[중앙로365] 작은 것들을 위한 정치
[김종기의 미술 미학 이야기] 민주주의의 군중 - 안토니 곰리와 도시의 감각
[기고] 세계 흐름 위에 선 동남권
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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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톺아보는 청렴소식지 자체 제작 및 배포